오(吳)나라 때 가흥현(嘉興)의 예언사(倪彥思)란 이가 현 서쪽 연리(埏里)라는 곳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귀매(鬼魅)가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사람과 더불어 이야기하고 사람처럼 먹고 마셨으나, 오직 형체만은 보이지 않았다. 예언사의 노비 가운데 몰래 예언사 부인을 욕하는 이가 있었는데 귀매가 이를 알고 겁주기를


"내 지금 마땅히 예언사에게 말하리라"


예언사가 그 노비를 다스렸기에 감히 몰래 욕하는 노비가 없어졌다. 예언사에게 소처(小妻)가 있었는데 귀매가 예언사의 달라붙어 있자. 예언사는 곧 도사를 불러 귀매를 내쫓으려 했다. 술과 안주가 이미 진설되자, 귀매는 곧 뒷간에 가서 초분(草糞)을 퍼다가 그것을 술과 안주 위에다 뿌리며 방해를 하는 것이었다. 도사는 더욱 크게 북을 울리며 여러 신들을 불렸다. 그러자 귀매는 곧 복호(伏虎; 요강)를 들고 신좌(神座) 위에 놓고는 그것을 호각처럼 불어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잠깐 뒤 도사는 갑자기 등이 차가워짐을 느끼고 놀라 일어나 옷을 벗었다. 그랬더니 요강이 등뒤에 붙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도사는 일을 그만두고 예언사의 집을 떠나갔다. 예언사가 밤에 이불 속에서 몰래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이 귀매 일을 근심했다. 그러자 귀매가 곧 대들보 위에 올라가서 예언사에게 말하기를


"그대 내외가 나를 못마땅하게 이야기하는데 내가 이제 너희 집 이 대들보를 부러뜨리겠다"


라고 말하고, 이내 대들보를 내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언사는 대들보가 부러지면 어쩌나 하고, 불로써 비춰보니 귀매는 곧 불마저 꺼버렸다. 대들보를 끊는 소리는 더욱 급해졌는데 예언사가 집이 무너질까 겁이 나 노소 사람들을 다 집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다시 불로써 비춰보니 대들보는 전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자 귀신이 크게 웃으며 예언사에게 묻기를


"그래도 내 흉을 보겠는가?"


라고 하였다.

그 고을에 살던 전농(典農)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이 귀매는 바로 들고양이일게다."


라고 하였다. 화가 난 이 귀매는 곧 전농에게 나아가 말하기를


"그대는 관곡(官穀) 수백여 곡斛 거두어서 모처에 감춰 두었다. 벼슬아치가 되어 이같이 더러운 짓을 했으면서 감히 나를 헐뜯는 말을 하는가. 내 이제 마땅히 관에 알려 사람들을 데리고 가 그대가 도적질하여 감춰둔 곡식을 찾아내도록 하겠다"


라고 하였다. 전농이 크게 두려워 귀매에게 사과했다. 그 뒤로 감히 이 귀매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3년 뒤에 귀매가 사라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그 소재를 알 수 없었다.

분류 :
삼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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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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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8.25
18:52:09
(*.52.91.73)
아무리 봐도 오나라랑 관계 없기는한데;; 나중에 수신기로 따로 만들어서 모두 모아놓고 이 중에 삼국지와 관꼐 된 것만 따로 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코렐솔라

2013.08.25
18:52:32
(*.52.91.73)
아, 복호는 생긴게 호랑이가 엎드린 것과 같아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거지 요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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