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 손권(孫權) 때 이신순(李信純)이라는 사람은 양양 기남현 사람이었다. 집안에서 이름이 흑룡(黑龍)이라는 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그는 그 개를 매우 아끼고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그 개는 앉으나 서나 주인을 따랐고 신순 역시 음식을 먹거나 목이 말라 물을 마실 때는 항상 음식을 개에게 나누어 먹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성밖에서 술을 마시고 대취하여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정도가 되어 들에 있는 풀더미 속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당시 태수 정하(鄭瑕)가 성밖으로 사냥을 나왔다가 들에 잡초가 무성한 것을 보고 사람을 시켜서 불을 질러 불태워 버리도록 하였다.


때마침 바람이 신순이 누어 있는 방향으로 불어왔다. 개는 불길이 접근해 오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주둥이로 이신순의 의복을 잡아 끌었으나 이신순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가 잠들어 있는 곳 부근에는 3,5십보 정도 되는 거리에 조그마한 개울이 하나 있었는데, 개는 곧장 그곳으로 달려가서 물을 흠뻑 묻혀가지고 또 주인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달려 돌아와서는 전신에 묻어 있는 물을 주위에 뿌렸다. 이리하여 주인으로 하여금 대난을 막을 수 있게 하였으나, 개는 물을 묻어 오느라고 피로에 지쳐서 그만 주인의 곁에 죽어 버리고 말았다.

얼마 있다가 이신순이 잠에서 깨어나 보니 개는 이미 죽어 있고 전신에는 모두 물에 흠뻑 적셔 있는 것을 보고 매우 의아하게 생각을 하였다. 그는 불에 탄 흔적을 자세히 살펴보고 개가 죽게 된 연유를 깨달았다. 그래서 하염없이 통곡을 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태수에게까지 알려져 태수는 그 개를 가련하게 여겨 말하기를,


"개가 보은하기를 사람보다 낫다. 사람들이 보은이란 말을 모른다고 한다면 어떻게 개보다 낫다고 할 수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즉시 명령을 내려 관에서 널을 마련하고 의복을 입혀 개를 매장케 하였다. 지금도 기남에 의견총(義犬塚)이 있는데 그 높이가 10여 장丈이나 된다

분류 :
삼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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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08.26
10:05:52 (*.52.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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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8.26
10:06:05
(*.52.91.73)
주인 구한 개 이야기의 원형으로 뽑히더군요

순욱문약

2013.09.11
08:49:41
(*.71.29.53)
이름자를 재조합하면 임진왜란의 영웅 무의공 이순신(李純信)이!!!

코렐솔라

2013.09.11
08:57:50
(*.166.245.166)
?! 사실저 개가 원균을 말하는 거라 원균명장설을 주장하기 위해 치밀하게 조작된 사료였던 건가요!

순욱문약

2013.09.11
17:58:47
(*.71.29.53)
충무공 이순신이 아니라 무의공 이순신이라, 원균이 이 이야기 속의 개가 될 일은 없을 듯합니다ㅇㅇ
물론 그냥 개라면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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