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군 용서현 육정의 물가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높이가 수십 길은 되고 언제나 그 수천 개가 넘는 노란 새들이 가지 끝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당시 오랜 가뭄이 들자, 동네 어른들이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저 나무에 늘 노란 기운이 감도는 걸로 보아 신령이 깃들어 있는 것 같으니 저 나무를 상대로 기우제를 지내봅시다."


이리하여 술과 안주 등 제물을 가지고 찾아갔다. 그 마을에 과부 이헌李憲이란 여자가 있었는데 밤에 일어나 보았더니, 갑자기 비단옷을 입고 있는 어떤 부인 하나가 방 안에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하였다.


"나는 수신樹神인 황조黃祖라 하여 능히 구름과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그대는 성품이 정결하니 내 그대의 살길을 도와드리도록 하지요. 아침이 되면 동네 노인들이 다가와 모두 비를 내리게 해 달라고 빌텐데, 내 이미 천제에게 부탁해 놓았으니 내일 일중이면 큰비가 내릴 것입니다."


이튿날 그 시간이 되자 과연 비가 내렸다. 사람들은 그녀를 위해 사당을 세웠다. 황조가 다시 이헌에게 일러 주었다.


"여러 고을의 노인들이 모두 여기에 모여 쉬고 있고 마침 내가 사는 곳이 물가가 가까우니 약간의 잉어로 그들을 대접하겠소."


말을 마치자 잉어 수십 마리가 그 신당 아래로 날아와 모였다. 앉았던 자들 누구 하나 놀라고 송구해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이렇게 일년이 지나자 신이 다시 이렇게 일러 주었다.


"장차 큰 전쟁이 날 것입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소.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납니다."


그리고 옥환 하나를 남겨 주면서 다시 이렇게 일렀다.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어려움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뒤에 유표와 원술 등이 서로 공방전을 벌여 그곳 용서현 백성이 모두 떠나갔지만, 이헌이 살고 있는 동네만은 병화를 입지 않았다.
분류 :
삼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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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09.03
11:18:47 (*.52.9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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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9.03
11:20:30
(*.52.91.247)
저 황조는 유표의 황조를 말하는 것이 어째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 이헌은 광무제 때 이헌과 같은 스펠링;;;;; 사실 황조가 여자였다는 소설을 쓰기 좋아보이네요. --사실 풍칙은 신살자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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