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吳)나라 사람 섭우(聶友)는 자가 문제(文悌)이고 예장(豫章) 신도(新塗) 사람이다. 어렸을 적에 집이 빈천(貧賤)하고 사냥을 좋아했는데 하루는 흰사슴(白鹿)을 발견하고 활로 쏘아 맞힌 다음 사슴의 핏자국을 쫓아 따라갔으나 찾지 못했다.

결국 그는 기곤(饑困)에 가래나무(梓樹)아래에 누웠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사슴을 쐈던 화살이 박혀있는 것이었다. 그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집에 올라와서 양식을 준비한 다음 자제들을 데리고 도끼를 그 나무를 쳤다. 그러자 나무에서 피가 나왔는데 섭우는 나무를 잘라 두 개의 나무판으로 만든 다음 끌고 가 강 언덕에 놓아두었다.  나무판은 늘 물 속에 잠겨 있다가 때때로 다시 떠오르기도 했는데, 나무판이 떠오를 때면 섭우의 집안에 반드시 길한 일이 생겼다. 섭우는 빈객을 맞이하러 갈 때 늘 이 나무판을 타고 다녔는데, 간혹 중류에 이르러 나무판이 갑자기 가라앉으려곤 했다. 그러면 빈객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는데, 섭우가 다시 호령하면 나무판은 다시 떠올랐다. 섭우는 관직도 원하는대로 되어서 단양태수(丹陽太守)에까지 올랐다.

어느 날, 그 나무판이 갑자기 그를 따라 석두(石頭)성 까지 오자 섭우가 놀라 말했다.

"강 언덕에 있던 나무판이 이곳가지 왔다면 필히 무슨 연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관직을 내놓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 두 개의 나무판이 그를 양쪽에서 끼고 가 하루 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때 이후로 나무판이 떠오르면 흉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 지금 신도 북쪽으로 20여 리 되는 곳을 봉계(封谿)라 하는데, 그곳에 섭우가 가래나무를 잘라 나무판을 만들어 띄우고 말뚝을 매어놓았던 곳이 있다. 말뚝은 녹나무로 되어있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섭우가 다시 돌아와서 심은 것으로 나무 가지와 잎이 모두 아래를 향해 자라나 있다.
분류 :
삼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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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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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튀김

2013.11.06
04:21:37
(*.147.123.78)
음... 알아보니 수신기가 아니라 《수신후기(搜神後記)》 권8에 있는 내용이군요. 수신기와 수신후기는 다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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