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魏)의 계양태수桂陽太守였던 강하江夏 사람 장료張遼의 자는 숙고叔高였다. 언릉鄢陵을 떠나, 밭을 사서 농사지으며 은거하고 있었다. 밭 한 가운데에 둘레가 10여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 하나가 있었다. 그 가지와 잎은 서로 얽혀 농토를 덮었기에 곡식이 자라지 못하였다. 장료는 사람을 시켜 그 나무를 베어 없애게 하였다.


몇 번 도끼질을 하였더니, 붉은 액즙이 예닐곱 말이나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나무를 베던 자가 놀랍고 두려워, 돌아와 숙고에게 아뢰었다. 이에 숙고는 크게 화를 내며 말하길


"늙은 나무에 붉은 즙이 나오는 것이, 어찌 그리 괴이한 일이란 말인가?"


이에 스스로 급히 찾아가 다시 도끼로 쳤다. 그러자 피가 콸콸 쏟아지는 것이었다. 숙고는 먼저 그 나뭇가지부터 베어내게 하였다. 그 위에 빈 곳이 하나 있었고, 키는 4,5척 정도 되어 보이는 흰머리의 노인들이 보인다 싶더니 그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숙고를 향해 달려왔고 숙고는 칼로 이를 받아쳤다. 이렇게 하여 모두 4,5개의 머리를 잘라 그들을 죽였다. 좌우의 사람들은 놀라 땅에 엎드려 숨도 쉬지 못하고 있었지만 숙고는 태연한 모습에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천천히 죽은 귀신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사람도 짐승도 아니었다. 드디어 그 나무를 베어 없애 버렸다. 이것이 소위 '나무와 바위에 깃든 괴물은 기夔와 망량魍魎이다'라 한 것인가? 이 해 그는 사공司空에 발탁되었고, 시어사侍御史, 연주자사兗州刺史가 되었다.


2천 석의 높은 신분으로 고향을 지나게 되자, 그는 제물을 마련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 대낮에 비단 옷을 입고 남들이 그 영화를 부러워했지만 끝내 그에게 다른 요괴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분류 :
삼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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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09.07
23:28:43 (*.166.24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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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9.07
23:31:16
(*.166.245.166)
궁금한 것은 과연 계양태수에 임명된 다음에 사공이 된 기록이 있을 정도의 인물이 수신기에밖에 없을 것인가 싶긴 하군요. 합비의 장료와는 다른 인물입니다.,

순욱문약

2013.09.11
08:51:27
(*.71.29.53)
그렇습니다. 연의에서 조조는 궁궐공사를 할 때 나무 베는 일은 장료에게 시켰어야 했습니다.

코렐솔라

2013.09.11
08:59:44
(*.166.245.166)
[113] [세어] – 태조가 한중으로부터 낙양에 이르러, 건시전(建始殿)을 세우면서 탁룡사(濯龍祠)의 나무를 베어내자 피가 흘러나왔다.

/[조만전] – 왕이 공(工-공인?) 소월(蘇越)을 시켜 아름다운 배나무를 옮기게 했는데, 이를 파내다 뿌리가 상처를 입자 피가 흘러나왔다. 소월이 정황을 보고하니 왕이 친히 가서 살펴보고 이를 꺼려하며 상서롭지 못하게 여겼는데, 돌아온 뒤 병으로 드러누웠다.

그 일은 수신기에도 실려있으나 위진세어에도 있는 걸로봐서 후대 사람들이 조조의 인재 기용을 비판한 것이란 말입니까?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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