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가 노래하네

우리가 알면 알수록 삼국지는 웃는다!

우선 삼도에 올라온 글의 주소 http://cafe.naver.com/sam10/423522

 

그것을 읽고 간략한 생각만 적어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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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공손찬이 국의의 장창병에 패한 반하,

원소가 조조에게 기습당한 오소,

조조가 화공을 당한 오림,

관우가 서황에게 패한 번,

유비가 당한 수륙 반격의 땅 효정,

제갈량의 100일 둔전 오장원..

 

대패하거나 이기지 못한 싸움을 꼽으라면 부지기수인데 싸움마다 양상[배경]이 다르고, 지휘관의 자질이 다르고,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다릅니다.

 

병크라는 말의 뜻을 잘 모르겠는데 어처구니없는 판단실수나 능력부족을 뜻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삼대 대전에 병크가 존재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승자쪽에서 한발 더 머리를 짜내거나, 외부에서 도움받은 운이 있거나, 패자 쪽이 인식하지 못한 약점이 찾아냈거나 하는, 승자쪽의 역량을 칭찬할 문제이지 패자쪽을 병신 취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관도 패전만 해도 원소 입장에서는 황당한 패전이었을 것이고 초지일관 곽도를 밀어주었지만 곽도의 역량이 저수, 장합에 미치지 못했을 뿐이라 생긴 문제인데 패했다고 원소 병크..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게 타당할까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2군을 얻고 왕쌍,장합을 죽인 것 말고는 도통 이기지 못한 제갈량이지만 8년의 북벌이 병크였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편이고..

 

어린 학생들, 젊은 사람들의 생각부족이나 표현하는 말의 수준이나.. 여전히 넷상의 표현들에는 아쉬운 점이 많아보입니다.

 

뒷 이야기는 밤에 또 적겠습니다.

분류 :
손오
조회 수 :
8558
등록일 :
2014.01.15
17:08:45 (*.229.3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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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스

2014.01.15
17:28:09
(*.223.53.148)
이릉대전은 참 꾸준히 이어져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유비가 다 이긴 싸움을 육손에게 한방에 털려서 끝났다. "

병크(아마 병신크리의 약자가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표현하는데는 유비가 화공 한방에 군사를 다 말아먹은 것의 영향도 있을겁니다. '다 이긴 싸움을 방심해서 졌다, 고로 유비 바보' 이런 것이랄까요.

실제 이릉전은 촉 입장에서는 공적은 적고 잃은 것이 큰 싸움입니다만 이릉전을 "육손만 아니었으면 유비가 형주 탈환했을거다. 육손이 화공하기 전까지 오나라는 전전긍긍, 형주는 유비군이 유린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지금도 적잖고요.

뭐 전개과정은 넘어가더라도 병크라 표현하는 것은 보통 이런 한큐에 말아먹히는 실책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타까움일수도, 까는 것일수도 있지요.

자극적인 표현이 별로 보기 좋지 않은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저 글이 나오게 만든 원문은 과연 고운 말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지워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요.

코렐솔라

2014.01.15
17:40:01
(*.166.245.152)
보통 이 경우는 당시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있었고 혼란스러운 데다가 헌제를 죽인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을 내세웠음에도 위를 치지 않고 반대로 위를 공격해 양양을 차지하고 있던 오나라를 친 것 자체를 병크라고 부르는 것으로 전 알고 있습니다. 조운이나 제갈근이 말한 것처럼 반대의 선택이 있었는데 그걸 취하지 않았다는 취지라고 할까요? 그 뒤에 이로 인해 수많은 장수의 항복, 죽음과 병력 최대 8만의 증발, 둘 사이에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은 둘째치고요.

인터넷 상에서는 대부분 표현을 과격하게 사용하죠. 승룡님께서도 이릉대전 자체가 실정이라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실책 실정을 병크라고 사용하는 표현 자체가 과격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고 보여지는군요.

망탁조의

2014.01.15
19:03:40
(*.155.148.94)
이릉대전의 패전 요인은, 일단 총 지휘관이 언제나 조조, 손견, 황보숭과 비교하여 평균이라 부르기에는 가혹하지만 명장이라 부르기는 애매한 유비였다는게 가장 결정적이지 않았나. 합니다. 반면에 상대는 사마의, 제갈량, 주유와 비교해도 괜찮을 명장 육손이었고요.

사실 유비는 전투 경험이 매우 많은 군주였는데, 병력을 분산배치하면 각개격파될 위험이 있고 숲에 포진하면 화공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병법아닙니까. 조비가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유비에게 "병법을 모른다"고 비웃은 것도, 일리가 있는 것이 유비가 이릉대전에서 보여준 실책은 확실히 경험 많은 노장老將의 실수라기에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인지라....

승룡

2014.01.15
19:15:55
(*.229.34.94)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은 배경 설명과 취지를 이해할만한 논의과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책 부분에 넘길 생각으로 있는데 이릉대전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1. 사람이 따르고자 하는 길에 義가 있다고 할 때,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필자는 두가지를 중시하고 싶은데 하나는 하늘의 대의[天義]이고 하나는 사람의 도의[人義]이다. 한 가지 행동으로 두가지 의를 다 실천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유비의 동정은 어느 쪽인가? 라고 할 때, 2가지를 다 언급할 수 있지만 요약하자면 '인의'를 따른 것이다. 천의를 뒤로 두고 인의를 앞세우면 병크인가? 이론적으로는 비효율적인 선택이었음이 분명하겠지만, 기준을 조조 부자와 손권의 삶이나 처신으로 바꿔둔다면 병크라 말할 수 있는가? 이것이 첫번째 흐름입니다.

2. 전쟁을 1년이나 끌면서 사기 저하와 기후변화에 대해 깨닫지 못한 점 등을 포함해서 유비의 전술적 부족을 짚을 항목은 무척 많지만 패배 시 전군 전멸의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강남[이도]으로 진출하기 어렵다. 육손이 화공을 시행하기 전에 이도를 뚫어 공안으로 진출했다면 과연 병크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을까 라는 것이 두번째 흐름이지요. 저는 원소가 오소 기습을 당하고 관도에서 대패한 것이 원소의 무능이라기보다 조조의 유능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에, 수모를 참은 수비전 끝에 일거에 반격한 효정의 싸움이 유비의 무능보다 육손의 유능이라고 보고 있답니다. 책에서 이릉대전을 평할 때는 대척점에 관도대전을 두고 썼습니다. 언제 빛을 볼 날이 올런지.. 쿨럭..

코렐솔라

2014.01.15
19:41:56
(*.166.245.152)
일단 병크라는 단어 자체가 병맛크리티컬의 약자로 사용되는데 현실에서 사용되는 예는 리그베다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사고"

의 뜻도 있습니다. 그것이 육손의 유능이라 할지라도 이는 결론적으로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였다고 보기에 유비가 병신이다라는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제가 예시한 사고라는 뜻이라면 맞다고 생각하고요.(이궁의 변, 적벽대전 같은 것도 그렇고요.)

만약 이걸 조조와 손권과 비교했을 때 그들도 비슷하거나 더 심한 급의 사고를 쳤기에 이건 심각한 사고가 아니다? 그건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봅니다.

승룡

2014.01.15
19:51:30
(*.229.34.94)
패배가 다 사고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릉의 멋드러진 패배에 대해서는 아무 이견이 없습니다. 조조의 적벽, 조비 동정의 무기력한 결과, 손권의 합비 왕복과 장료 기습을 병크라 보지 않는 시각으로 이릉참패를 병크라 보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코렐솔라

2014.01.15
19:54:25
(*.52.91.73)
확실히 주관적인 기준인만큼 그런 수준의 것들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 확실히 이릉대전도 안 들어가겠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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