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전 중에 


自瞻、厥、建統事 / 姜維常征伐在外 / 宦人黃皓竊弄機柄, 咸共將護, 無能匡矯 [二]然建特不與皓和好往來。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직역하면


첨, 궐, 건이 일을 주관한 이래로 / 강유는 늘 정벌로 바깥에 있고 / 환관 황호는 기병을 훔쳐 희롱하였다. (3인은) 이 모두를 장호하여 바로잡을 수 없었는데 / 번건은 유달리 황호와는 화호하려 왕래하지 않았다.


여기서 함공장호에 따라 해석이 크게 갈리게 되는데


만약 이 將護(장호)를 '보호 내지 비호'로 해석하면


(1) 제갈첨과 동궐과 번건이 나랏일을 주관하고 강유가 늘 밖에서 정벌한 이래로 환관 황호가 정치 실권을 몰래 훔쳤는데, 모두 그를 장호(비호)하여 잘못을 바로잡아 줄 수 없었다. 그러나 번건만은 황호와 우호적으로 왕래하지 않았다.


와 같이 제갈첨 등이 황호와 결탁한 정황이 됩니다. 


그러나 이 장호를 '다스리다' 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2) 첨, 궐, 건이 일을 주관한 이래로, 강유는 늘 정벌로 바깥에 있고 환관 황호는 기병을 훔쳐 희롱하였으므로 모두 다 다스리려 했으나 바로잡지 못하였는데, 번건은 유달리 황호와는 화호하려 왕래하지 않았다. 


와 같이 제어하려했으나 실패했다고 해석이 됩니다.


이 장호를 어떻게 해석하는게 좋을지 몇년째 고민입니다.


김원중역과 파성에서 나온 번역본에서는 1번의 해석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호의 다른 용례를 찾아보면 2번에 다스리다로 보는게 맞아보이기도 합니다.

(吳錄曰:悌少知名,及處大任,希合時趣,將護左右,清論譏之。- 장제전의 주석)


개인적으로 제갈첨과 황호 둘다 염우로써 강유를 교체하려한 정황기록이 있고 손성기에 의하면 진수가 제갈첨에게 욕을 당한적이 있기도 해서 제갈첨이 황호와 모종의 관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한데


장호의 해석에 대해서 파성 고수님들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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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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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2014.11.27
09:46:07
(*.126.12.136)
아무도 답글을 달지 않아 대충 써봅니다.

將護:
1. 호위하다. 보호하다. 돌보다.
ex) 昔遭趙氏之禍, 因以王莽簒殺, 賴知命者將護朕躬, 解形河濱, 削迹趙魏. <後漢書, 王昌傳>
2. 몸조리하다.
ex) 策旣被創, 醫言可治, 當好自將護, 百日勿動. <三國志,孫策傳, 裴松之注>

여기서는 1의 뜻이네요.

自瞻厥建統事,
姜維常征伐在外, 宦人黃皓竊弄機柄,
咸共將護, 無能匡矯,
然建特不與皓和好往來.
제갈첨, 동궐, 번건이 정사를 총괄하여 처리한 이후로는
강유는 늘 정벌을 하여 밖에 있었고, 환관 황호는 권력을 훔쳐 농단하였는데
모두 함께 (황호를) 비호하여 (황호를) 바로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번건은 특히 황호와 친하게 지내거나 왕래하지 않았다.

배송지는 손성의 이동기를 근거로
1. 제갈첨과 동궐등이 후주에게 표를 올려 강유를 소환하고 익주자사로 삼은 뒤 병권을 박탈하려 함.
이의 근거로 촉지역의 장로들이 기억하는 "염우로 강유를 대신하려한 고사(故事: 고사는 지금의 "행정실무 선례"를 뜻하는 말)"로 증빙.
2. 제갈첨과 동궐 등이 황호와 결탁함.
이에 대해서는 화양국지를 쓴 상거의 이야기를 들어 진수가 제갈첨의 속관이었는데 제갈첨에게 모욕을 당했으므로 황호와 결탁한 악행을 제갈첨에게 돌렸다고 증빙.

하고 있어요.

고종

2014.11.27
16:11:01
(*.111.22.182)
아 보호하다의 용례도 있군요 감사합니다
2의 다스리다의 해석에 대해서는 어찌 보십니까?

후한서와 장제전의 주석에서는 다스리다로 해석이 되거든요

모순

2014.11.27
21:24:24
(*.108.173.196)
황호와의 결탁설을 거부하기위해 굳이 (治 혹은 矯의 뜻으로) 다스리다라고 번역하시면

1. "不能匡矯"가 아닌 "無能匡矯"로 쓰인 문장을 비롯해 전후 문맥이 바보가 됩니다. (然建特不與皓和好往來.)
2. 배송지의 주석과 상충됩니다.

나머지 예로 드신 내용도 모두 1번의 뜻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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