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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가는 길 - 중세 중국 관련 문헌 집록 - 헨리 율 . 앙리 꼬르디에 지음 / 정수일 역주 / 2002 / 사계절


이 책에서 약 1페이지 분량으로 중국인을 시조로 하는 에르메니아의 명문세족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마미코니안 가문입니다. 5세기 아르메니아 역사가 코렌의 모세(Moses of Chorene)의 저술에 의하면 아르포그(Arpog)라는 중국 왕의 왕자 맘콘(Mamkon)이 부왕으로부터 반(反)부왕의 혐의를 받아 페르시아로 피난했는데 당시 페르시아의 왕은 아르다시르(Ardeshir,AD 180~241년)로 통치 만년에 해당되는 시기였다고 합니다. 맘콘이 페르시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중국이 압력을 넣어 맘콘은 페르시아를 떠나게 되는데, 중국의 압력을 피해 옮겨간 아르메니아의 왕은 티리다테스3세(Tiridates Ⅲ, AD 238~314년)였다고 합니다. 티리다테스 왕은 맘콘을 환대하며 다론(Daron) 지방을 왕자와 그의 중국 종자들에게 하사했으며, 맘콘은 마미고니안 가문의 시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맘콘이 아르다시르 왕의 통치 만년에 페르시아로 넘어갔다면 맘콘은 위나라의 왕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외국에서 맘콘의 정체에 대해 밝혀냈을지도 모르니 관련 자료를 좀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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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극필반

2016.10.27
13: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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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41년 동안 재위한 왕의 통치 만년에 피난했다면, '통치 만년'을 넓게 쳐도 231~241년의 10년을 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조예가 239년에 사망했고, 출신이 불분명한 조방, 조순을 양자로 들이고 조방을 후계로 삼은 걸 생각하면, 이쪽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억측을 좀 해보자면, 조예의 세 아들, 조경, 조목, 조은이 각각 226년, 229년, 232년에 요절하고,
237년에 조예가 명도황후 모씨를 자결시키고, 병세가 악화되자 명원황후 곽씨를 황후로 책봉합니다.
그런데 명도황후 모씨는 '수레장인의 딸'이고, 명원황후 곽씨는 관노로 입궐하긴 했어도 '대대로 하우(河右)의 호족 가문' 출신입니다.
당시에 어린 나이에 죽는 이들이 많지만, 그래도 황제의 자녀가 남김없이 죽고 출신이 불분명한 양자를 들였다는 건 굉장히 수상합니다.

혹시 고려 초의 혜종의 의문사와 정종, 광종의 즉위나, 공민왕과 우왕 사이의 관계와 비슷한 일들이 있던 것은 아닐까요?
조예의 아들 3명이 모두 모씨 태생, 또는 모씨의 시녀 출신 후궁의 태생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조예의 총애가 곽씨에게 옮겨간 이상 뒷배경도 없는 모씨가 죽고, 호족 집안 태생의 곽씨가 황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예측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문제는 조예 사후입니다. 곽씨 입장에서는 자신은 아들이 없는데(혹은 이미 죽었는데), 모씨를 친모로 둔, 혹은 적모로 여기는 아들이 장성하면 다음 황제가 될까 두려웠을 겁니다.
한진춘추에 따르면 조예부터가 조비 생전에는 곽여왕을 계모로 잘 섬기는 척 하다가, 황제가 된 이후에는 생모인 문소황후의 죽음을 파헤쳐 핍박했다고 하니까요.
그렇다면 곽씨 일파가 모씨 쪽 황자들을 어떻게든 저승으로 보내고자 충분히 시도했을 거라고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예의 입장입니다. 조예 입장에서도 어차피 모씨를 내치고 곽씨를 황후로 세운다면 곽씨 소생의 아들을 후계로 세우고 싶겠죠.
문제는 곽씨 소생의 아들을 볼 수 있느냐입니다. 선대인 조비도 39세에 죽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예가 자신이 더 이상의 후사를 보지 못하고 요절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 이렇게 생각하면 말년에 후궁들을 많이 거느렸다거나, 도교에 심취해 구리로 된 크고 아름다운 신선 모양의 동상을 장안에서 낙양으로 옮기고,
동상이 들고 있던 승로반이라는 쟁반에 맺히는 이슬에 옥가루를 태워먹었다는 일화 역시, 물론 '즐기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요절을 두려워하며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아서 자식을 더 많이 보겠다는 악착같은 의지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여튼 곽씨를 위해서 모씨 소생 아들들을 죽였다가, 걱정하는 대로 조예 자신이 요절이라도 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만)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마음도 떠났고 뒷배경도 없는 모씨를 계속 황후로 두고 싶지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종의 '보험'으로 아들들이 병사로 요절했다고 거짓으로 꾸민 다음, 임성왕 조해한테 맡겨서 기르게 한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위씨춘추나 세설신어에 조예의 양자 조방, 조순이 임성왕 조해의 아들이라'카더라'는 식으로 서술된 것이 설명이 됩니다.

자신이 장수해서 곽씨한테서 자식을 더 볼 수 있다면 그냥 조해의 자식으로 키우게 하거나 죽이지만,
건강이 나빠져서 자식을 더 볼 수 없을 것 같으면 이 '스페어'들을 '양자'로 다시 들여서 후계로 세우는 겁니다.

이 경우 한 가지가 더 설명됩니다.
공민왕은 그나마 우왕을 신돈의 노비 반야와의 사이에서 가졌지만 정통성 문제를 염려하여 후궁 한씨 소생이라고 '포장'하기라도 했는데,
조예는 왜 조방과 조순을 출신이 불분명한 상태로 입양하고, 둘의 친부모가 누군지 '포장'조차 하지 않고 그냥 비밀로 했는지 말입니다.

조예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2가지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겁니다.
자기가 황제가 된 이후에 계모 곽여왕을 죽였듯이 조방이 자라서 곽씨를 죽이는 일을 막고 싶었을 테고,
반대로 곽씨 일족이 이를 두려워해서 차라리 조방, 조순이 성년이 되기 전에 폐위시키거나 죽여버리고 다른 황족을 황위에 올리지는 않을지도 걱정되었겠죠.
따라서 '정통성' 부분의 약점을 일부러 유지해서 '곽씨를 어머니로 잘 모시지 않으면 언제든지 정통성 논란이 발생하는 상황'을 만들어,
한쪽이 다른 쪽을 굳이 공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하려고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경우 조방, 조순이 사서에 각각 232년, 231년 생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 나이를 1~2년 이상 속이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맘콘'은 조경이고, 조목, 조은은 태어나고 얼마 안 지나서 왕으로 봉한 다음, 다시 사망을 위장해서 조방, 조순으로 만든 게 아닐지?

그렇다면 '맘콘'은 아버지인 조예에게 버림받은 왕자인 이상, 외가의 성을 따서 '모경' 혹은 '모 공(公)'으로 호칭하던 데에서 나온 이름이 아닐까요?

물극필반

2016.10.27
13:26:19
(*.15.239.163)
아르포그(Arpog)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현대 동, 서부 아르메니아어 사이에도 발음 차이가 심하다고 하는데(같은 알파벳을 한쪽은 'p', 다른 쪽은 'b'로 발음하는 등),
이러한 발음의 차이나 변화를 신경쓰지 않고 유럽 언어(영어나 불어)로 번역하면서 그냥 당시의 아르메니아어 발음대로 번역한 게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면 아르포그(Arpog)는 황제의 이름이 아니라, 아버지인 황제를 '위의 폭군'이라고 호칭한 것을
페르시아나 아르메니아인들이 이를 이름으로 착각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경우 '중국이 압박을 넣었다'는 것은 사실 나이가 열서넛은 먹은 맏아들 조경이 살아있었음을 알게 된 조예가 후계를 위해 이들을 불러들였지만,
이들은 이것이 불러들여 죽이기 위한 속임수라고 생각했거나 곽황후 세력을 당해낼 수 없다고 여겨 더 멀리 아르메니아로 달아난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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