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의 최식이 쓴 사민월령입니다.

내용이 궁금해서 번역을 시작했는데, 이게 쉽지 않군요.


일부라고 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있겠지 하고 들어오신 분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일부입니다. ㅋ


아, 그리고 중간에 제가 참고하려고 인용해 놓은 쓸데없는 것들이 좀 있습니다.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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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月

정월


正月之旦,是謂正日。

정월의 시작은 정일(正日)이라고 부른다.


躬率妻孥,〈孥,子也。〉絜祀祖禰。〈祖,祖父;禰,父也。〉

처와 자식[妻孥]을 몸소 인솔하여 깨끗한 몸으로 조부와 부친의 제사를 지낸다.


前期三日,家長及執事,皆致齊焉。〈禮︰將祀,心齊七日,致齊三日。家人苦多務,故俱致齊也。〉

전조(前期) 3일은(사흘 전부터), 가장과 집사는 모두 치재(致齊)[1][2]를 지낸다. 예란 장사지내는 것을 말한다. 

- 예기 : 심재(心齊:산재)는 7일, 치재는 3일이다. 만약 가의 사람들이 바쁘면 심재와 치재는 함께 해도 된다.

[1]《예기》제의:안에서는 치재를 지내고, 밖에서는 산재를 지낸다.

[2]《예기》제통:그러므로 산재(散齊)는 7일로써 이를 정(定)하고, 지재는 3일로써 재(齊)한다. 정한다는 것은 곧 재한다는 것으로, 재라는 것은 정명(精明)의 지극함을 말하는 것이니, 그런 후[然後]에야 가히 신명(神明)과 교우하는 것이다.

* 산재는 제사 전에 슬픈 일을 듣거나 즐기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가다듬고 삼가는 기간을 말하고, 치재는 제사에 온 마음을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及祀日,進酒降神。

제사일[祀日]에 이르러, 나아가서 술을 올리면[進酒], 신명이 내려온다[降神][3].

[3] 《시경》대아 숭고:崧高維岳,駿極於天。維岳降神,生甫及申。


畢,乃家室尊卑,無小無大,以次列坐於先祖之前;子、婦、孫、曾,〈子,直謂子;婦,子之妻。〉

마치면[畢], 가실(家室)*에는 존비가 있을 뿐이니 대소를 가리지 않고 (다음) 차례대로[以次列] 선조(先祖) 앞에 앉는다. 순서는 아들, 며느리, 손자, 증손자 순이다.

* 가실(家室) : 현대어인 가족이나 가정에 대응되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各上椒酒於其家長,稱觴舉壽,欣欣如也。〈元日進椒柏酒。椒是玉衡星精,服之令人身輕能〈音奈〉老;柏是仙藥。又云︰進酒次第,當從小起,以年少者為先。〉

각자 초주(椒酒)를 그 가장에게 올리고 잔을 들고 수(壽)를 기원하며 기쁨을 표시한다.

- 원일(元日)에는 초주[椒]와 백주[柏]를 올린다. 초(椒)란 옥형성(玉衡星)의 정기를 말한다. 그것을 마시는 사람은 몸이 가뿐해지며 늙지 않는다. 백(柏)은 선약이다. 

- 또한 말하기를 차제에 따라 술을 올리니, 마땅히 작은 데에서 시작하니 연소자가 먼저 시작한다.


謁賀君、師、故將、宗人、父兄、父友、友、親、鄉黨耆老。

가군(賀君), 스승, 옛 장수(?), 종중의 어른과 부형, 부친의 벗이나 나의 벗, 직계 가족과 향당의 기로(耆老)를 배알한다.


是月也,擇元日,可以冠子。〈元,善也。禮︰年十九見正而冠。〉

이달(정월)에는 원일(元日)을 택해 아들의 관례를 치를 수 있다. [4]

- 원(元)이란 좋은 것을 뜻한다.

- 예기 : 19세가 되면 바르게 보이도록 관례를 치른다.

[4]《예기》관의:故冠於阼,以著代也。醮於客位,三加彌尊,加有成也。已冠而字之,成人之道也。

고로, 관례는 조(阼:동쪽 섬돌)에서 행하니, 대를 잇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초례[醮]는 객위(客位:서쪽 출입문)에서 행하고, 삼가례[三加]로 더욱 존귀해지니 (이로써) 어른이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을 씌워 준 사람이 자를 부르면 어른의 길에 비로소 들어선 것이다.

* 보통 정월의 좋은 날을 택해 관례를 합니다.


百卉萌動,蟄蟲啟戶。

온갖 초목들이 싹이 트고, 겨우내 숨어 있던 벌레들[蟄蟲]*이 깨어난다. 



乃以上丁,祀祖於門,〈祖,道神。黃帝之子曰累祖,好遠游,死道路,故祀以為道神。正月草木可遊,蟄蟲將出,固此祭之,以求道路之福也。〉及祖禰,道陽出滯,祈福祥焉。〈祖之日,并復祀先祖也;祈,求也。〉

상정(上丁)일에 문에서 길의 신[祖]에게 제사를 지낸다. 조예(祖禰)에 이르러서는 양기가 뻗어나오도록 이끄니 (이는) 복과 상서로움을 기원하는 것이다.

- 조(祖)란 도신(道神)을 의미한다. 황제(黃帝)의 아들을 누조(累祖)라고 부르니, 원유(遠游:여행)를 떠나 도로 위에서 죽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도신으로 제사지내기 시작했다. 

- 정월에는 초목이 노닐고, 숨었던 벌레들이 튀어나온다. 고로 이를 제사지내는 것은 도로에서의 복을 구하는 것이다.

- 조(祖)의 날에는 겸하여 다시 선조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부분은 사마휘님 댓글로 도움을 받아 번역하였으나, 판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검토를 꼭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마휘님 감사합니다.>


又以上亥,祠先穡,〈先穡,謂先農之徒,始造稼穡者也。〉以祈豐年。

상해(上亥)일에는 선색(先穡)의 사당에 제사를 지낸다. 이로써 풍년을 기원한다.

- 선색이란, 선농(先農)의 무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심고 거두는 일[稼穡]을 시작한 사람을 의미한다.



-

저 조예하고 도양출체가 뭡니까?

저게 궁금해서 진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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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5.13
19:13:44 (*.30.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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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휘

2020.05.16
18:17:06
(*.249.135.13)
祖禰는 선친의 사당 혹은 조상의 사당을 이르는 말이고, 道陽出滯은 양기가 뻗어나올 수 있도록 이끈다는 걸 의미합니다. 다만 여기서 양기가 뻗어 나온다는 것은 단순히 "봄이여, 오라!" 뭐 이러는 게 아니라 봄을 맞아 양기가 터지듯 혹은 퍼지듯 흘러나와 겨울의 음기를 가시게 하고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하는 걸 의미하겠지요.


乃以上丁,祀祖於門, 及祖禰,道陽出滯,祈福祥焉。

다만 위 문장에 대해 부족하나마 제 소견을 말씀드리면 이러합니다. 《사민월령》의 경우 판본마다 약간씩 그 위치나 내용, 글자가 다른데(1965년 중화서국판 《사민월령교주》에는 저 문장에 及祖禰가 없습니다. 오히려 다음 문장에 又以上亥,祠先穡及祖禰로 나옵니다.), 위 원문의 경우 판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문장 그대로 한다면 乃以上丁,祀祖於門及祖禰,道陽出滯,祈福祥焉。과 같이 표점을 조정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에 상정일에는 문 앞과 조예에서 도신과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고, 양기가 뻗어나오도록 이끌고(혹은 말하고) 복과 상서로움을 빌었다."

다만 이렇게 한다면 뭔가 의미가 복잡해지고, 주석에 맞춰 번역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그 한계가 뚜렷하긴 합니다.

이렇다 할 확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독우

2020.05.16
19:26:46
(*.192.140.56)
아 사마휘님이 말씀하신 표점대로 하는 것이 훨씬 말끔하게 해석이 될 듯 합니다. 판본은 제가 잘 모르지만, 위키문헌에서 검색해서 보고 있었던 것이고요.

다시 보니 중간에 주석이 가르고 있어서 표점이나 문장구조를 잘못 본 듯 싶습니다.

부족한 번역에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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