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련전에 이런 내용이 있다.


遷司鹽校尉,較鹽鐵之利,利入甚多,有裨國用,於是簡取良才以為官屬,若呂乂、杜祺、劉幹等,終皆至大官,自連所拔也。


원래 파성넷의 번역은


"사염교위로 승진하여 소금과 철의 이익금을 전적으로 관리하였으며, 세금수입이 매우 많아져 국가의 재정 상태를 도왔다.'"


인데 어떤분이 이 해석보다 아래 해석이 더 타당하다고 건의하였다.


"사염교위로 승진하여 소금과 철의 이익을 견주었으며, (소금과 철의) 이익이 들어오는게 매우 많아서 나라가 쓰는 일의 (재정) 보충에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문의를 봤을 때


"사염교위로 옮기고 소금과 철에서 나오는 이익을 계산해보니 이익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나라에 도움이 되므로 이에 훌륭한 인재를 가려 뽑아 관속으로 삼았다. 여예, 두기, 유간 등의 사람은 모두 결국 높은 관직에 올랐는데 왕련에게 선발된 것이다."


이렇게 번역하는게 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그후 의견을 건의하신분이 해석의 수정에 대한 건의를 추가로 하면서 증거로


"刘备刚定益州,立即实行盐铁专卖,把这两个 利入甚多 的部门抓到政府手里。为此,设置盐府(或曰司盐)校尉,下设盐府典曹都尉,掌管盐业。
유비는 익주를 막 평정하고 즉시 염철 전매를 실시하여, 이 두개의 이윤이 매우 많은 부서를 정부의 손에 넣었다. 이를 위해 염부(또는 사염) 교위를 설치하고 아래에 염부 전조도위를 두어 염업을 관장했다."


정식 출판물이라는 중국전사(이 책에 관해서 나는 모르기 때문에 감히 뭐라고 판단하기 힘들다)에 의거했을 때에


"사염교위로 옮겨 소금과 철에서 나오는 이익을 계산하는 일을 맡았고 (덕분에) 이익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나라에 도움이 되었다. 이에 훌륭한 인재를 가려 뽑아 관속으로 삼았다. 여예, 두기, 유간 등의 사람은 모두 결국 높은 관직에 올랐는데 왕련에게 선발된 것이다"


로 해석을 변경하였다. 처음 건의와 다른점으로 보이는건 '소금과 철의 이익을 견주었으며' 부분을 '소금과 철에서 나오는 이익을 계산하는 일을 맡았고'이 정도이고 나의 해석과 다른것은 견주다, 혹은 계산하다를 나타내는 較자의 해석과 과연 염철에서 나오는 이익이 실제로 많고 이를 위한 실무진을 고용한 것인지 일을 시작할 때에 염업의 중요성을 지각하여 능률적인 실무진을 영입해서 사업을 추진하여 이익이 나중에 난것인지 정도이다. 사실 염업을 관장해서 이익을 본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해석 자체에 따라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 데 평상시 잘 안보던 한문의 백화번역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백화번역본은 두가지 정도되는데 공교롭게도 하나의 해석은 기존 파성넷처럼 돼있고 하나는 내가 주장한 것 처럼 되어 있었다.


https://imgur.com/a/NNW1DwC

번역 1번

번역 2번


번역 1번은 위명쟁쟁한 삼국지전역의 번역으로 기존 파성의 것과 동일하다. 만약 정식출판물을 따른다면 건의자의 첫번째 건의는 무의미한 것이 될것이다.

그리고 변경된 번역 건의를 따라도 '소금과 철의 이익금을 전적으로 관리하였으며'나 '소금과 철에서 나오는 이익을 계산하는 일을 맡았고'나 솔직히 별로 큰 차이가 있는 해석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나는 파성넷 번역본의 저본이 김원중씨가 번역한 책을 바탕으로 하고 나머지는 여러 삼덕후들이 조금씩 재능을 기여해서 성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 확실한것은 아니지만 김씨가 삼국지를 번역할 때 아마도 삼국지전역을 참고하신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책을 쓰는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오류가 없을 수는 없지만 그걸 연이은 것은 좀 의아하기 때문이다. 먼저 較자의 의미를 강희자전에서 찾아보면


說文】車輢上曲銅也。【崔豹·古今注】車較,重耳也。在車輦上重起,如兩角然。【詩·衞風】猗重較兮。【註】較,高于軾。輢是兩旁植木,較橫輢上。蓋

古者車皆立乗,平常立則憑較,若應爲敬,乃俯憑軾。較在軾上,若兩較然,故云重較。


又【廣韻】車箱也。【後漢·輿服志】金薄繆龍,爲輿倚較。【註】車箱爲較。


又與角通,相競也。【孟子】魯人獵較。


又【廣韻】古孝切,音敎。與校通。比較也。


又【廣韻】略也。【孝經】蓋天子之孝也。【疏】蓋者,辜較之辭。辜較,猶梗槪也。言舉其大略也。


又【正韻】著明貌。【前漢·孔光傳】較然甚明。 【集韻】或作䡈。今通用較。


이 글자는 본래 수레의 일부에서 나온것으로 두가지 혹은 나중에 늘려서 여러가지 사물을 비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러므로 이 글자만을 보고 막바로 염업에 관해 총괄했다고 생각하기는 굉장히 어려운게 사실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較鹽鐵之利,利入甚多,有裨國用 이 문장에서 염철의 이익을 비교해보다(혹은 건의자의 말처럼 견주어보다)로 파악하는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그런 연후에 비교해 보니까 이익이 많이 들어와 국용에 도움이 되므로 '於是(이에,그래서,그러므로)' (염업을 진흥시킬만한) 훌륭한 인재를 가려 뽑아 관속으로 삼았다.라고 해석하는것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본래 자전에도 안나오는 용법인데 염철로 들어오는 이익을 계산하는 일을 맡았고 이익이 많이 들어와 국용에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관속을 등용했다는것은 글자의 용법상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또한 인용한 책에서 "유비는 익주를 막 평정하고 즉시 염철 전매를 실시하여, 이 두개의 이윤이 매우 많은 부서를 정부의 손에 넣었다. 이를 위해 염부(또는 사염) 교위를 설치하고 아래에 염부 전조도위를 두어 염업을 관장했다." 이 말이 왕련이 염업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여겨 관속을 등용했다는 번역을 전혀 부정할수가 없다. 염철이 국가 경제에 중요하다는건 이미 훨씬 오래전부터 다들 알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염교위로 임명된 왕련이 부임하고 특별히 염철은 국용에 중요하다고 계산해서 이런 계산에 비추어 전문인력을 추가로 등용했다고 봐도 전혀 무방하기 때문이다. 사족이지만 후대의 연구서적을 가지고 과거로 소급해서 실제로 연구서적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해서 등용한게 아니고 이익이 실제로 났고 나라에 이익이 됐으므로 관속을 추가로 등용했다고 주장하는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여겨진다. 지금은 사실 어떻게 봐도 뜻이 큰 차이가 없어서 상관이 적지만 큰 차이가 있을만한 문장을 후대의 연구서적에 맞춰서 해석해버리는건 언뜻봐도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본인의 견해는 較자를 염철사업을 국가의 다른사업과 비교해 봤을 때에 국익에 보탬이 많기에 특별히 인재를 더 선발해서 강화했다가 상대적으로 원문에 더 부합한 해석이라는것이다. 문법적으로 봐도 이 문제는 較鹽鐵之利,利入甚多,有裨國用에서
較鹽鐵之利과 利入甚多,有裨國用을 두 부분으로 굳이 떼어놓고 해석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발생한것이다. '염철의 이익을 관리,계산,견주어봄 등을 하는것'과 '이익이 많이 들어와서 나라에 보탬이 되다. '를 갈라 놓고 싶어 하다보니 맨 앞에 동사인 較자가 둥 떠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어떻게든 해석은 해야겠고 하니까 비교하다 이런 의미니까 그냥 관리한다라고 하자 아니면 들어오는 이익을 계산하는 일을 했다고 하자 이런 사고방식이 생겨난것 같다.(그런데 궁금한게 도대체 원문 어디에 이익을 계산하는 일을 맡았다는 내용이 있냐는 것이다.) 이럴 필요가 없이 그냥 자전의 의미만 따라가도 전혀 분쟁의 여지가 없이 자연스럽게 해석이 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덕무는 한문을 공부할 때에 반드시 자전을 숙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아무 이유 없는 말은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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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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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코렐솔라

2019.11.11
19:56:28
(*.74.127.55)
dragonrz님 주장을 정리하면

사염교위로 옮기고 (국가의 다른 사업과) 소금과 철에서 나오는 이익을 비교해보니 (소금과 철이) 국익에 보탬이 많기에 이에 훌륭한 인재를 가려 뽑아 관속으로 삼았다.

라고 번역하자고 제의하시는 것이라 보면 맞을까요?

dragonrz

2019.11.11
20:19:11
(*.67.125.237)
괄호는 굳이 없어도 상관 없을것 같네요

"사염교위로 옮기고 소금과 철에서 나오는 이익을 비교해보니 이익이 들어오는것이 굉장이 많아 국익에 보탬이 되기에 이에~"

이런 식입니다.

아... 그리고 알려주신대로 한다고 했는데 imgur 이렇게 하는게 맞나요?

코렐솔라

2019.11.11
22:03:46
(*.74.127.55)
그런식으로 하셔도 되고 imgur사이트에 올리신 다음에 그 이미지를 복사하고 여기 본문에 붙여넣기 하셔도 됩니다.

해석의 경우는 서영님이 처음에 건의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네여.

dragonrz

2019.11.11
22:15:58
(*.67.125.237)
사실상 가장 큰 차이는 왕련이 마음속으로 이익이 많이 들어온다고 계산해서 관속을 등용했는지// 아니면 서영님의 수정된 견해대로 하면 계산하는 일을 맡았는데 처리하다보니 실제로 이익이 많이 들어왔느냐 그 차이지요. 이걸 끊어서 생각해버리면 較자를 해석하기가 좀 껄끄러운 측면이 있지요. 후자처럼 생각하면 없어도 그만인 글자가 돼버리기 때문에(較는 들어오고 나간 수지를 계산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전상 몇 가지 대상을 가지고 마음속으로 비교한다는 뜻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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