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과 그 뒤를 이은 전한이 직면한 군사적 위협의 성격이 변화한 것도 후한 서기 30~31년에 그간 의존했던 대규모 군과 개병제를 폐지하는 것에 영향을 미쳤다. 전국시대의 대규모 보병은 권력을 다투던 여러 국가와의 전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개발된 전략이었다. 일단 진이 경쟁국들을 물리치고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를 세우자, 중국이 다른 군대와 전쟁을 치를 필요가 사라졌다. 기원전 206년 진 왕조가 멸망하고, 기원전 202년 한 왕조가 그 뒤를 이을 때까지 지속된 내전 시기는 드문 경우이므로 예외로 둔다면 대규모 군대와 개병제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대신 한의 군사적 초점은 북쪽 국경 지대와 흉노로 옮겨갔는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들에게는 대규모 보병 전력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 (앞내용 안가져옴) 흉노처럼 기동성이 뛰어난 적들을 방어하려면 정착하여 국경 지대를 지킬 주둔지와 자신들의 영역에서 흉노를 상대할 수 있는 기마궁병이 필요했다. 


한 무제는 흉노 정벌을 위해 전문 군인과 대규모 기병을 고용해 군대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중심부는 큰 강과 계곡으로 형성된 탓에 환경이 맞지 않아 쉽게 말을 기를 수 없었으므로 황제는 북방에서 말과 기병을 찾아야 했고, 이는 곧 흉노와 싸울 최고의 병사가 또 다른 흉노라는 뜻이었다. 후한의 황제들은 북쪽 사촌들과의 (북흉노) 내전에서 패배하고 이들에게 맞서기 위해 황제에게 항복한 남쪽의 흉노를 (남흉노) 고용했다. 국경을 지키고 제국의 변방 이민족을 감시했던 주둔군으로 자원자와 사형수를 배치한 것은 농민을 징집해 1,2년간 복무하게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후한의 군대는 이들 변경 수비대와 황제를 보호하기 위한 중앙의 엘리트 정예부대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종류의 군제 개편에는 부차적인 이점이 따랐다.


첫째는 지휘관이 징집된 농민병의 충성을 얻은 후 그들을 이끌어 황제에 반역할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제거되면서 안보가 확보되었고, 둘째는 군의 규모를 축소함으로써 경비가 절감된다는 경제적 효과였다. 중국의 군사 제도가 직업군인제로 바뀐 것은 로마 초대 황제의 개혁과 유사하다. 그 역시 군사적 효과보다는 정권 안정을 우선 목표로 했다.


위에서 언급한 군사 체제는 1세기 말엽까지 북쪽 흉노의 위협을 물리치는 데는 성공적이었지만, 바로 그 성공이 후한 왕조에는 재앙이 되었다. 로마 제국의 군대와 달리 이민족과 죄수로 구성된 군대는 제국에 충성심이 없었던 데다, 이민족 동맹국들은 일단 북쪽의 흉노가 평정되자 한 왕조와의 동맹이 필요성이 약해지니 협력의 대가로 보조금을 요구했다. 그 결과 약탈자로 변한 이들은 변경 수비군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던 탓에 나머지 다른 병력으로는 이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2세기 들어 서쪽에서 온 강족이 중국 국경의 위협 새력으로 등장한 것이다. 정교한 국경 요새, 특히 북방 유목민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만리장성은 서쪽으로부터의 위협에 무용지물이었다. 변방 수비 문제가 더욱 까다로웠던 이유는 강족의 정치 질서에는 구심점이 없었고 흉노처럼 큰 연합을 형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서 군사적 승리는 특정 부족에 국한될 뿐, 전체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변경 지역에 둔전을 설치하여 정복한 부족을 보호하고 강족을 한의 정치,경제 체제로 유입하려는 정책은 강족의 약탈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건조한 서부 지역에서 농경 공동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농작이 좋지못할 때 지원할 비용 문제 등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기원전 1세기 초에 제국의 수도를 동쪽의 낙양으로 옮기면서 동쪽 지방이 중시되고 서쪽 지방에 대한 영향력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 왕조가 서쪽 변경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자 지방 장관들이 수비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그들이 이끄는 군대는 유력 가문의 통제하에서 지휘관에게 강한 충성심을 갖는 군으로 사병화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의 군사 체계과 붕괴되고 전쟁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면서 국가 멸망으로 이어진다.


한의 서쪽 변경 지역 통제 실패는 심각한 군사적 위협을 가져왔고, 이는 중화 제국 자체는 아니지만 통치 왕조에 위협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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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파트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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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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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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