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윤(滕胤)은 자가 승사(承嗣)이고, 북해(北海) 극현(劇) 사람이다. 그의 백부(伯父) 등탐(滕耽)ㆍ부친(父) 등주(滕冑)는 유요(劉繇)와 같은 고향 출신으로 대대로 교제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세상이 소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럽게 되자 장강을 건너 유요에게 의탁하였다.


손권(孫權)이 거기장군(車騎將軍)으로 임명되었을 때, 등탐을 우사마(右司馬)로 삼았다. 등탐은 사람됨이 관대하고 후덕하여 높이 평가되었지만, 요절하여 후사가 없었다. 등주는 문장 쓰기에 뛰어났으므로, 손권은 빈객의 예절로써 그를 대우하였으며, 그 역시 불행히 단명하였다. 손권은 오왕(吳王)이 된 후에 과거의 정의를 좇아 등윤을 도정후(都亭侯)로 봉했다. 등윤은 어려서부터 절개와 지조가 있었으며 의표가 아름다웠다.


吳書曰:胤年十二,而孤單煢立,能治身厲行。為人白晳,威儀可觀。每正朔朝賀脩勤,在位大臣見者,無不歎賞。    


오서에 이르길 : 등윤이 12세에 홀로 살아가게 되었는데 능히 행실을 연마할 수 있었다. 사람됨이 피부가 하얗고 위의가 볼만 하였다. 매번 정삭에 신하들이 하례를 드리는데 자리에 있는 대신들이 보고 찬탄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공주(公主)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30세에 집을 일으켜 단양태수(丹楊太守)가 되었고, 오군(吳郡)과 회계군(會稽)에서 일을 하였는데, 그는 부임 받은 곳마다 칭찬을 받았다.


吳書曰:胤上表陳及時宜,及民閒優劣,多所匡弼。權以胤故,增重公主之賜,屢加存問。胤每聽辭訟,斷罪法,察言觀色,務盡情理。人有窮冤悲苦之言,對之流涕。    


오서에 이르길 : 등윤이 표를 올려 진술한 당시의 정세와 민간의 우열은 국가의 정치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손권은 등윤이기 때문에 다시 더하여 공주를 내리고 누차 안부를 물었다. 등윤이 매번 소송을 판결하고 죄를 단정할 때 말을 살피고 얼굴색을 봐서 정리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원한과 고통의 말이 있는 사람이 그를 대하여 눈물로 호소하였다.

태원(太元) 원년(251), 손권이 질병으로 누워있었을 때, 등윤은 경도(都)로 와서 태상(太常)에 유임되어 제갈각(諸葛恪) 등과 함께 조서를 받아 정치를 보좌하였다. 손량(孫亮)이 즉위한 후에 그는 위장군(衛將軍)을 더했다.

제갈각이 전군을 동원하여 위(魏)나라를 정벌하려고 했을 때, 등윤은 제갈각에게 다음과 같이 간언하여 말하였다.

“당신은 선제께서 세상을 떠나고 새 군주가 지위를 계승했을 때, 이윤(伊)과 곽광(霍)과 같은 중임을 받아 조정으로 들어와서는 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밖으로 나가서는 강력한 적을 훼손시켜 해내(海內)에 명성을 떨쳤으므로 천하에서 지동하지 않은 자가 없으며 모든 백성들의 마음속에는 당신에게 의지하여 편히 쉬기를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갑자기 노역을 일으킨 후에 병사들을 일으켜 정벌을 나가게 된다면, 백성들은 피로하고 국력이 소모되며, 먼 곳에 있는 군주는 준비가 있을 것입니다. 만일 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키지 못하고 들에서 싸워 수확이 없다면, 이는 이전의 공로를 상실하고 이후의 책임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병사들은 쉬도록 하고 틈을 보아 움직이는 것만 못합니다. 그리고 전쟁은 중대한 일이며, 이 일은 사람들의 힘에 의지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만일 기뻐하지 않는다면, 당신 혼자 안심할 수 있겠습니까?”

제갈각은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계산해 보지 않고 단지 안락함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또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나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조방(曹芳)은 어둡고 어리석으며 그 나라의 정치는 신하의 손에 있으니, 그곳의 신하와 백성들은 진실로 떠날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내가 국가의 재력에 의지하고 전승한 위세에 기대면 어찌 가서 승리하지 못하겠습니까!”

그는 등윤을 도하독(都下督)으로 임명하여 남아서 일을 통솔하도록 했다. 등윤은 낮에는 빈객을 접대하고 밤에는 문서를 열람하며 때때로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吳書曰:胤寵任彌高,接士愈勤,表奏書疏,皆自經意,不以委下。    


오서에 이르길 : 등윤의 총애가 더욱 높아질수록 선비들을 대접하는 것이 더욱 근면하고 위에 올리는 문서는 전부 스스로 검토를 하지 아랫사람에게 맡기지 않았다.

진수의 평: 등윤은 선비의 정조를 닦으려고 노력하고 인간 세상에서 규정 지은 것을 바르게 답습했다. 그러나 손준의 시대에는 오히려 존중받는 지위를 지켰으므로 신변을 위태롭게 한 것은 필연적 이치인 것이다.

분류 :
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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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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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7.09
18:34:07
(*.104.141.18)
한문 주석 추가

코렐솔라

2016.05.29
17:06:34
(*.196.74.143)
이곳에 있는 주석 모두가 번역되었으며 모두 dragonrz님이 작업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rexhistoria.net/156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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