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양(彭羕)은 자가 영년(永年)이고, 광한(廣韓)군 사람이다. 신장이 8척이고, 용모는 위 용(偉容) 이 있으며, 성격은 교만(驕慢)하여 사람들을 홀시(忽視)하는 경향이 많았다. 오직 같은 군의 진자래(秦子徠)만은 존경하여, 그를 태수 허정에게 추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 은나라 고종께서 부열을 꿈속에서 보았고, 주나라 문왕 여상을 구했으며, 전한의 고조는 역이기를 평민의 신분에서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은 제왕이 대업을 일으키고 왕통을 전하며, 그 공업을 발휘하게 된 까닭입니다. 지금 현명한 태수께서는 고대 제왕들의 통치 준칙을 분명히 살피시고 성심성의껏 신령스런 염원을 보존하고 공유(주나라 선조)의 덕의를 갖추며 후대까지 흠모하는 은혜를 시행하십시오. 그 결과 청묘 같은 시는 이로부터 탄생되었으며, 치찬 될 만한 신하는 완전하지 못합니다. 저는 처사 면죽현의 진밀(秦宓)을 보았는네, 중산보와 같은 덕을 품고 있으며, 준생 같은 정직함을 실행하면서 돌을 베개 삼아 자고 흐르는 물을 마시며, 허름한 옷을 입고 노래부르며, 인의의 길 위에 누워 휴식을 추하고 넓디 넓은 자연의 우주 속에서 담담하게 있으며, 고상한 기개와 바른 품행이 있으며, 순진한 자연의 본성을 지켜 훼손시킴이 없었습니다. 설령 고대의 은둔지사라고 하더라 그를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일 명부께서 이 사람을 초빙하여 이르게 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충의를 얻은 인물로써 평판이 날 것이고, 성대한 공업과 후한 이익을 얻게 되고 공적과 공훈을 세운 연후에 군왕의 궁전 안에 공적을 기록하여 이후의 대대손손으로 그대의 미명을 칭송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우 아름답지 않습니까!"

팽양은 주에서 임무를 맡았는데, 서좌(書左)에 불과했다. 나중에는 사람들에 의해 유장을 비방했다고 고발당했다. 유장은 팽양을 곤겸(머리를 깎고 칼을 씌우는 형)에 처하고 노역수(강제로 힘든 노동을 하는 걸 가르킴)가 되도록 했다.

마침 유비가 촉나라로 진입하여 장강을 따라 거슬러 북쪽으로 가고 있었다. 팽양은 유비가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유세하기 위해 곧바로 방통에게 가서 만났다. 방통은 팽양과는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었으며, 또 마침 빈객이 있었는데, 팽양은 줄곧 방통의 침대 위 에 누워 방통에게 말했다.

"손님이 오면 응당 그대와 충분히 담소로 나눠야 합니다."

방통은 빈객  떠난 후에 팽양이 있는 곳으로 가서 앉았다. 팽양은 먼저 방통에게 식사를 요구한 연후에 함께 얘기를 했다. 이렇게 유숙함 며칠  지낫다. 방통은 그를 높이 평가했고 법정은 이전부터 팽양의 재능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와 함께 유비가 있는 곳으로 갔다. 유비 또한 팽양을 기재가 있는 인물로 평가하고, 팽양으로 하여금 군사 명령을 전달하여 장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도록 여러 번 명령했다.

그는 사자로서 군주의 뜻을 빛냈으므로 그에 대한 대우는 나날이 깊어만 갔다. 성도가 평정된 후에 유비는 익주목을 겸임하게 되었고, 팽양은 발탁하여 치중종사로 임명했다. 팽양은 형을 받은 신분으로 기용되어 하루아침에 주의 사람들 위에 서게 되었으므로 기세가 당당해졌으며, 갈수록 총애를 많이 받게 되어 오만해졌다.

제갈량(諸葛亮)은 비록 겉으로는 팽양을 대우했지만, 속으로는 좋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비에게 은밀히 팽양은 원대한 야심을 갖고 있어 안전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러 번 진언했다. 유비는 제갈양을 존경하고 신임하고 있었으므로, 팽양의 언행을 관찰하고는 마음속으로 팽양에 대해 점점 소원해 져, 팽양을 강양(江陽)태수로 강등시켰다.

팽양은 자신이 먼 곳으로 진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불쾌하여 곧 마초를 찾아가 만나싸다. 마초가 팽양에게 질문했다.

"그대는 재능이 특출나므로 주공께서는 그대를 중요하시며, 응당 제갈공명, 효직 등과 함께 발을 나란히 하고 달려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찌하여 외지의 작은 군에 임명되었습니까? 이것은 사람들의 그대에 대한 희망을 저 버린 것입니다."

팽양이 말했다.

"늙어서 황당하고 어그려졌으니 또 무엇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양웅(揚雄)의 『방언(方言) 이르길 :

 

、乾、都、、革라는 문구는 를 의미하는 말이다.

 

곽박(郭璞)의 주석()에 이르길 :

 

모든 노인들()의 피부()와 털()이 꺼칠해지고 바싹해져 (예전의생기를 잃은 병들고 야윈 상태를 말한다.

 

신 송지가 생각하여 아뢰옵건대 :

 

피부에서부터 털을 떨어져나가는 것을 (): 가죽라 한다옛날에 가죽()’을 가지고 병기를 만들었으므로 병화(兵革)’라는 말이 생겨났고, (결국)‘가죽()’은 ()’과 같은 의미이다팽양이 유비를 매도하여 노혁(老革)’이라 한 것은곧 노병(老兵)’을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인 것이다.


또 마초에게 말했다.

"그대가 외부를 맡고 내가 내부를 담당하면 천하는 충분히 평정되지 않겠습니까?"

마초는 먼 곳에서 떠돌다가 촉나라로 투항해 왔으므로 항상 위험과 두려움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팽양의 말을 듣고 매우 놀랐으므로 대답하지 않았다. 팽양이 돌아간 후, 마초는 팽양의 말을 모두 상주했다. 이 때문에 팽양은 체포되어 담당관리에게 보내졌다.

팽양은 옥에서 제갈양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 저는 과거에 제후에게 임명 된 일이 있었지만, 조조는 포악하고, 손권은 무도햇으며, 진위장군 유장은 우매하고 연약했으며, 오직 주공만은 패왕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으므로 함께 공업을 일으키고 평화를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마음을 바꿔 주공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뜻을 펼치려고 했습니다. 마침 주공께서 서쪽에 오셨고, 저는 법효직을 통해 저 자신을 빛나게 했으며, 방통은 그 사이에서 협조해주어 마침내 가맹에서 주공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나누며 말하면서 세상을 다스리는 요점에 대해 논의했고, 패자와 왕자의 의미에 대해 말했으며 익주를 탈취할 방법을 건의했습니다. 주공 역시 이전부터 명확하게 생각한 것이 있었으므로 저의 건의에 찬성하고 칭찬하였고, 그래서 거사를 일으켰습니다.


저는 고향 주에서 평범한 지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형벌을 받아 걱정해야 했었습니다. 화살이 나는 풍운의 시대를 만나 군주를 찾았을 때 주공을 얻어 제 듰은 시행되었으며 명성은 빛나게 되었고, 평범한 백성의 신분 속에서 발탁되어 국사(國士)가 되었고, 무재의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주공께서는 아들에게 두터운 은정을 주셨는데, 누가 또 이것을 넘었겠습니까?


신 송지가 분자지후(分子之厚)’라는 것을 살펴보건대 :

 

 팽양이 언급한 유주(劉主유비)가 아들에게 내린 두터운 은혜란 팽양 자신에게 베푼 유주의 은혜를 말함이다따라서 이 (‘분자지후(分子之厚)’문구는 후에 속담으로 전해지길,

 

나의 자애로운 아버지를 저버리는 죄는 백번 죽어 마땅하다.’

 

라 하였다.


저 팽양은 하루아침 반역을 하여 스스로 살을 소금에 절여야 되는 죄행을 범하여 불충불의한 망자가 되게 되었습니다. 이전 사람들의 말에, 왼쪽 손으로 천하의 지도를 쥐고, 오른쪽 손으로 인후를 자르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물며 저는 콩과 보리를 잘 식별하는 사람인데 어떠하겠습니까! 제가 원망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자신의 역량을 헤아리지 못하고 오히려 처음으로 대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인데, 강양으로 방축시키지난 의론이 있게 되고, 주공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여 결국 감정이 과격하게 일어났으며, 게다가 술까지 마셔 '노(老)'자를 말하는 실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어리석음이며, 사려가 얕음으로 인해 이르게 된 것으로, 주공께서는 실제로 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공업을 세움이 어찌 나이의 많고 적음에 있겠습니까. 서백(西伯)이 90세가 되어 뜻이 쇠약해졌겠습니까? 저는 자애로운 아버지를 저 버렸으니 그죄는 백 번 죽어 마땅합니다.


제가 안과 밖을 말한 것에 이르러서는 맹기로 하여금 북방의 주에서 공을 세우도록 하여 주군에게 협력하고, 함께 조조를 토벌하고자 했을 뿐, 어지 감히 다른 뜻이 있었겠습니까? 맹기가 전한 말을 옳지만, 그 사이의 의미를 구별하지 않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과거에는 항상 방통과 함께 서로 서약을 하며, 그대의 지위를 따르고 주공의 사업에 마음을 다하여 고인의 이름을좇고 공훈이 역사책에 기록되기를 희망했었습니다. 방통은 불행하게도 전사했으며, 저는 스스로 재앙을 취해 패망(敗亡)했습니다.


저 스스로 이곳까지 떨어졌는데 장차 또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그대는 당대의 이윤이고 여망이니, 주공과 대사를 잘 상의하여 그를 도와 큰 계획을 확정해야만 됩니다. 천지는 분명하게 살필 수 있고, 산지에는 영험(靈驗)이 있으니, 또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원하는 것은 그대에게 저의 본심을 밝히는 것뿐입니다. 노력 하여 일을 하십시오. 자애 하십시오. 자애하십시오! -

팽양은 결국 처형되었다. 당시 37세였다.

분류 :
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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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05.02
10:59:48 (*.52.89.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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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5.04
21:11:18
(*.52.89.212)

진복->진밀/ 았늗데 -> 았는데

코렐솔라

2013.07.23
17:38:28
(*.52.89.88)
주석 추가

두 개 주석의 번역본과 그에 따른 본문의 수정은 사요님의 번역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rexhistoria.net/10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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