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杜瓊)은 자가 백유(伯瑜)이고 촉군 성도현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임안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임안의 학술을 정심하여 연구했다. 그는 유장의 시대에 초빙되어 종사가 됐다. 유비는 익주를 평정한 후, 익주목을 겸임하며 두경을 의조종사로 임명했다. 유선이 즉위한 후, 두경은 간의대부로 임명됐고 좌중랑장ㆍ대홍려ㆍ태상으로 승진했다.

두경은 사람됨이 조용하고 과묵하여 말이 적었으며, 문을 닫고 자신의 지조를 지키면서 세상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장완, 비의 등은 모두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비록 학업에 있어서는 깊은 곳까지 들어갔지만, 천문을 관찰하고 이론을 내세운 적이 없었다. 박식한 후배 유학자 초주가 그의 생각에 대해 묻자, 두경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런 기술을 분명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 반드시 자신이 직접 관찰하여 처낭의 모습과 색깔을 알아야지 다른 사람을 믿을 수는 없소. 새벽부터 밤까지 각고의 노력을 한 연후에 길흉을 알 수 있는데, 또 누설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모르는 것만 못한 것이며, 이 때문에 두 번 다시 천상을 관측하지 않는 것이오."

초주가 이어서 물었다.

"과거 주징군은 `당도고`란 위나라를 가리킨다고 했는데,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징군(徵君)은 ‘초빙된 선비’를 말한다. 학행(學行) 있는 선비로서 조서(詔書)의 징소(徵召)를 받고, 사관(仕官)하지 않는 선비를 징사(徵士)라 하고, 그를 존칭(尊稱) 하여 징군(徵君)이라 일컬음

두경이 대답했다.

"위(魏)란 궁궐 문의 명칭이며, 도로에 닿아 있고 높소. 성인(예언서의 작자)은 위나라와 궁궐 문의 명칭인 위(魏)가 같은 글자인데 근거하여 유사한 것을 취해 말했을 뿐이오."

그리고는 초주에게 질문했다.

"어찌 또 의문나는 점이 있소?"

초주가 대답했다.

"저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두경이 말했다.

"옛날에는 관직을 명명할 때 `조(曹)`자를 써서 말하지 못했는데, 한대 이래로 관직명에 `조(曹)`자를 전부 말하게 되어 관리를 `속조(屬曹)`라고 했고, 관졸을 `시조(侍曹)`라고 했소. 이것은 아마 하늘의 뜻일 것이오."

두경은 연희 13년(250), 80여 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한시장구》10여만 글자를 저술했는데, 자식들에게 전수하지 않았으므로 그의 참위학을 배워 전승한 자는 없었다. 초주는 두경의 말을 기초로 하여 유사한 사상을 보고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 《춘추전》에 보면, 진목후가 태자의 이름을 구(仇)라고 하고, 그의 동생 이름을 성사라고 했다. 진나라 대부인 사복이 말하기를, `주군이 아들의 이름을 지은 것이 이상하구나! 사이좋은 짝을 비(妃)라고 하고, 원수같은 짝을 구(仇)라고 하는데, 오늘 주군은 태자의 이름을 구라고 하고, 동생의 이름을 성사라고 했으니, 혼란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며, 형이 폐위될 것이다` 라고 했다.

그 후, 과연 사복의 말처럼 되었다. 한영제는 두 아들의 이름을 사후ㆍ동후로 지었는데, 이들은 즉위하여 황제가 되었다가 후에 몯 면직되어 제후가 됐다. 사복의 말과 유사하다. 선주는 휘를 비라고 했는데, 그 글자를 해석하면 `완결하다` 라는 뜻이다. 후주는 휘를 선이라고 했는데, 그 글자를 풀이하면 `주다` 라는 뜻이다. 이것은 유씨가 국통을 완결하여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과 같다. 의미상에 있어서는 진목후나 한영제가 아들의 이름을 지은 것보다 더욱 처참하다. ─

후에 환관 황호가 궁궐 안에서 권력을 휘두르자, 경요5년(262)에 궁중의 큰 나무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저절로 부러지는 사건이 있었다. 초주는 이 일을 매우 우려하였으며, 무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기둥에 다음과 같이 썼다.

`많아지고 커져 약속한 날이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준비가 되었으니 어떻게 다시 오르겠는가?`

이 말의 의미는 조(曹)는 백성이 많다는 뜻이고, 위(魏)는 크다는 뜻이다. 많고 크다면 천하 사람들은 당연히 모여들게 된다. 완전하게 갖추어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면, 어떻게 다시 제위에 오르는 자가 있겠는가? 촉나라가 멸망한 후, 모두 초주의 말을 증거로 삼았다. 초주가 말했다.

"이것은 비록 나 스스로 추론한 것이지만 말미암은 바가 있으니, 두군(두경)의 말을 확충시켰을 뿐이다. 실제로 신기하게 독자적으로 도달한 특이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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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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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과 백유 한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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