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광(孟光)은 자가 효유(孝裕)이고 하남군 낙양현(洛陽縣) 사람이다. 후한(後漢)시대 때 태위(太尉: 관직명. 삼공三公의 하나. 삼공 가운데 지위가 가장 높으며, 전국 최고의 군사장관으로, 모든 군사軍事를 장악하였다)를 지낸 맹욱(孟郁)의 동족이다.


속한서續漢書에서 말하기를, 맹욱은, 중상시中常侍 맹분孟賁의 동생이다.


맹광은 영제(靈帝) 말년 강부리(講部吏)가 되었다. 헌제(獻帝)가 장안(長安)으로 천도하자, 맹광은 그대로 촉으로 달아나 들어갔는데, 유언() 부자는 그를 빈객(賓客)의 예로 대우했다.

맹광은 박학하고 고대 문화에 상세한 지식이 있었으며, 모든 책을 독파했는데, 특히 삼사(三史 : 《사기(史記) : 중국 전한前漢의 사마천司馬遷이 상고시대의 황제黃帝~한나라 무제 태초년간(BC 104~101년)의 중국과 그 주변 민족의 역사를 포괄하여 저술한 세계사적인 통사》《한서(漢書): 중국 후한後漢시대의 역사가 반고班固가 저술한 기전체紀傳體의 역사서》《동관한기(東觀漢紀)》)를 전문적으로 연구했고, 한왕조의 옛날 제도에 정통했다. 그는 공양고(公羊高)의《춘추(春秋): 공양전.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전국시대戰國時代에 공양고公羊高가 해석한 책》를 좋아하고《좌씨전(左氏傳)》을 비난하여, 항상 내민(來敏)과 함께 이 두 책의 의의를 다툴 때마다 큰 소리로 변론했다

유비가 익주(益州)를 평정하자, 그는 의랑(議郞: 관직명. 낭관郞官중 하나로 광록훈光祿勛에 속하였다. 조정朝廷에 참여하여 황제皇帝의 주변에서 정사의 옳고 그름을 간하는 근신近臣이었다)으로 제수되었고, 허자(許慈) 등과 공동으로 전장제도(典章制度)를 관장했다. 유선(劉禪)이 제위에 오르자, 맹광은 부절령( 節令) 둔기교위(屯騎校威) 장락부소(長樂少府)로 임명되었고, 대사농(大司農 : 관직명. 구경九卿의 하나. 국가의 재정, 경제, 물자조달, 물가안정, 황제의 직할지, 국고 등을 책임졌다)으로 승진했다.

연희(延熙) 9년(246) 가을, 대사면이 있었을 때, 맹광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중에서 대장군(大將軍: 병마의 대권을 관장하는 총사령관. 최고의 무관직으로 삼공보다 위였다) 비의를 질책하여 말했다. 

"이러한 사면이란 편벽되고 고루한 것으로 결코 성명한 시대에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쇠퇴하고 피폐화되고 극도로 곤궁하여 부득이한 상황이 된 연후에야 비로서 이폐(利弊: 이득과 폐단)를 헤아려 사면을 시행할 수 있을 뿐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어떤 위급한 상황이 있고 긴반한 사태가 있기에 특별한 은혜를 자주 펴서 악인과 원수의 죄악을 돌아보는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까? 또 매나 새매처럼 공격을 시작할 때[주1] 오히려 죄가 있는 자들을 사면시켜주는 것은 위로는 천명을 범하는 것이고, 아래로는 인간의 도리를 위반하는 일이 됩니다. 저는 늙고 허약하며 정치의 본질에 달통하지는 못했지만, 내심 이러한 법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집정자의 위대한 영명함으로써 밝은 덕행을 기대하겠습니까?"

 

[주1] 새매가 활약할 때라는 것은 가을, 겨울을 말하는데, 이 시기는 만물이 말라죽는 것에 대응하여 형벌을 집행하는 시기이지, 은혜를 베풀어 사면시켜주는 때가 아닌 것이다.


비의는 단지 그쪽을 돌아보고 죄를 빌며 불안해 할 뿐이었다. 맹광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탄하는 방식은 대부분 이와 같았으며, 때문에 요직에 있는 중신들은 내심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맹광의 작위는 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직언을 하며 돌아 피해가는 일이 없었으므로 그 당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태상(太常: 관직명. 태상경太常卿이라고도 한다. 구경九卿의 하나로 구경의 우두머리이다. 종묘宗廟 사직社稷에 제사祭祀를 지내는 일과 조회朝會, 장례葬禮 등의 방면에 대한 예의를 주관하였다. 제사를 지내는 주관자인 황제皇帝의 보좌를 맡음과 동시에 이미 죽은 황제의 능묘陵墓를 관리하였다)인 광한 사람 담승(承)과 광록훈(光祿勛: 관직명. 광록경光祿卿이라고도 한다. 구경九卿의 하나이다. 황제皇帝의 숙위宿衛 대신이다. 궁정宮廷의 숙위 및 시종제관侍從諸官의 장長이었다)인 하동(河東) 사람 배준(裴儁) 등이 나이나 경력면에서는 맹광의 뒤였지만, 높은 직위를 차지하여 맹광 위에 있었던 것은 대개 이 까닭 때문이다.


[주1]『화양국지華陽國志에서 말하기를, 담승은 자를 공문公文이라고 하고, 군수郡守, 소부少府를 역임하였다.


[주2]부창傅暢배씨가기裵氏家記에서 말하기를, 배준裴儁은 자를 봉선奉先이라고 하며, 의 상서령尙書令 배잠裵僭의 동생이다. 배준의 누나의 남편이 촉중장사蜀中長史가 되었을 때, 배준은 그를 배웅하였다. 당시 십여세였다. 그대로 한말漢末의 대란에 휩쓸려, 두 번다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성장 후 평판을 올려 촉의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았다. 아들인 배월裵越은 자를 영서令緖라고 하며, 촉의 독군督軍이 되었다. 촉이 패배하자, 낙양에 돌아가, 의랑議郞으로 임명되었다.

후진 문사비서랑(文士秘書郞) 극정( 正)은 자주 맹광을 찾아가 의견을 구하였다. 맹광은 극정에게 태자가 공부하는 책과 그의 성정과 좋아하는 것에 관하여 물었다. 극정은 대답하여 말했다.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는 신중하고 공경스럽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게으르지 않아 고대 세자의 풍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신하들을 접대할 때의 거동은 인서(仁恕)를 기본으로 합니다."

맹광이 말했다.

"그대가 말한 것 같은 것은 가가호호(家家戶戶 : 집집마다)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질문하려는 것은 그의 권모와 재간(이 어떠한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극정이 말했다. 

"태자의 처세 방법은 부모의 뜻에 따르고 그들의 즐거움을 힘껏 추구합니다. 그는 자기 뜻대로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재간은 마음속에 숨겨놓고, 권모는 그때의 상황에 응하여 발휘합니다. 그가 권모와 재간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 어찌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맹광은 극정이 신중하고 적당한 말을 하고 방종한 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직언을 좋아하여 회피하는 것이 없습니다. 항상 병폐를 지탄하여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미움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대의 마음을 살펴보아도 나의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나의 말에는 조리가 있습니다. 지금 천하는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므로 지모가 제일로 필요합니다. 지모는 선천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태자의 독서로써 어찌 우리들이 힘을 다하여 지식을 넓히고 나서 다른 사람의 질문을 기다리는 것을 본받을 수 있겠습니까? 박사처럼 책략을 탐구하고 시책을 강론함으로써 작위를 구하겠습니까! 응당 긴급한 지식을 배우는데 힘써야합니다."

극정은 맹광의 견해가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후에 맹광은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면직되었다가 90여 세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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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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