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정은 자가 영선(令先)이고, 하남군 언사현 사람이다. 조부 극검은 영제 말년에 익주자사를 지냈는데, 도적에게 살해되었다. 마침 천하가 매우 혼란했기 대문에 극정의 부친 극읍은 촉군에 남았다. 극읍은 장군 맹달의 영도독이 되어 맹달을 따라 위나라에 항복하여 중서령사가 됐다.

극정의 본명은 극찬이다. 어려서 부친이 죽고 어머니가 재혼했으므로 혼자 외로운 생활을 했지만, 빈곤함 속에서도 편안해하고 학문을 좋아해 고대의 전적을 광범위하게 읽었다. 극정은 약관의 나이가 되자 문장을 훌륭하게 지을 수 있었고, 궁궐로 들어가 비서사가 되었고, 영사에거 랑(郞)으로 승진하고, 령(令)까지 올라갔다.

극정은 선천적으로 영예나 이익은 가볍게 보았지만, 문장에는 특히 마음을 기울여 사마상여, 왕포, 양웅, 반고, 부의, 장형, 채옹 등이 남긴 문장이나 사부로부터 당대의 우미한 서간과 정묘한 논설에 이르기까지, 익주에 있는 것은 찾아 연구하며 거의 전부 읽었다. 극정은 궁정 안의 직책이 임명된 이후로, 환관 황호와 함게 일을 처리하며 30년을 보냈다. 황호는 비천한 신분에서 고귀한 신분이 되어 권력을 장악했지만, 극정은 황호의 사랑을 받지 못했으며, 또 황호의 미움도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봉록은 6백 석에 불과했지만, 황호의 참언에 의한 우환은 면했다.

극정은 이전 시대의 학자들을 본받아 문장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석기(釋譏)》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 문장은 최인(崔絪?)의 《달지(達旨)》를 계승한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 어떤 사람이 나를 비난하며 말했다.

 

"과거의 기록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릇 사업은 시대와 함게 일어나고, 명성은 공과 조화를 이룹니다. 이와 같으면, 명성과 사업은 이전 시대의 현인들이 긴급하게 처리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제도를 세우고 규범을 만들 경우,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면 세울 수 없었고, 널리 칭찬하여 이름을 남길 경우에는 공로가 없으면 기록되지 못했습니다.

명성은 반드시 공을 세운 후에 나타나게 되고, 사업 역시 시기를 기다린 후에야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도리에 통달한 인물은 도를 연구하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진리를 탐구하며, 천체 운행시 나타나는 운명의 징조를 관찰하여 인간 세상의 흥성하고 쇠함을 고찰하며, 변설가는 유세하러 달려가고 지혜로운 자는 시기에 순응하며, 책모가는 계략을 추인하고 용감한 무사는 위험을 떨치며, 구름이 합치고 안개가 모이고 바람이 거세고 번개가 번쩍이면, 시기를 관찰하여 일의 마땅함을 파악할 수 있고, 처세의 자본을 취하여, 작은 몸을 굽혀 큰 것을 펴고, 공적인 것을 보존하고 사사로운 일을 홀시하며, 1척을 굽혀 8척을 펼 수 있고, 최후에는 빛을 날려 발휘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삼국이 정립하고 있고 천하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며, 광대한 사해 안은 재화와 멸망이 닥쳐 도덕과 인의의 상싱을 한탄하고 있고, 불쌍한 백성들은 떠돌며 고난을 겪고 있으니, 이것은 확실히 성인과 현인이 구제할 때이며, 열사가 공을 세울 기회인 것입니다.

그대는 고명한 재간과 보옥같은 미덕을 갖고 있으며 아울러 전적을 광범위하게 읽고 연구하였으며, 도덕 학술에 마음을 두어 먼 곳까지 이르지 못함이 없고, 깊은 곳까지 통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당신은 임명을 받아 궁궐의 비밀 문건을 처리하고, 제왕 곁에서 조용히 국가 중신의 직책을 맡았으며, 구고(아홉차례의 근무평가)에서도 옮기지 않아 궁궐로 들어온 이래 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은 고금의 진위를 탐구하여 현재 필요한 임무의 득실을 계산하였습니다.


尚書曰:三載考績,三考黜陟幽明。九考則二十七年。    


상서에 이르길 : 3년 만에 성적을 매기고 3번 매긴 성적으로 못하는 사람은 강등시키고 잘하는 사람을 승진시킨다. 아홉 번 성적을 매기며 곧 27년이다.

당신은 비록 계책 하나를 바치면서 우연히 간언을 한마디 하여 자신의 관직의 책임을 지고, 이것으로써 국가의 봉록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충성을 다하고 가슴속을 피력하며 바른 말을 열거하고 직언을 받들며,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점에서는 우리처럼 비천한 신분의 사람의 귀에도 할 수 없음이 전해졌습니다. 당신은 또한 수레를 멈추지 않고 고삐를 느슨하게 하여 말머리를 돌려 길을 바꾸어서 수레바퀴를 느슨하게 하고 말이 뜻대로 가도록 하십니까? 물의 깊이를 자세히 살펴 건너고, 아름답고 평탄한 길을 구하고, 추란을 심어 세상에 향기가 나도록 하며, 우리를 도와 학업을 개척하는 것 또한 흉성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탄식하여 말했다.

"아, 결국 이와 같이 말하는구나! 인심의 차이가 확실히 사람의 얼굴 같다. 그대의 말은 광휘가 나고 화려하며 아름답고 염려하지만, 대통 구멍으로 표범을 보고 광주리로 바다를 들어올리면서 자기의 식견을 고집하고 있으니, 우주의 형체에 대해 말하거나 여러 사물의 정련됨을 서술할 수 없구나!"

어떤 사람은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머리를 들어 눈썹을 떨며 말했다.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우제는 겉으로 순종하는 것을 경계했고, 공성(공자)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허물로 간주했습니다. 당신의 말은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것이니, 그대를 위해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논리하여 해석하려 합니다. 과거 태고시대에 사람들은 처음으로 몽매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어 삼황(중국 최초의 지배자 세 사람)은 하늘의 비기를 순응하고, 오제(삼황의 뒤를 계상한 다섯 명의 군주)는 상서로운 운명을 이어 받았으며, 하ㆍ상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전의 전적에 이미 적혀 있씁니다. 희주가 쇠망하고 도리가 피폐해지자 패자가 왕실을 보좌했는데, 영씨는 잔학하여 전영토를 병탄시켰습니다.

그래서 합종연횡의 책략가들이 구름처럼 일어나고, 속이는 기술이 별처럼 늘어섰으며, 아첨하는 행위는 벌 떼처럼 일어났고, 교활한 말은 풀에 싹이 돋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진실을 꾸며 허위를 공격했고, 어떤 사람은 사악한 마음을 끼고 영예를 구했으며, 어떤 사람은 기교를 부려 자신을 뽑냈습니다. 정의에 등을 돌리고 사악함을 숭상하고, 정직함을 버리고 아첨으로 향했으며, 충성에는 일정한 내용이 없고, 도의의 개념에는 보편적인 원칙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상앙의 법이 정점에 이르자 사악함이 흉기하고, 이사의 법도가 실패하자 간사함이 출현했으며, 여불위의 문중은 거대했지만 종족은 멸망했고, 한비자는 능변으로 섰지만 처형되었습니다. 이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이익이 그 마음을 바꾸고, 총애가 그 눈을 비추며, 빛나는 용 장식, 찬란한 거마와 의복, 일시의 행운을 쥐고 전전반측하며 기뻐하고, 사악하고 음란하게 거리낌없고 수레 방울의 소리는 아직 조화를 이루지 않았는데 몸은 끌채곁에 있고, 궁궐의 정원은 아직 밝지 않았는데 마룻대가 부러지고 서까래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그 신령을 거두고, 땅이 그 은택을 거리며, 사람이 그 몸을 매장하고, 귀신이 그 이마를 베어냅니다.

당초에는 높은 산 위로 올라갔으므로 마지막에는 깊은 계곡으로 떨어진것입니다. 아침에는 위세를 머금었으므로 저녁에는 말라 비틀어진 혼백이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현명한 사람과 군자는 깊이 계획하고 멀리 생각하여 그 허물을 경계하고 세속을 초월하여 그 고상함을 들고 신령스런 거북이가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끄는 것을 편안해 하듯이 혼탁한 세상의 영예를 버리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하는데 어찌 군주를 경시하고 백성들에게 방자하게 굴고 시대의 임무를 홀시겠습니까? 《주역》은 나아감과 물러남에 관한 경계를 나타냈고, 《시경》은 안정과 공경의 감탄이 있는데, 이것은 신령이 들은 것이고, 규율이 그렇게 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대한을 창업한 이래로 하늘의 명에 응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따랐으며, 정치의 융성함은 봄날의 햇살처럼 밝게 빛나고, 고개 숙여 대지의 법칙을 따르며, 얼굴을 들어 하늘의 현상을 법으로 취했습니다. 황제의 은택을 펼쳐 세상을 비추고, 풍부하고 순박한 교화를 빛내며, 군주와 신하가 법도를 집행하여 각자 그 본성을 각자 그 본성을 지켰습니다.

군주는 의견을 듣고 받아들여 도량의 넓음을 나타내고, 신하는 정치를 보좌하는 책임을 지며, 선비들은 겉으로 수식하여 총애받는 자를 없도록 하고, 백성들은 전일한 행위를 실천하여 찬란히 빛나도록 노력하고, 이와 같이 충성스런 사업을 숭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의에는 흥성함과 쇠함이 있고, 사물에는 흥함과 피폐함이 있으며, 음행할 때도 있고 정숙할 때도 있고, 밝을 때가 있으면 어두울 때도 있습니다.

양의 기운은 가을에 쇠하고, 음의 기운은 초봄에 누그러듭니다. 회화(태양의 수레몰이)가 가면 망서(달의 수레몰이)가 뒤를 잇고, 달의 기운이 다하면 태양의 빛이 내립니다. 후한의 충제, 질제가 요절하고, 환제가, 영제가 실정을 하자 영웅이 천하를 구름처럼 덮고 호걸이 그 시대를 압도하여 집집마다 다른 주장을 가졌으며, 사람들마다 다른 계획을 품었기 때문에 권모가들은 자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서술했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그들의 언론을 토해냈습니다.

지금 하늘의 기강(국법)은 이미 엮어졌고, 덕정은 서방 이웃에 세워졌으며, 선조의 커다란 법칙을 이어 선비들의 관직에 대한 야심을 제한시키고, 다섯 가지 가르침을 진흥시켜 습속을 훈도하며, 아홉 가지 덕을 풍부하게 하여 백성들을 구조하고, 신명한 제사를 정돈하여 행앟며, 제왕의 규율을 고찰하여 참된 천자를 보좌하고 있습니다. 비록 할거하는 자는 아직 통일되지 않았고, 거짓스런 군주는 아직 제거되지 않았지만 성인이 후대에 남긴 훈꼐, 즉 전체가 평등하여 가난한 자가 없습니다.

때문에 군주와 신하는 조정에서 아름답게 협력하고, 백성들은 들녘에서 기쁜 마음으로 제왕을 받드니, 행동할 때는 일정한 규칙을 중시하는 것 같고, 조용히 있을 때는 규칙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은 원개 같은 인물이며, 허물이 있으면 반드시 아는 것은 안자 같은 인덕이 이씃ㅂ니다. 강직한 행정은 염구, 계유의 정치 같은 인덕이 있습니다.

강직한 행정은 염구, 계유의 정치 같고, 매같이 날아오르고 맹금이 도약하는 무용은 이윤, 태공망처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준재들의 우수한 책략을 총괄하면, 모두 칠공의 세가지 계책(한나라 초기, 반란을 일으킨 경포의 상, 중, 하 세가지 계략을 설공이 예측하여 고조에게 진언했다)을 포함하고 있으며, 장량, 진평의 신비한 책략을 펴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벌에 힘써 세상 사람들을 부지런하게 했으며, 영재를 등용함에 있어서는 한가하게 하지 않았는데, 어찌 잡초 속에서 마른 대나무 잎을 찾으며 한가롭게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재능이 없어 조정에서 해를 거듭하면서 일신을 황상에게 의탁하고 마음을 기대었습니다. 창해의 광활함과 깊음을 좋아하고, 숭사의 우뚝 솟은 모습을 감탄하며, 공자가 자하를 칭찬하는 것을 듣고, 향교(각 지방에 세워진 학교)가 자기에게 좋음을 감개해 했습니다. 그 평중(춘추시대 재상)의 보좌 역시 선을 진언하고 악을 물리치도록 했씁니다. 때문에 저는 우매하고 어두운 주장이라도 항상 진언하고 있는것입니다. 마치 주인(교화를 선포하는 일을 맡은 관리)이 길거리에서 민요를 채취하고, 놀고 있는 어린 아이가 밭에서 노래부르는 것과 같이 복과 길상이 증가하기를 희망하므로 힘껏 제왕에게 간언을 하는 것입니다.

만일 간언이 제왕의 마음과 부합한다면, 우매한 주장이 성명한 군주와 일치하는 것이므로 계속적으로 관리가 되어 신령스런 부명에 순응할 것입니다. 만일 간언이 군주의 뜻과 다르다면, 저의 평범한 자질에서 말미암은 것으로 관직에서 물러나 저 자신의 어리석음을 지키겠습니다.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은 운명에 따르는 것이니, 거짓으로 구미지 않고 세상을 속이지 않으며 본성에 순응하고 천명을 즐겨 따르는데, 어찌 유감스럽겠습니까?

이것이 궁궐로 들어온 후 나가지 않고, 관직에 있지만 없는것 같았던 까닭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을 때 항상 깨어 있었던 굴원을 편협하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취해 있는 어부(굴원 작품 속의 인물)의 태도를 불순하다고 하고, 유하혜(춘추시대 대부)의 몸을 낮추어 굴육을 받는 태도를 경시하며, 백이, 숙제의 고결함을 원망했다고 느꼈습니다.

군주의 마음과 합쳐졌다고 하여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다르다고 하여 잃는 것이 아닙니다. 뜻을 얻어도 비굴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잃어도 애통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레에 타서도 앞에 있을 때는 뒷부분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고, 뒤에 있을 때는 앞 부분의 무게를 아는 일이 없습니다. 평판을 팔아서 은택을 구하지 않고, 과실을 범함에 있어서 실각을 피하지 않습니다. 무슨 책임을 져야 합니까? 무슨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무슨 바른 말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무슨 직언을 받아들이겠습니까? 아홉 차례의 근무평가에 전이시키지 않은 것은 진실로 제가 지켜왔던 것입니다.

지금 조정의 관리들은 산처럼 많고, 발탁된 준재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어 어류와 폐류가 거대한 바다속에 숨어있고, 새나 짐승이 등림(전설상의 큰 숲)에 모여 있어 새가 날아가도 그 수는 감속하지 않으며, 부유하는 방어(담수어의 일종)가 와도 그 수가 증가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태양은 당의 시대에 쇠히였고, 달은 상의 시대에 대응하여 성하였으며, 양우 냇물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홍수의 피해는 멈추었고, 상림 해안가에서 기도하자 은혜로운 단비가 대지를 적셨습니다.


淮南子曰:禹為水,以身請于陽盱之河,湯苦旱,以身禱於桑林之際,聖人之憂民,如此其明也。  呂氏春秋曰:昔殷湯克夏桀而天下大旱,三年不收,湯乃以身禱於桑林曰:「余一人有罪,無及萬方,萬方有罪,在余一人,無以一人之不敏,使上帝毀傷民之大命。」湯於是剪其髮,攦其爪,自以為犧牲,用祈福于上帝。民乃甚 悅。雨乃大至。    


회남자에 이르길 : 우 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때 몸소 양우(陽盱)의 강에서 제사를 지냈고 탕 임금은 가뭄 때문에 상림(桑林)에서 친히 기도를 드렸으니 성인이 백성을 걱정하는 것이 이와 같이 명백하다.    


여씨춘추에 이르길 : 옛날 은나라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을 이기고 천하에 큰 가뭄이 들어 3년동안 수확이 없었다. 탕왕은 마침내 친히 상림에서 기도 드리며 말하길 :「저 한사람에게 죄가 있다면 만방에 미치지 말고 만방에 죄가 있거든 저 한 사람에게 (잘못이) 있으니 한 사람의 불민(不敏)으로 말미암아 상제께서 백성들의 대명(大命)을 해치지 말기 바랍니다.」탕왕은 이에 그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손톱을 꺾어 스스로를 희생으로 삼아 상제에게 복을 빌었다. 백성들은 이에 크게 기뻐하였고 비가 마침내 크게 내렸다.  


만물의 동작과 정지에는 도리가 있고, 운명의 개폐에는 시기가 있습니다. 제 스승(공자)이 남긴 교훈에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논어》,〈헌문〉)`고 하여, 운명에 몸을 맡기고 자기를 단정하게 했으니 제가 또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말은 다했고 저의 길은 한가지입니다. 저는 당초의 지절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경전에 전해져 내려오는 향기를 종합하고, 공자가 남긴 학문을 연구하여 미묘하고 심원한 언어를 엮어 도의를 보존하고, 선인의 도를 규범으로 하여 오늘의 제 언어를 엮어 도의를 보존하고, 선인의 도를 규범으로 하여 오늘의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숙힐(춘추시대 진나라 대부 양설힐로 자 숙향)의 유유자적함을 평가하고, 소씨(한나라 소광과 그의 형의 아들 소수)가 먼 곳으로 떠난 것을 칭찬하며, 멈춤과 만족할 줄 알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하고, 강물로 떠돌아다니다가 작은 집에 안주하여 욕심 없는 생활을 즐기며, 이 세상에서 받은 허물과 후회를 없애려고 하는데, 이 마음이 아직 불안함을 돌아보고 만년의 길이 정체될까 두려워 부단히 격려하며 노력을 배가하고, 내심의 감정을 자유롭게 하여 운명을 받기를 청합니다.

과거 구방은 최고의 말에서 정기를 고찰했고, 진야는 다른 형세를 자세히 살폈습니다.


淮南子曰:秦穆公謂伯樂曰:「子之年長矣,子姓有可使求馬者乎?」對曰:「良馬者,可以形容筋骨相也。相天下之馬者,若滅若沒,若失若亡,其一若此馬者,絕塵卻轍。臣之子皆下才也,可告以良馬而不可告以天下之馬。天下之馬,臣有所與共儋纏采薪九方堙,此其相馬,非臣之下也,請見之。」穆公見之,使之求馬,三 月而反,報曰:「已得馬矣,在於沙丘。」穆公曰:「何馬也?」對曰:「牝而黃。」使人往取之,牡而驪。穆公不悅,召伯樂而問之曰:「敗矣,子之所使求馬者也!毛物牝牡尚弗能知,又何馬之能知?」伯樂喟然太息曰:「一至此乎!是乃所以千萬(里)臣而無數者也。若堙之所觀者天機也,得其精而忘其麤,在其內而忘 其外,見其所見而不見其所不見,視其所視而遺其所不視,若彼之所相者,乃有貴乎馬者。」馬至,而果天下之馬也。淮南子又曰:伯樂、寒風、秦牙、葛青,所相各異,其知馬一也;蓋九方觀其精,秦牙察其形。    


회남자에 이르길 : 진 목공이 백락에게 말하길 :「그대의 나이가 많은데 그대의 친족중에 가히 말을 구하도록 시킬만한 사람이 있는가?」하니 대답하길 :「양마(良馬)는 모습과 근골의 형상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천하의 말(天下之馬)을 보는 사람은 마치 멸몰(滅沒)하는 것과 같고 마치 실망(失亡)하는 것 같으니 한번 이 말과 같으면 (달릴 때) 먼지가 일지 않고 (땅에) 바퀴자국이 없습니다. 신의 아들은 모두 하급의 재주를 가지고 있어 양마를 일러바칠 수 있을지라도 천하의 말은 일러바칠 수 없습니다. 천하의 말은 신과 더불어 나무하던 구방인(九方堙)이라는 자가 있는데 그의 말을 보는 실력이 신의 아래가 아니니 청컨대 불러보시기 바랍니다.」목공이 그를 불러보고 말을 구하라고 시킨 지 3개월 뒤에 돌아왔는데 보고하길 :「이미 말을 얻었는데 사구(沙丘)에 있습니다.」 목공이 말하길 :「어떤 말인가?」 대답하길 :「암컷이고 노란색입니다.」사람을 시켜 가서 가져 오도록 하니 수컷의 검은 말이었다. 목공은 불쾌해하며 백락을 불러 물어 말하길 :「잘못됐다. 그대가 말을 구하라고 시킨 사람 말이오! 털 색깔과 암수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데 또 무슨 말인들 능히 알겠는가?」백락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하길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는 곧 천리마요 신이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구방인이 본 것은 천기(天機)요 정밀한 것을 얻고 추솔한 것을 잊었으며 안에 있으면서 밖을 잊고 봐야 될 것을 보고 볼 필요가 없는 것을 보지 않았으니 만약 이런 사람이 본 것 이라면 마침내 진귀한 말일 것입니다. 」말이 도착하자 과연 천하의 말이었다.    


또한 회남자에 이르길 : 백락, 한풍, 진아, 갈청이 본 것은 모두 다르지만 말을 안 것은 동일하다. 대체로 구방은 말의 정기를 관찰하고 진아는 그 형태를 본 것이다.


설촉은 보검을 식별하여 명성을 날렸고,


越絕書曰:昔越王句踐有寶劍五枚,聞於天下。客有能相劍者名薛燭,王召而問之:「吾有寶劍五,請以示子。」乃取豪曹、臣闕,薛燭曰:「皆非也。」又取純鉤、 湛盧,燭曰:「觀其劍鈔,爛爛如列宿之行,觀其光,渾渾如水之將溢于塘,觀其文,渙渙如冰將釋,此所謂純鉤邪?」王曰:「是也。」王曰:「客有直之者,有市之鄉三,駿馬千匹,千戶之都二,可乎?」薛燭曰:「不可。當造此劍之時,赤堇之山破而出錫,若邪之谿涸而出銅,雨師掃灑,雷公擊鼓,太一下觀,天精下之,歐冶乃因天之精,悉其伎巧,一曰純鉤,二曰湛盧。今赤堇之山已合,若邪之谿深而不測,歐冶子已死,雖傾城量金,珠玉竭河,獨不得此一物。有市之鄉三, 駿馬千匹,千戶之都二,亦何足言與!」    


월절서에 이르길 : 옛날 월왕 구천에게 보검 다섯 자루가 있어 천하에 명성이 있었다. 객중에 검을 보는 사람이 있어 이름이 설촉(薛燭)이었는데 왕이 불러 물어보길 :「나에게 보검 다섯 자루가 있는데 그대에게 보여주고자 하오.」곧 호조, 신궐을 가져왔는데 설촉이 말하길 :「모두 아닙니다.」또 순구, 담로를 가져왔는데 설촉은 말하길 :「그 칼끝을 보니 난란한 것이 마치 별자리의 운행 같고 그 빛을 보니 혼혼한 것이 마치 장차 연못에서 솟아 오르려 하는 것과 같고 그 문양을 보니 환환한 것이 마치 얼음이 장차 녹으려는 것 같으니 이것이 소위 순구라는 것입니까?」하니 왕이 말하길 :「그렇다.」왕이 말하길 :「이것을 고을 3개, 준마 1000필, 1000호의 성읍 2개로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만한가?」 설촉이 말하길 :「불가합니다. 이 검을 만들 때에 적근산을 뚫어 구리를 얻고 약사의 계곡을 말려 동을 얻었으며 우사(雨師)가 비로 씻고 뇌공(雷公)이 번개로 두들기며 태일(太一)이 내려다보고 천정(天精)이 강림하여 구야(歐冶)가 마침내 하늘의 정기로 말미암아 모든 기교를 다 써서 하나는 순구(純鉤)라 하고 하나는 담로(湛盧)라 하였습니다. 지금 적근산이 이미 합쳐졌고 약사의 계곡은 깊어 측량할 수 없는데다 구야자가 이미 죽었으니 비록 성을 기울게 할 만한 황금과 강을 막을 정도의 주옥이 있다하여도 오직 이 물건만은 얻을 수 없습니다. 고을 3개, 준마 1000필, 1000호의 성읍 2개로 사려는 것은 또한 어찌 말할 만하겠습니까!」


호량은 현에 의탁하여 명성은 전했습니다.


淮南子曰:瓠巴鼓瑟而鱏魚聽之。又曰:瓠梁之歌可隨也,而以歌者不可為也。    


회남자에 이르길 : 호파가 비파를 연주하자 물고기가 와서 들었다.


제나라의 노예는 손으로 대퇴부를 쳐 닭 울음소리를 내서 전문을 구했으며,


臣松之曰:按此謂孟嘗君田文下坐客,能作雞鳴以濟其厄者也。凡作雞鳴,必先拊髀,以傚雞之拊翼也。    


신 송지가 말하길 : 생각건대 이는 맹상군 전문의 빈객인데 능히 닭의 울음소리를 내어 그 곤경을 구한 것입니다. 무릇 닭 울음소리를 내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넓적다리를 두들겨 닭이 날개로 (몸을) 두드리는 것을 모방해야 합니다.


초나라의 식객은 적진에 침입하여 형초를 보전시켰습니다.


淮南子曰:楚將子發好求技道之士。楚有善為偷者,往見曰:「聞君求技道之士,臣偷也,願以技備一卒。」子發聞之,衣不及帶,冠不暇正,出見而禮之。左右諫 曰:「偷者,天下之盜也,何為禮之?」君曰:「此非左右之所得與。」後無幾何,齊興兵伐楚。子發將師以當之,兵三卻。楚賢大夫皆盡其計而悉其誠,齊師愈 彊。於是卒偷進請曰:「臣有薄技,願為君行之。」君曰「諾」。偷即夜出,解齊將軍之帳,而獻之子發。子發使人歸之,曰:「卒有出採薪者,得將軍之帳,使使 歸於執事。」明日又復往取枕,子發又使歸之。明日又復往取簪,子發又使歸之。齊師聞之大駭,將軍與軍吏謀曰:「今日不去,楚軍恐取吾頭矣!」即旋師而去。    


회남자에 이르길 : 초나라의 장수 자발(子發)은 기술이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을 좋아했다. 초나라에 도둑질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가서 보고 말하길 :「듣건대 그대가 기술이 있는 사람을 구한다고 하는데 신은 도둑질을 잘합니다. 원컨대 기술로 한 명의 병졸을 담당하고자 합니다.」자발은 이를 듣고 옷에 띠를 차지도 못하고 관을 바로 할 새도 없이 (급히) 나가 보고는 예를 갖췄다. 좌우에서 간언하여 이르길 :「도둑질하는 사람은 천하의 도적인데 어찌하여 예를 갖추십니까?」하니 자발이 말하길 :「이는 그대들이 간여할 문제가 아니오.」라 하였다. 이후 얼마 안 있어 제나라가 군대를 일으켜 초나라를 공격하였다. 자발이 군대를 이끌고 이를 막는데 세 번이나 퇴각해야만 하였다. 초나라의 현대부들은 모두 그 계책을 다 짜내고 모든 정성을 다했지만 제나라의 군사는 더욱 강성해졌다. 이에 끝내 도둑질하는 자가 나아가 청하여 말하길 :「신에게 소소한 기술이 있는데 원컨대 그대를 위해 행하고자 합니다.」하니 자발이 대답하길 「알았다.」고 하였다. 도둑은 곧 밤중에 나와 제나라 장군의 깃발을 풀어서 자발에게 바쳤다. 자발은 사람에게 시켜 이를 돌려주며 말하길 :「저에게 나가서 나무하는 사람이 있는데 장군의 깃발을 얻었기에 사람을 시켜 집사에게 보내드립니다.」하였다. 내일 또 다시 가서 베개를 가져왔고 자발은 다시 사람을 시켜 돌려보냈다. 내일 또 다시 가서 비녀를 가져왔고 자발은 다시 사람을 시켜 돌려보냈다. 제나라 군인들이 이를 듣고서는 크게 놀랐는데 장군과 군리들이 더불어 상의하여 말하길 :「오늘 가지 않는다면 초나라 군대에서 아마도 우리의 머리를 가져갈 것이다 !」하고선 즉시 군대를 돌려 떠났다.


옹문은 금슬을 타고 설득하고,


桓譚新論曰:雍門周以琴見,孟嘗君曰:「先生鼓琴,亦能令文悲乎?」對曰:「臣之所能令悲者,先貴而後賤,昔富而今貧,擯壓窮巷,不交四鄰;不若身材高妙, 懷質抱真,逢讒罹謗,怨結而不得信;不若交歡而結愛,無怨而生離,遠赴絕國,無相見期;不若幼無父母,壯無妻兒,出以野澤為鄰,入用堀穴為家,困于朝夕, 無所假貸:若此人者,但聞飛烏之號,秋風鳴條,則傷心矣,臣一為之援琴而長太息,未有不悽惻而涕泣者也。今若足下,居則廣廈高堂,連闥洞房,下羅帷,來清 風;倡優在前,諂諛侍側,揚激楚,舞鄭妾,流聲以娛耳,練色以淫目;水戲則舫龍舟,建羽旗,鼓釣乎不測之淵;野游則登平原,馳廣囿,強弩下高鳥,勇士格猛 獸;置酒娛樂,沈醉忘歸:方此之時,視天地曾不若一指,雖有善鼓琴,未能動足下也。」孟嘗君曰:「固然!」雍門周曰:「然臣竊為足下有所常悲。夫角帝而困秦者君也,連五國而伐楚者又君也。天下未嘗無事,不從即衡;從成則楚王,衡成則秦帝。夫以秦、楚之彊而報弱薛,猶磨蕭斧而伐朝菌也,有識之士,莫不為足下 寒心。天道不常盛,寒暑更進退,千秋萬歲之後,宗廟必不血食;高臺既已傾,曲池又已平,墳墓生荊棘,狐狸穴其中,游兒牧豎躑躅其足而歌其上曰:『孟嘗君之尊貴,亦猶若是乎!』」於是孟嘗君喟然太息,涕淚承睫而未下。雍門周引琴而鼓之,徐動宮徵,叩角羽,終而成曲,孟嘗君遂歔欷而就之曰:「先生鼓琴,令文立若亡國之人也。」    


환담의 신론에 이르길 : 옹문주가 비파로 알현했는데 맹상군이 말하길 :「선생이 비파를 연주하여 또한 능히 나를 슬프게 할 수 있겠소?」하니 대답하길 :「신이 능히 슬프도록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먼저 존귀했다가 후에 비천해진 사람입니다. 옛날에는 부유했다가 지금 빈궁하여 누추한 고을에 버리고 억눌러져 사방과 교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니면 신체가 훤칠하고 재주가 훌륭하며 순박함을 간직하고 있다 참언과 비방을 당해 원한을 맺고 신용을 받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아니면 서로 교제하여 사랑하게 되었는데 원한도 없이 생이별 당하여 머나먼 이국으로 떠나게 되어 서로 보게 될 때가 없을 사람입니다. 아니면 어려서 부모를 잃고 자라서는 처자식이 없으며 나가서는 들과 연못을 이웃으로 삼고 들어와서는 굴을 파서 집으로 삼아 아침저녁으로 빈곤해도 돈을 빌릴 곳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만약 이런 사람들이라면 다만 날아가는 새가 우는 소리나 가을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만 들어도 곧 마음이 상하기에 신이 한번 그들을 위하여 비파를 타면 길게 탄식하고 처량하게 눈물 흘리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지금 족하와 같은 경우는 높고 넓은 집에 거처하면서 문들이 방에 연달아 있고 비단 휘장을 내리면 맑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앞에는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고 옆에는 아첨하는 사람들이 시중을 들며 초나라 노래가 드날리고 정나라 여자들이 춤을 추며 흐르는 노랫소리는 귀를 즐겁게 하고 미색은 눈에서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물에 논다면 용선을 타고 깃털 깃발을 꼽고서는 깊이를 잴 수 없는 연못에 낚싯대를 드리웁니다. 들에서 논다면 평원에 올라 드넓은 동산을 치달으며 강노로 높이 나는 새를 떨어트리고 용사들은 맹수와 격투를 벌입니다. 술을 놓고 오락을 즐기며 취하여 돌아갈 줄을 모르니 바야흐로 이시기에는 천지를 하나의 손가락만큼도 생각하지 않으니 비록 비파를 잘 타는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능히 족하를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맹상군이 말하길 :「과연 그렇습니다!」옹문주가 이르길 :「그러나 신이 감히 헤아려 보건대 족하에게는 항상 슬픈 점이 있습니다. 무릇 제왕을 다투다가 진나라에서 곤경을 당한 것도 그대이고 다섯 나라를 연합하여 초나라를 공격한 것도 그대입니다. 천하는 무사한 적이 없어 합종을 하지 않으면 연횡을 해야 하는데 합종을 하면 초나라가 천하를 제패하고 연횡을 하면 진나라가 천하를 제패하게 됩니다. 무릇 진나라와 초나라의 강함으로 약한 설(薛)에게 보복을 가하는 것은 도끼를 갈아서 조균(朝菌:아침에 생겼다가 저녁에 스러지는 버섯에 비유)을 자르는 것 같으니 식견이 있는 선비는 족하를 위해 두려워 떨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하늘의 도리에는 항상 성대한 것이 없고 춥고 더운 것은 번갈아가며 진퇴하니 천추만세가 지난 이후에는 종묘가 반드시 제사를 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높은 누대는 이미 기울어졌고 파인 연못 또한 이미 평평해졌습니다. 분묘에는 가시밭이 생겼고 여우와 살쾡이들이 그 가운데 굴을 팠습니다. 노닐던 아이와 목동들이 발로 밟으며 그 위에서 『맹상군의 존귀라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는 말인가 !』하고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이에 맹상군이 길게 탄식하고 눈물이 눈썹에 걸려 떨어지지 않았다. 옹문주는 비파를 끌고와 연주하였는데 천천히 궁음과 치음을 연주하고 각음과 우음을 연주하였으며 끝내 곡을 완성하니 맹상군이 마침내 흐느끼며 다가가 말하길 :「선생이 연주하는 비파는 나로 하여금 마치 나라를 잃은 사람처럼 되게 하였소.」


한애는 수레를 잘 몰아 명성을 크게 떨쳤습니다.


呂氏春秋曰:韓哀作御。王褒聖主得賢臣頌曰:及至駕齧膝,參乘旦,王良執靶,韓哀附輿,縱馳騁騖,忽如景靡,過都越國,蹶如歷塊,追奔電,逐遺風,周流八極,萬里一息,何其遼哉!人馬相得也。    


여씨춘추에 이르길 : 한애는 수레를 모는 사람이다.    


왕포의 성주득현신송에 이르길 : 명마인 설슬을 수레에 매고 명마 승단을 곁말로 쓰며 이름난 마부 왕량이 고삐를 잡고 한애가 수레를 함께 몰면 말이 멋대로 달려 종횡무진 하여 홀연히 경치들이 한쪽으로 쏠린 듯 도읍을 지나고 국경을 넘기를 흙덩이를 지나듯 빨리 달릴 것입니다. 번개를 좇아 달리고 유풍을 좇으면서 팔방으로 두루 돌아, 만 리 길을 한 숨에 달릴 것이니 얼마나 멀리 달리겠습니까? 사람과 말이 서로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노오가 현관산에서 비상하자, 그 인물은 오히려 구름 저쪽으로 몸을 두었습니다.


淮南子曰:盧敖游乎北海,經乎太陰,入乎玄闕,至於蒙轂之上,見一士焉,深目而玄準,戾頸而鳶肩,豐上而殺下,軒軒然方迎風而舞,顧見盧敖慢然下其臂,遯逃乎碑下。盧敖俯而視之,方卷龜殼而食合梨。盧敖乃與之語曰:「惟敖為背群離黨,窮觀於六合之外者,非敖而已乎!敖幼而好游,長不喻解,周行四極,惟北陰之不闚,今卒睹夫子於是,子殆可與敖為交乎!」若士者齤然而笑曰:「嘻乎!子中州民,寧肯而遠至此?此猶光乎日月而戴列星,陰陽之所行,四時之所生,此其比夫不名之地,猶突奧也。若我南游乎罔{罒良}之野,北息于沈墨之鄉,西窮冥冥之黨,東貫鴻濛之光,此其下無地而上無天,聽焉無聞,視焉則眴,此其外猶有沈沈之汜,其餘一舉而千萬里,吾猶未能之在。今子游始至于此,乃語窮觀,豈不亦遠哉!然子處矣,吾與汗漫期於九垓之上,吾不可以久。」若士舉臂而竦身,遂入雲中。盧敖仰而視之,弗見乃止,曰:「吾比夫子也,猶黃鵠之與壤蟲,終日行不離咫尺,自以為遠,不亦悲哉!」    


회남자에 이르길 :노오가 북해를 노닐면서 태음을 지나 현궐에 들어가 몽곡의 위에 이르러 한 명의 선비를 봤는데 눈이 깊고 코가 검었으며 목이 비뚤어지고 어깨가 치켜 올라갔는데 신체의 윗부분은 넓고 아래 부분은 좁았다. 서서히 몸을 들어 올려 바야흐로 바람을 맞아 춤을 추다 노오를 돌려보고서는 만연히 그 어깨를 내리고 산기슭 뒤편으로 도망갔다. 노오가 고개를 숙여 바라보니 바야흐로 거북이 껍질에 걸터앉아 조개를 먹고 있었다. 노오가 마침내 그와 더불어 말하길 :「오직 저처럼 무리를 등지고 육합의 바깥을 보고자 하는 사람이 저, 노오 한명이 아니라면 없을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유람하는 것을 좋아하고 커서도 게을리 하지 않아 천하를 주유하였는데 오직 북음을 보지 못했는데 지금 창졸간에 부자를 여기에서 만나니 그대는 저와 더불어 교유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그 선비는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말하길 :「하하! 그대는 중원의 백성이고 어찌 이토록 먼 지방까지 기꺼이 오려고 하였는가? 이곳은 오히려 일월이 빛을 발하고 뭇 별들을 이고 있으며 음양의 조화가 행해지고 사계절이 만들어지니 이곳을 이름 붙이지 못한 곳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방의 한 귀퉁이나 다를 바가 없네. 만약 내가 남쪽으로 망량의 들판을 거닐고 북쪽으로 침묵의 고을에서 쉬며 서쪽으로 어둠으로 가득 찬 장소를 지나고 동쪽으로 해가 솟아오르는 곳을 관통한다면 그곳은 아래로는 땅이 없고 위로는 하늘이 없어 듣고자 해도 들리지 않고 보고자 해도 보이지 않으니 그 밖에 오히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장소가 있고 그 너머에는 한 번 움직여 천만리를 갈 수 있다하여도 나는 오히려 능히 도달하지 못했네. 지금 그대가 비로소 이곳에 유람와서 이에 전부다 봤다고 말하니 어찌 또한 (진실과) 멀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대는 이곳에 잠시 있게. 나는 한만과 구천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으니 오래 있을 수가 없네.」그 선비는 어깨를 들고 몸을 치켜세우더니 마침내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노오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고는 보이지 않을 때가 돼서야 멈춰서 말하길 :「내가 그와 비교하면 마치 (하늘을 나는) 고니와 땅속에 사는 벌레와 같아 종일토록 지척을 떠나지 못하고서 스스로 멀리 왔다고 생각하니 또한 슬프지 않겠는가!」


저는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과 같은 기예를 갖출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조용히 자신을 지키며 스스로를 편안하게 한 것입니다."

경요 6년(263)에 유선은 초주의 계책을 따라 등애에게 사자를 보내 항복을 청했는데, 그 편지를 극정이 집필하였다.

다음해 정월, 종회가 성도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므로 유선은 동쪽의 낙양으로 천도하게 되었다. 당시는 혼란스런 형국이었으므로 촉나라 대신들로 유선을 보호하며 따르는 자가 없었는데, 오직 극정과 전중독, 여남의 장통만이 처자식을 버리고 단신으로 수행했다. 유선은 극정의 합당한 보좌에 의거하여 모든 일에 있어 잘못이 없었다. 그래서 이를 감개해하며 극정을 늦게서야 안 것을 후회했다. 당시의 여론은 그를 칭찬했다. 극정은 관내후의 작위를 받았다.

태시 8년(272), 조서에서 말했다.

─ 극정은 옛날 성도에 있을 때, 세상이 혼란스러웠는데 절의를 지켜 충성과 절개를 위배하지 않았다. 임용을 받음에 이르러서는 마음을 다해 일을 하여 치적이 있으므로 극정을 파서태수로 임명한다. ─

함녕 4년(278), 극정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저술한 시ㆍ논문ㆍ사부 등은 1백여 편이 된다.



평하여 말한다.

두미는 수양하며 숨어 살면서 조용함을 지키고 당시 조정의 부름을 받지 않았다. 이것이 백이, 사호의 삶과 비슷하다. 주군은 천문을 보고 점치는 데 효험이 있었고, 두경은 침묵을 지켜 삼가고 세밀하였으므로 많은 유생 가운데 꽃이다. 허자와 맹광과 내민과 이선은 박학다식하였고, 윤묵은 《춘추좌씨전》에 정통하였다. 비록 이들은 덕행과 사업으로 일컬어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모두 한 시대의 학자였다. 초주는 문장 해석이 넓고 정통하여 일세의 큰 선비가 되었고, 동중서와 양웅의 규범이 있었다. 극정은 문사가 찬란하며 장형, 채옹의 면모를 지닌 데다가 행동하고 맞춤에 군자가 취하는 바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진 왕조 때의 사적이 적고 촉나라 때의 사적이 많기 때문에 이 편에 기술했다.


張璠以為譙周所陳降魏之策,蓋素料劉禪懦弱,心無害戾,故得行也。如遇忿肆之人,雖無他算,然矜殉鄙恥,或發怒妄誅,以立一時之威,快其斯須之意者,此亦夷滅之禍云。    


장번은 초주가 진술한 위나라에 항복하자는 계책이 평소에 유선의 나약하고 잔혹하지 않는 성격을 헤아렸으므로 실행될 수 있었다고 여겼다. 만약 함부로 성내는 사람을 만났다면 비록 다른 방법이 없다하더라도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긍지로 여기고 항복하는 것을 치욕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고 혹 분노를 드러내 함부로 사람을 죽여 한 순간의 위엄을 세우고 잠시 동안 자신의 뜻을 유쾌하게 하는 자였다면 이는 또한 멸문의 재앙이었을 것이다.

분류 :
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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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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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7.23
18:46:03
(*.52.89.88)
주석 추가했습니다.

코렐솔라

2017.03.17
17:26:06
(*.46.174.164)
주석의 번역은 모두 dragonrz님의 번역으로 극정전의 모든 주석은 번역 완료되었습니다. 번역 감사합니다. http://rexhistoria.net/159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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