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고원님의 블로그 


[[조상전]]에서 분리 


위략에서 이르길:

정밀(丁謐)의 자는 언정(彥靖)이고, 부친인 정비(丁斐)의 자는 문후(文侯)이다. 당초 정비는 태조를 수행했었는데 태조와 정비는 같은 고향 출신으로 특별히 총애를 받았다. 정비는 재물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여러 차례 재물을 요구해 법을 어겼으나 용서받았다. 전군교위(典軍校尉)가 되어 안팎의 업무를 관장했는데 매번 의견을 진술할 때마다 여러 사람이 그의 의견을 좇았다. 건안 말, 태조를 수행해 오(吳)를 정벌했다. 자신이 키우던 소가 여위었다 하여 사사로이 관청의 소와 바꾸었다가, 이를 고발하는 자가 있어 체포되어 옥에 갇히고 관직이 박탈당했다.
 
그후에 태조가 이 일을 듣고 정비에게 말했다, 

“문후, 인수(印綬-벼슬아치의 인끈)는 어디에 있소?” 

정비 또한 태조가 농담하는 것을 알아채고 대답했다, 

“떡(餅) 과 바꿔먹었습니다.” 

태조가 웃으며 좌우를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조모연(東曹毛掾)이 여러 차례 이 사람을 고발해 무겁게 치죄하도록 청했다. 내가 이 사람이 부정한 사람이란 걸 모르는 바 아니나 진실로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내게 정비가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집안에 도둑질을 하나 쥐를 잘 잡는 개가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비록 도둑질 때문에 작은 손실이 있으나 내 주머니를 잘 지켜주기 때문이다.” 

마침내 정비의 관직을 복구시켜 예전과 같이 임용했다. 몇 년 뒤에 병으로 죽었다.
 
정밀은 어려서부터 교유(交游-교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다만 서(書)와 전(傳)을 널리 읽었다. 그 사람됨이 굳세고 상당한 재략을 지녔다. 태화(227-232) 연간에 업(鄴)에서 살 때 다른 사람의 빈 집을 빌려 그곳에서 기거했다. 제왕(諸王) 또한 그곳을 빌리려 했는데, 정밀이 이미 그곳을 얻어 살고 있다는 것은 몰라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정밀이 왕을 보았으나 다리를 엇갈린 채 누워서 일어나지 않았고, 제왕의 노객(奴客-하인)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누구냐? 어서 나가거라” 제왕이 그 무례함에 분노해 돌아와 상언했다. 명제는 정밀을 잡아들여 업의 옥에 가두었다가 공신의 자식이란 이유로 다시 풀어주었다. 그 뒤 명제는 정밀 부친(정비)의 기풍을 전해듣고 정밀을 불러 탁지낭중(度支郎中)으로 삼았다. 조상과는 오래전부터 서로 친했고 이때 조상은 무위장군의 직에 있었는데, 여러 번 정밀을 칭찬하여 크게 쓸 것을 권했다.
 
명제가 죽고 조상이 보정(輔政)하자 정밀을 발탁해 산기상시로 삼았다가 상서(尚書)로 전임시켰다. 정밀은 그 사람됨에 있어 겉으로는 대범한 듯 했으나 속으로는 꺼리는 것이 많았다. 그가 대각(臺閣-상서성)에 재직할 때 여러 차례 탄핵하고 논박했으므로 사람들이 이를 미워하여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또한 그 뜻이 귀한 것을 가벼이 여기고 소홀히 하는 바가 많아 비록 하안, 등양 등과 동등한 직위였으나 모두 멸시했다. 오직 조상에게만 몸을 굽혀 섬겼고 조상 또한 그를 공경하였으므로 그가 말하면 들어주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때 방서(謗書-남을 비방하는 서신이나 서적)가 나돌았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대각 중에 개 3마리가 있다. 2마리가 물어뜯으려 덤비면 당할 수가 없고, 한 마리는 묵(默)을 믿고 저낭(疽囊-악창, 종양)을 만들어낸다” 

개 3마리라는 것은 하안, 등양, 정밀을 가리키는 것이고, 묵(默)이란 조상의 어렸을 때 이름이다. 세 마리 개가 모두 사람을 물어뜯으려 덤비는데 그 중에서 정밀이 특히 심하다는 뜻이다. 황제께 상주해 곽태후(郭太后)를 수도를 떠나 별궁으로 옮겨 거처하게 하고 악안왕의 사자를 북쪽으로 업으로 가게 했으며 또한 문흠을 회남으로 돌려보냈으니 이것이 모두 정밀의 계책이었다. 이 때문에 사마선왕이 정밀을 특히 증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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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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