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고원님의 블로그 


 
[[조상전]]에서 분리



위략에서 이르길:


환범(桓範)의 자는 원칙(元則)이고 대대로 관족(冠族-고관을 배출하는 가문)이었다. 건안 말 승상부로 들어갔다. 연강(延康: 220) 중에 우림좌감이 되었다. 문학에 재질을 갖추어 왕상(王象) 등과 함께 황람(皇覽)을 전집(典集)했다. 명제 때 중령군 상서로 임명되었고 정로장군, 동중랑장, 사지절(使持節) 도독청서제군사(都督青徐諸軍事- 청주와 서주의 군무를 총괄)로 승진하여 하비에 치소를 두었다. 서주자사 정기와 가옥에 관한 분쟁이 일어나자 절(節)에 의거해 정기를 죽이려 했다.(사지절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뜻) 이 일을 장기가 상주하자 죄를 받아 파면되었다. 그 뒤 다시 연주자사로 임명되었으나 크게 뜻을 펴지는 못했다.
 
또 기주목(冀 州牧)으로 전임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 기주는 진북(장군)에 속해 있었는데, 진북장군 여소(呂昭)는 이제 막 벼슬길에 오른 인물로 본래 환범의 아랫사람이었다. 환범이 자신의 아내인 중장(仲長)에게 말했다,


“나는 제경(諸卿)이 되려는 사람으로 삼공에 장궤(長跪-윗몸을 세우고 무릎을 꿇다)할 수는 있으나 여소 같은 자에게 몸을 숙일 수는 없소.”


아내가 말했다,


“군께서 예전에 동쪽에 계실 때 함부로 서주자사를 죽이려 하셨는데, 그때 뭇 사람들이 말하길 군의 아랫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했습니다. 이제 다시 여소에게 몸을 굽히는 것을 수치로 여기시니 (군의) 윗사람이 되기도 어려운가 봅니다.”


환범이 분노하여 칼끝으로 아내의 배를 때렸다. 그때 아내가 임신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유산하고 말았다. 또한 환범은 병을 칭하고 끝내 기주로 가지 않았다.
 
정시 연간에 대사농(大司農-관직명으로 9경 중의 하나)으로 임명되었다. 환범이 전에 대각(臺閣-상서성)에 있을 때 효사(曉事-사리에 밝음)하다고 평가받았었는데 사농에 재직한 후로는 청성(清省- 명확하고 꼼꼼히 살핌)하다고 칭해졌다. 일찍이 한서(漢書)의 여러 사건들을 간추려 스스로 논했으니 이를 세요론(世要論)이라 했다. 장제가 태위가 되고 환범과 함께 모임을 가져 여러 사람이 배석한 일이 있었다. 환범이 자신이 찬술한 책을 장제에게 보여주고자 가슴에 품고 가져와서, 허심탄회하게 살펴보라고 장제에게 말했다. 한범이 그 책을 품에서 꺼내 좌우(左右)에 보여주고 장제에게 전했으나 장제는 책을 보지 않았다. 이에 환범이 내심 원망을 품었다. 다른 사안에 대해 논하다가 화를 내며 장제에게 말했다,


“우리 조상(祖上)이 아무리 박덕(薄德)하셨다 한들 어찌 공 같은 무리와 견주겠는가?”


비록 장제의 성정이 강의(剛毅-의지가 굳고 고집이 셈)했으나 환범 또한 강의(剛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가만히 노려볼 뿐 대응하지는 않았다.
 
환범이 패군(沛 郡)에 있을 때 출사하여 조진(曹眞)의 아래에 있었던 적이 있다. 그러다 이 무렵 조상이 보정(輔政)하자, 환범이 향리의 노숙(老宿-학식이 높고 견문이 넓은 사람)이었으므로 구경(九卿) 중에서도 특별히 환범을 공경했으나 매우 친하지는 않았다. 선왕(宣王)이 군을 일으켜 성문을 닫고, 환범이 사리에 밝으므로 그를 불러 중령군(中領軍)을 지휘하도록 했다. 환범이 부름에 응하려 했으나 그의 아들이 간언하기를, 거가가 도성 밖에 있으니 남쪽으로 향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환범이 잠시 고민하자 아들이 다시 재촉했다. 환범이 남쪽으로 가려 하자 사농의 속관들이 모두 말렸으나 이를 듣지 않고 출발해 평창성문(平昌城門)에 도착했다. 성문이 이미 닫혀 있었으나 성문을 지키던 사번(司蕃)이 예전에 환범이 천거한 관원이었으므로 그를 불러 수중에 있던 판(版)을 보여주며 거짓으로 말했다,


“나를 부르는 조서가 내렸으니, 경은 급히 성문을 열라!”


사번이 조서를 보여 줄 것을 청하자 환범이 그를 꾸짖으며 말했다,


“내가 아니었으면 경은 관리가 될 수 없었다. 어찌 내게 감히 이럴 수 있는가!”


이에 사번이 성문을 열자 환범이 출성하며 말했다,


“태부가 역모를 꾸몄으니 경도 나를 따라 오시오”


사번이 뒤를 따랐으나 따라잡지 못하자 길 옆에 몸을 숨겼다.
 
환범은 남쪽으로 가 조상을 만나자, (조상) 형제가 천자를 모시고 허창으로 가서 사방의 군사를 불러 스스로를 지키라고 권했다. 조상은 이를 의심하고 조희는 아무 말이 없었다. 환범이 조희에게 말했다,


“돌아가는 사태가 분명하거늘, 경은 책을 읽어 어디에 쓰려오! 지금 경 들의 가문이 무너지게 되었소이다!”


둘 다 아무 대답이 없자 환범이 다시 조희에게 말했다,


“경의 별영(別營)이 가까이 대궐 남쪽에 있고 낙양전농의 치소가 도성 바깥에 있으니 마음대로 부릴 수 있소. 지금 허창으로 간다면 다음날 저녁이면 도착할 것이고 허창의 별고(別庫)에 있는 무기를 병사들에게 나누어 줄 만하오. 걱정스러운 곳은 곡식이지만 대사농의 인장이 제게 있습니다.”


조희 형제는 조용히 침묵한 채 환범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
 
밤이 깊어 오고(五 鼓: 새벽3시~5시)에 이르자 조상이 칼을 땅에 내던지며 거가를 모시던 군신들에게 말했다,


“태부의 의중을 헤아려 볼 때 우리 형제를 자신에게 오도록 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마침내 황제에게 나아가 말했다,


“폐하께서는 신을 파면하는 조서를 내리셔서 황태후의 영에 따르소서”


환범은 조상이 먼저 파면되었으나 필시 자신도 함께 연루되어 처벌될 것을 알았다. 이에 환범이 말했다,


“이 늙은이도 경의 형제와 함께 연좌될 것이오!”


조상이 파면되고 황제가 궁으로 돌아올 때 환범에게 수종(隨從)하도록 명했다. 낙양 부교의 북쪽에 도착해 선왕을 만났는데 머리를 조아릴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선왕이 환범의 성(姓)을 부르며 말했다,


“환대부(桓大夫)께서 어찌된 일이시오!”


거가가 입궁하고 조서를 내려 환범을 다시 관직에 복귀시켰다. 환범이 대궐로 나아가 사의를 표하고 회답을 기다렸다.
 
이때 사번이 홍려(鴻 臚-관직명)에게 나아가 자수하고 환범의 이전 일을 진술했다. 이에 선왕이 분노하여 말했다,


“다른 이를 반역자로 무고했으니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하오!”


담당관원이 말했다,


“과율(科律)에 따르면, 거꾸로 그 죄를 물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환범을 체포했는데 이때 관원이 매우 급하게 환범을 몰아치자 환범이 말했다,


“천천히 하라, 나 또한 의사(義士)다”


마침내 정위(廷尉-관직명)에게로 송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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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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