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건평(朱建平)은 패국(沛國) 사람이다. 관상을 보는 기술이 뛰어나 마을 안에서 효험이 있었던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태조(太祖)가 위공(魏公)이 되었을 때, 주건평에 대한 소문을 듣고 불러서 랑(郎)으로 삼았다. 문제(文帝)가 오관장(五官將)이 되었을 때, 손님 30여 명을 모이게 하여 연회를 열었다. 문제는 주건평에게 자기의 수명을 묻고, 또 빈객(客)들의 상을 보도록 명령했다. 주건평이 말했다.

“장군의 수명은 여든 살인데, 마흔 살 때 작은 재난이 있을 것이니 조심하여 보호하시기를 원합니다.”

다시 하후위(夏侯威)에게 말했다.

“당신은 49살에 주목(州牧)에 임명되지만, 재난을 만나게 됩니다. 재난을 만일 넘긴다면 70살까지 살고, 관직은 공보(公輔)에 이를 것입니다.”

응거(應璩)에게 말했다.

“당신은 62세에 시중(伯)에 임명되지만, 재앙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보다 1년 전에 흰색의 개 한 마리가 혼자에게만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조표(曹彪)에게 말했다.

“당신은 자기 봉국(藩國)에서 있다가 57세가 되면 병란(於兵)의 재앙을 당하게 될 것이니, 이 일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당초 영천(潁川)의 순유(荀攸)와 종요(鍾繇)는 서로 친하게 지냈다. 순유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아직 어렸다. 종요는 순유의 집을 요리하여 순유의 첩을 시집보내려고 했다. 종요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 말했다.

- 나와 공달(公達 : 순유의 자)은 일찍이 함께 주건평에게 관상을 보도록 하였는데, 주건평이 말하기를, ‘순군(荀君)은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훗일을 종군(鍾君)에게 의탁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 당시 순유에게 농담조로 ‘그대에게 아무(阿騖)를 시집보내겠소.’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될 줄 짐작하고 농담을 했겠습니까! 지금 아무를 시집보내려고 하니, 그녀가 좋은 곳으로 가도록 해주십시오. 주건평의 기묘함을 회상하니, 설령 당거(唐舉)나 허부(許負)라고 할지라도 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문제(文帝 : 조비)는 황초(黃初) 7년(226), 나이 마흔 살 때 중병에 걸려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주건평이 말한 80은 낮과 밤을 구별한 수이구나. 나는 곧 죽을 것이다.”

오래지 않아 과연 세상을 떠났다. 하후위(夏侯威)가 연주자사(兗州刺史)가 되었을 때 나이가 40세였고, 12월 상순(上旬)에 질병에 걸리자, 주건평(建平)의 말을 생각하고, 스스로 반드시 죽게 될 것을 알고 미리 유언을 남기고 상을 보낼 물품을 준비하여 실제 모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처리하도록 했다. 하순이 되자 병이 호전되어 거의 평상시대로 회복되었다. 30일 하오, 사무를 주관하는 관리에게 주연을 열도록 청하고 말했다.

“나의 병세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 내일 닭이 울면, 내 나이 50이 된다. 주건평의 경계는 무사히 지나갈 것이다.”

하후위는 손님들이 흩어진 후에, 잠을 자다가 병이 다시 재발하여 밤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응거(璩)는 61세에 시중(侍中)에 임명되어 궁중에서 숙직을 하는데 갑자기 흰 개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모두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응거는 다른 사람을 모이게 하여 여러 차례 연회를 열고, 아울러 신속하게 지방을 유람하며 주연으로 즐겁게 지냈다. 1년의 기한이 지나, 63세에 세상을 떠났다.

조표(曹彪)가 초왕(楚王)으로 봉해졌을 때, 57세였고, 왕릉(王淩)과 내통하여 모반을 하였으므로 죽음에 처하게 되었다. 무릇 이런 사람들은 주건평의 말처럼 되지 않은 자가 없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정을 전부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몇 가지 사건만을 대략 기록했다. 단지 사공(司空) 왕창(王昶)ㆍ정동장군(征北將軍) 정희(程喜)ㆍ중령군(中領軍) 왕숙(王肅)에 대한 예언만은 어그러졌다. 왕숙이 62세에 중병이 들었는데, 모든 의사들은 한결같이 치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왕숙의 부인이 그에게 유언을 묻자 왕숙이 대답했다.

“주건평이 나를 위해 관상을 보았는데 70은 살 수 있고, 관직은 삼공(三公)에 이른다고 했는데, 지금 모두 실현되지 않았으니 내가 또 무엇을 생각 할 수 있겠소!”

그러나 왕숙은 결국 죽었다. 주건평은 또 말의 관상을 보는 데도 정통했다. 문제가 외출하려고 말을 밖에서 골라 들여보내도록 했다. 주건평이 도중에 말을 보고 말했다.

“이 말의 상을 보니 오늘 죽을 것입니다.”

문제가 말을 타려고 했는데, 말은 옷의 향기를 싫어하여 놀라서 문제의 무릎을 깨물었다. 문제는 크게 화가 나서 즉시 이 말을 죽였다. 주건평은 황초(黃初) 연간에 죽었다.

진수의 평: 화타의 진료, 두기의 음악, 주건평의 관상술, 주선의 꿈풀이, 관로의 점쾌는 진실로 모두 현묘하고 정교하며 비범한 기술이다. 옛날 사마천이 [편작], [창공], [일자]의 전을 지은 것은 불가사의한 것을 포괄하여 기록하고자 한 것이다. 떄문에 나 역시 이런 것을 기록하였다.

분류 :
위서
조회 수 :
4408
등록일 :
2013.05.04
15:44:58 (*.52.89.88)
엮인글 :
http://rexhistoria.net/history_sam/2800/e2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rexhistoria.net/2800

코렐솔라

2013.07.10
10:21:25
(*.52.89.212)
관상을 잘보는 주건평이지만 주석은 없습니다 ㅜ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촉서 촉서 목차 링크 재원 2013-07-08 172604
공지 위서 위서 목차 링크 [1] 재원 2013-06-29 180436
공지 오서 오서 목차 링크 [3] 재원 2013-06-28 130924
330 촉서 황충전 재원 2013-05-27 10037
329 촉서 <배송지주>마등전 [1] 재원 2013-05-27 6788
328 촉서 마초전 [2] 재원 2013-05-27 15852
327 위서 임준전-머그삼국지 [4] 견초 2013-05-27 5881
326 촉서 비의전 [1] 견초 2013-05-26 8132
325 위서 관로전 [2] 견초 2013-05-04 5981
324 위서 주선전 [1] 견초 2013-05-04 4047
» 위서 주건평전 [1] 견초 2013-05-04 4408
322 위서 두기전(공량) [3] 견초 2013-05-04 4545
321 위서 화타전 [5] 견초 2013-05-04 7800
320 촉서 계한보신찬 [2] 견초 2013-05-04 13355
319 촉서 양희전 [2] 견초 2013-05-04 5901
318 촉서 요화전 [1] 재원 2013-05-04 8659
317 촉서 종예전 [3] 재원 2013-05-04 6453
316 위서 동이전(8) 왜 재원 2013-05-04 7713
315 위서 동이전(7) 한(한반도) 재원 2013-05-04 9920
314 위서 동이전(6) 동예전 재원 2013-05-04 6219
313 위서 동이전(5) 읍루전 재원 2013-05-04 6203
312 위서 동이전(4) 동옥저전 재원 2013-05-04 5560
311 위서 동이전(3) 고구려전 재원 2013-05-04 1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