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분(孫賁)은 자가 백양(伯陽)이다. 그의 부친 손강(羌)은 자가 성대(聖壹 또는 聖臺)이며 손견(堅)과는 같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형이다. 손분이 부모를 여의었을 때, 동생 손보(輔)는 어린아이였다. 그래서 손분이 직접 그를 길렀으므로 형제간의 우애가 매우 돈독했다. 손분은 군(郡)의 독우(督郵)와 현장(長)을 지냈다. 손견이 장사(長沙)에서 의병을 일으켰을 때, 손분은 직책을 버리고 정벌에 참가했다. 손견이 세상을 떠난 후, 손분은 손견의 직무를 대리하여 남아있는 무리들을 이끌고 손견의 영구를 지켜 고향으로 후송했다. 나중에 원술(袁術)이 수춘(壽春)으로 옮기자, 손분 또한 그에게 의탁했다. 원술의 사촌 형 원소(紹)가 회계(會稽)의 주앙(周昂)을 구강태수(九江太守)로 임명하자, 원소와 원술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원술은 손분을 보내어 음릉(陰陵)에서 주앙을 공격하여 깨뜨렸다. 

원술은 손분을 예주자사(豫州刺史)로 삼고 단양도위(丹楊都尉)로 전임시켰으며, 정로장군(征虜將軍)을 대행해 산월(山越)을 평정하도록 선포했다. 양주자사(揚州刺史) 유요(劉繇)에 의해서 핍박받고 쫓김을 당하자, 손분은 사졸들을 거느리고 역양(歷陽)으로 돌아와 거주했다. 얼마 후에 원술은 다시 손분과 오경을 파견하여 함께 번능(樊能)과 장영(張英) 등을 공격하게 했으나 함락시킬 수는 없었다. 손책이 강동으로 건너가 손분과 오경을 원조하고서야 장영과 번능 등을 깨뜨릴 수 있었으며, 마침내 유요에게 나아가 공격할 수 있었다. 유요는 예장(豫章)으로 달아났다. 손책은 손분와 오경을 파견하여 수춘으로 돌아가 원술에게 보고하도록 했는데, 마침 원술이 황제를 참칭하고서 부서와 백관을 설치하고 있었을 때였으므로 손분은 구강태수(九江太守)에 제수되었다. 그러나 손분은 취임하지 않고 처자식을 버리고 장강의 남쪽으로 돌아왔다.


강표전(江表傳): 원술은 오경(吳景)에게 광릉(廣陵)을 지키게 했고, 또한 손책의 종형인 손향(孫香)도 원술을 위해 일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구강태수(九江太守)로 임명했다. 손분에게는 장군(將軍)으로 삼고, 수춘(壽春)에 주둔하게 했다. 손책이 오경 등 몇몇에게 편지를 썼다.


"지금 강동(江東)을 정복하고 싶은데, 아직 2,3명이 동참해줄지 모르겠습니다."


오경은 즉시 광릉에서 손책에게 왔고,손분은 어려움에 쳐해있었으나, 곧 왔는데, 손향은 거리가 멀다는 이유 때문에 오지 않았다.



오서(吳書): 손향(孫香)은 자가 문양(文陽)이고, 아버지는 손유(孫孺)로 자가 중유(仲孺)인데, 손견의 친척동생([再從弟])이다. 군의 주부공조(主簿功曹)로 일했다. 손향은 손견을 따라 정벌에 따라 다니다가 공을 세웠고, 낭중(郎中)에 임명되었다. 나중에 원술을 위해 일했다. 정남장군(征南將軍)이 되었고, 수춘에서 죽었다.


이 때 손책은 이미 오군과 회계 두 군을 평정하였고, 손분은 손책과 더불어 여강태수(廬江太守) 유훈(劉勳)과 강하태수(江夏太守) 황조(黃祖)를 정벌하러 가서 이기고 돌아오다가 유요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예장을 지나면서 평정하였다. 손책은 손분에게 태수직을 겸임하도록 했으며, 나중에 도정후(都亭侯)에 봉해졌다.


江表傳曰:時丹楊僮芝自署廬陵太守,策留賁弟輔領兵住南昌,策謂賁曰:「兄今據豫章,是扼僮芝咽喉而守其門戶矣。但當伺其形便,因令國儀杖兵而進,使公瑾為作勢援,一舉可定也。」後賁聞芝病,即如策計。周瑜到巴丘,輔遂得進據廬陵。    


강표전에 이르길 : 당시에 단양 사람인 동지(僮芝)가 스스로 여릉태수(廬陵太守)가 됐다. 손책은 손분의 동생 손보(孫輔)에게 병사들을 이끌고 남창(南昌)에 주둔하게 했다. 손책은 손분에게 말했다.    


「형이 지금 예장에 주둔하고 있는데 이는 동지의 인후(咽喉)를 움켜쥐고 그 문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그렇게 형세를 엿보다가 인하여 국의(國儀 :손보)로 하여금 군대를 이끌고 나가게 하고 공근(公瑾 :주유)으로 하여금 원조를 하게 하면 한번 들고 일어나 대세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손분은 동지가 병들었다는 것을 듣고 손책의 계책과 같이 하였다. 주유는 파구에 이르고 손보는 마침내 여릉에 진군하여 점거하였다.


건안(建安) 13년(208)에 사자(使者) 유은(劉隱)이 조서를 받들고 와서 손분을 정로장군(征虜將軍)에 봉하였는데, 군을 다스리는 것은 이전과 같았다. 손분은 관직에 11년간 있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아들 손린(鄰)이 뒤를 이었다.

손린은 9세에 부친을 대신하여 예장을 다스리고 승진되어 도향후(都鄉侯)에 봉해졌다.

오서: 손린의 자는 공달(公達)이다. 성정이 바르고 정하며 민첩하여, 어려서부터 영예가 있었다.

군(郡)에서 재임한지 거의 20년이 되는데, 그 사이에 반란자를 토벌하여 공적을 세웠다. 손린은 소환되어 무창(武昌)으로 돌아와 요장독(繞帳督)에 임명되었다. 이 당시는 태상(太常) 반준(潘濬)이 형주(荊州)의 일을 관장하고 있었다. 중안현(重安)의 장(長)이며 진류(陳留) 출신인 서섭(舒燮)이 죄를 지어 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반준은 일찍이 서섭에 의해 피해를 본 일이 있었으므로 그를 법에 따라 조처하려고 했다. 논의하는 자들은 대부분 서섭을 위해 말을 하였으나, 반준은 여전히 석방하지 않았다. 손린이 반준에게 말했다.

“서백응(舒伯膺) 형제가 서로 죽기를 다투자,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의롭게 여겨 미담으로 상기하였습니다. 중응(仲膺) 또한 지난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뜻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그들의 자제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만일 천하가 통일되어 황상께서 북방을 순시하게 되면, 중원의 사인들은 반드시 중응의 후사를 이었는가에 대해 묻게 될 터인즉 그들이 대답하여 반승명이 서섭을 죽였다고 한다면, 일은 어떻겠습니까?”

반준이 그 의미를 즉시 이해하여, 서섭은 구제될 수 있었다.


박물지: 서중응()의 이름은 서소(舒邵)이다. 형인 서백응의 친구가 살해되었다. 그래서 서중응이 보복했다. 사건이 발각되었고, 형제는 서로서로 자기가 사형되겠다고 다투었다. 결국 두사람 모두 사면되었다. 원술이 있던 시대에는 서소는 부능(阜陵)의 장으로 있었다. 역시 강표전(江表傳)에도 나온다.

손린(鄰)은 또 하구(夏口)와 면중(沔中)의 독(督)ㆍ위원장군(威遠將軍)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그의 거처에서 직책을 수행하였다. 

손분은 적오(赤烏) 12년(249)에 죽었으며, 아들 손묘(苗)가 작위를 계승했다. 손묘의 동생 손려(旅) 및 숙부 손안(安)ㆍ손희(熙)ㆍ손적(績)은 모두 요직을 역임했다.


오력(吳歷): 손린은 손묘 말고도 또다른 아들들이 있었는데, 손술(孫述)은 무창독(武昌督)으로 형주를 담당했고, 손진(孫震)은 무난독(無難督), 손해(孫諧)는 성문교위(城門校尉), 손흠(孫歆), 낙향독(樂郷督)이 되었다. 손진은 나중에 진나라 군대와 싸우다가 장제(張悌:?-280; 오나라마지막 승상)와 함께.죽었다. 손분의 증손자 손혜(孫惠)는 자가 덕시(德施)였다.


惠別傳曰:惠好學有才智,晉永寧元年,赴齊王冏義,以功封晉興侯,辟大司馬賊曹屬[주1]。冏驕矜僭侈,天下失望。惠獻言於冏,諷以五難、四不可,勸令委讓萬機,歸藩青岱,辭甚深切。冏不能納,頃之果敗。成都王穎召為大將軍參軍。是時穎將有事於長沙,以陸機為前鋒都督。惠與機鄉里親厚,憂其致禍,謂之曰:「子盍讓都督於王粹乎?」機曰:「將謂吾避賊首鼠,更速其害。」機尋被戮,二弟雲、耽亦見殺,惠甚傷恨之。永興元年,乘輿幸鄴,司空東海王越治兵下邳,惠以書干越,詭其姓名,自稱南岳逸民秦祕之,勉以勤王匡世之略,辭義甚美。越省其書,牓題道衢,招求其人。惠乃出見,越即以為記室參軍,專掌文疏,豫參謀議。每造書檄,越或驛馬催之,應命立成,皆有辭旨。累遷顯職,後為廣武將軍、安豐內史。年四十七卒。惠文翰凡數十首。    


혜별전(惠別傳)에 이르길 : 손혜(孫惠)은 공부를 좋아하고 재능과 재치가 있었다. 진나라 영녕(永寧: 301-302) 원년에 제왕(齊王) 사마경(司馬冏)의 뜻을 따랐는데, 공이 있어, 진흥후(晉興侯)를 봉해졌고, 대사마(大司馬) 적조속(賊曹屬)이 되었다. 사마경이 교만해지고 우쭐해지고 지나치게 사치스러워지니 사람들이 실망했다. 손혜가 사마경에게 조언하여, 오난(五難), 사불가(四不可)를 들며, 모든 만기(萬機: 임금의 정무(政務))를 양보하고 사마경의 본래의 번국으로 돌아갈 것을 사마경에게 권하였고, 그 말이 구구절절 절실했다. 하지만 사마경은 듣지 않았고 결국에 사마경은 패하고 죽었다. 성도왕(成都王) 사마영(司馬穎)의 부름을 받아 대장군참군(為大將軍參軍)이 되었다.    


이 당시 사마영이 장차 장사왕(長沙王)인 사마예(司馬乂)를 정벌하려 하였는데 육기(陸機)를 전봉도독(前鋒都督)으로 삼았다. 손혜는 육기와 같은 고향이라서 몹시 친하였는데, 그가 화를 입을까 걱정스러웠다. 손혜가 말하길 「도독(都督)의 자리를 왕수(王粹)에게 양보하면 안됩니까?」 육기가 대답했다. 「장차 나에게 적을 피해 숨으라고 말하는 것은 더욱 그 해악을 재촉하는 것입니다.」 육기는 얼마후 죽음을 당하였고, 육기의 두 동생인 육운(陸雲)과 육탐(陸耽) 또한 살해당했으므로 손혜는 크게 마음 아파했다.    


영흥(永興: 304-305) 원년에 황제의 수레인 승여(乗輿)가 업으로 갔고 사공(司空)인 동해왕(東海王) 사마월(司馬越)이 하비(下邳)에서 군대를 훈련시키고 있었는데, 손혜가 사마월에게 편지를 썼는데, 자기 이름을 비밀로 하고서는 자칭 남악(南岳: 산이름)에 사는 진비지(秦秘之) 라는 가명을 썼다. 그리고서는 근왕(勤王)과 세상을 바로 잡는 계략 [匡世之略]을 권하였는데, 그 편지 내용이 구구절절 너무 아름다웠다. 사마월은 그 편지를 보고 길거리에 방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는 그 편지를 쓴 사람을 찾았다. 손혜가 마침내 나와서 만났고 사마월은 그 즉시 그를 기실참군(記室參軍)으로 삼고, 문소(文疏)를 전장(專掌)하로록 하였고, 회의할 때도 참여하게 했다. 매번 서격(書檄)을 만들 때 사마월이 역마로 재촉했는데 명령에 응하여 바로 만들었는데도 모두 문장의 취지에 맞았다. 누차 현달한 직위를 옮겨다녔는데 이후에 광무장군, 안풍내사가 되었다. 47세의 나이로 죽었다. 손혜의 문장은 무릇 수 십 수이다.    


[주1] 진서 손혜전에 의하면 “영녕초에 제왕 사마경의 의병에 투신하여 조왕 사마륜을 토벌하고 그 공으로 진흥현후에 봉해지고 대사마 호조연으로 징벽됐다가 동조속(東曹屬)으로 옮겼다.” 했는데 삼국지집해에 따르면 賊은 아마 오자일 가능성이 높다. 

분류 :
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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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30
13:48:53 (*.36.2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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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5.16
16:17:37
(*.0.203.45)

주석과 번역 안 된 곳들의 원문을 추가했습니다.

코렐솔라

2013.07.15
15:40:59
(*.0.203.172)
주석 완료

코렐솔라

2013.09.03
11:44:35
(*.166.245.166)
예전->예장으로 수정 물론 뒤의 말은 마저 번역되지 않음

코렐솔라

2016.05.22
10:53:08
(*.196.74.143)
동지 토벌과 손혜에 대한 이야기는 dragonrz님 번역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rexhistoria.net/15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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