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옹(簡雍)의 자는 헌화(憲和)이며, 탁군(涿郡) 사람이다. 어려서 선주와 친했는데, 선주를 수종해 두루 돌아 다녔다.
선주가 형주에 이르자 간옹과 미축, 손건이 함께 종사중랑(從事中郞)이 되었고, 항상 얘기상대가 되어주었고, 사명(使命)을 받들어 왕래하였다.
선주가 익주로 들어 갔을 때, 유장이 간옹을 보고, 매우 그를 아꼈다. 후에 선주가 성도를 포위하자, 간옹을 보내 유장을 설득하게 하니, 유장이 마침내 간옹과 수레에 함께 타고 성을 나와 항복하였다. 선주가 간옹을 소덕(昭德)장군에 배수하였다.
유유자적한 풍채와 생각에다, 성품은 찬찬하지 않고 오만하고(簡傲) 방종하며 질탕하여, 선주가 자리에 앉아 있어도, 오히려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몸을 기대어 있으니, 위의(威儀)가 엄숙하지 않고 뜻 가는대로 행하였다. 제갈량 밑으로의 사람들이면, 혼자 걸상 하나를 차지하고 목에 베개를 베고 누워 말하니, 굴하는 바가 없었다.
때마침 날이 가물어 금주령을 내렸는데, (마침) 술 빚는 자에게 형벌이 있었다. 관리가 그 집에서 술 빚는 도구를 수색해 찾아내니, 논자들이 술 만든 것과 같은 형벌을 내리고자 하였다. 간옹과 선주가 돌아다니며 살펴보는데, 한 남녀가 길을 가는 것을 선주에게 말하길
“저들은 음란한 일을 하였는데, 어찌 결박하지 않습니까?”
라 했다. 선주가
“경이 어찌 그것을 아오?”
라 물으니, 간옹이 대답하여 말하길
“저들에게도 도구(具)가 있으니, 술 빚고자(釀) 한 것과 같습니다.”
라 했다. 선주가 크게 웃으며, 술 빚으려 한 자를 용서했다. 간옹의 골계(滑稽)가 대개가 이런 부류였다. (양(釀)이 "술을 빚다"란 뜻도 있지만, "자아내다, 점차 만들어내다. 잡다하게 뒤섞다"란 뜻도 있습니다. 금주령을 은근히 성에 비유해 풍자한 셈이죠) [주]
[주] 혹자가 이르길 간옹의 본성은 경(耿)씨인데, 유주(幽州) 사람들의 말에 경(耿)을 간(簡)이라 해서, 마침내 음을 따라 변한 것이라고 한다.
진수의 평: 미축, 간옹, 이적은 모두 포용력이 있는 태도로 풍자의 논의를 받들어 그 시대에 예우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