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준(嚴畯)은 자가 만재(曼才)이고 팽성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학문에 침잠하였고, <시경>,<서경>,삼례에 정통했으며, 또 <설문해자>를 좋아했다.

그는 난리를 피해 강동으로 가서 제갈근, 보즐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우정을 나누었다. 그는 성격이 소박하고 솔직하고 순후하여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완미한 도의로써 성실하게 충고하여 그들로 하여금 도움을 받아 진보하도록 하는데 뜻이 있었다. 장소가 엄준을 손권에게 추천하자, 손권은 그를 기도위 종사중랑으로 임명했다. 횡강장군 노숙이 죽었을 때, 손권은 엄준에게 노숙을 대신해 병사 1만 명을 지휘하여 육구에서 주둔하도록 했다. 사람들은 모두 엄준이 임명된 것을 기뻐했지만, 엄준은 몇 번이나 간곡하게 사양했다.

"저의 본분은 책 읽는 사람으로서 군사에는 익숙하지 못합니다. 재능이 없으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면 허물과 후회가 반드시 이를 것입니다."

그의 말은 강개했으며 눈물을 흘리기조차 했다. 


지림(志林)에 이르길:손권이 또 엄준이 말을 탈 수 있는지 시험했는데, 엄준은 말에 오르다 떨어졌다.


손권은 마침내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근거하여 엄준의 겸양함을 칭찬했다.

손권이 오왕이 되고 황제로 칭해졌을 무렵, 엄준은 일찍이 위위로 임명되어 사자로서 촉으로 갔다. 촉의 재상 제갈양은 그를 매우 아꼈다. 그는 봉록과 상을 축적하지 않고 모두 친척이나 친구, 인연이 있는 자에게 나누어 주었으므로 집은 항상 넉넉하지 못했다.

광릉의 유영(劉穎)은 엄준과 교분이 있었다. 유영은 한가롭게 집에 있으면서 학문에 정통했다. 손권은 그에 대한 평판을 듣고 초빙했지만, 질병을 핑계로 나가지 않았다. 그의 동생 유략이 영릉태수로 있다가 임지에서 죽자 유영은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손권은 이 일로 해서 그가 꾀병을 부렸음을 알게 되었고, 황급히 체포하여 심문하도록 명령했다.

엄준 또한 유영에게 급히 달려가, 손권에게 사죄하도록 설득했다. 손권은 노여워하여 엄준을 면직시켰지만, 유영은 죄를 사면받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엄준은 상서령으로 임명됐고, 후에 죽었다. 


오서(吳書)에 이르길:이때 엄준의 나이는 78세였다. 두 명의 아들 엄개(), 엄상()이 있었고 엄개의 관직은 승상소부(升平少府)에 이르었다.


엄준은 <효경전孝經傳>, <조수론潮水論>을 지었으며, 또 배현(裴玄), 장승(張承)과 함께 관중(管仲), 계로(季路)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 내용은 모두 세상에 전한다. 배현(裴玄)은 자가 언황(彥黃)이고 하비 사람이다. 학문과 품행이 있으며, 관직은 태중대부까지 올라갔다. 배현이 아들 배흠()에게 제환공, 진문공, 진이공, 진혜공 네 사람의 우열에 관해 질문하자, 배흠은 자신이 생각한대로 대답하여 배현과 서로 반복하며 논쟁을 하였는데, 각자의 말에는 문채와 이치가 있었다.

배흠은 태자 손등과 사귀었으며, 손등은 그의 문필이 우미하다고 칭찬했다.

진수의 평: 엄준(嚴畯)ㆍ정병(程秉)ㆍ감택(闞澤)은 한 시대의 유림(儒林)이었다. 엄준이 자신의 영달을 버리고 옛 친구를 구한 것 또한 뛰어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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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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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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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3.07.10
14: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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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 한문 추가

코렐솔라

2013.07.10
14:34:28
(*.104.141.18)
번역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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