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전]에서 분리

 
오서(吳書)에서 이르길:


유찬(留贊)은 자가 정명(正明)으로, 회계 장산 사람이다. 젊어서 군리(郡吏)가 되어, 황건적의 두목 오환(吳桓)과 싸워, 손수 오환을 참했다. 유찬은 한쪽 발에 상처를 입어, 마침내 (다리가) 굽어 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성품이 열렬하고, 병서와 삼사(三史=사기/한서 / 동관한기)를 즐겨 읽었으며, 매번 옛 양장(良將)이 전공을 세우던 형세를 보면, 바로 책을 보며 홀로 탄식하더니, 이로인해 가까운 친척들을 불러서 말하길


"지금 천하가 어지럽고 소란하며, 영웅과 호걸이 나란히 일어나는데, 과거의 일을 두루 살펴보니, 부귀는 보통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건만, 나는 앉은뱅이가 되어 여항(閭巷:평민의 동네)에 있으니, 죽으나 사나 달라질게 없소. 지금 내가 내 다리를 자르려는데, 다행히 죽지 않고 다리가 펴지면, 아마 다시 쓰임을  얻을 것이나, 죽으면 (그걸로) 끝이오."


라 하자 친척들이 모두 그를 막았다. 틈이 생기자, 유찬은 기어이 칼로 (다리의) 근육을 자르니, 피가 콸콸 흘렀으며, 한동안 기절했다. 집안 사람들이 (매우) 놀랐으나, 일은 이미 끝난 뒤였고, 결국 다리를 굽혔다폈다할 수 있었다. 다리가 펴지고 상처가 낫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능통(淩統)이 이를 듣고는, 청하여 만나보더니, 매우 기이하게 여기고선, 표를 올려 유찬을 천거하니, 마침내 기용되었다. 거듭 전공을 세워, 여러차례 승진하여 둔기교위가 되었다. 시사득실(時事得失)에 대하여 매번 간언하였으며, 직언을 잘 하고 아첨하지 않았기에, 손권이 이에 그를 꺼렸다.

제갈각이 동흥을 정벌할 때, 유찬이 전부(前部)가 되어, 맞아 싸워 (적의) 진을 무너뜨렸으므로, 위군을 크게 패배시켰고, (이에) 좌장군으로 승진하였다. 손준이 회남을 정벌할 때, 유찬에게 절(節)을 주고, 좌호군에 배수하였다. 수춘에 이르지 못하여, 길에서 발병하였기에, 손준은 수레와 치중(車重)을 거느리고 먼저 돌아오도록 하였다. 위장 장반(蔣班)이 보기(步騎) 4천으로 유찬을 추격하였는데, 유찬은 병이 깊었으므로 진을 정비할 수 없었으므로, 반드시 질 것을 알고는, 곡개(曲蓋)와 인수(印綬)를 풀어 조카에게 주고 돌려보내며 말하길


"내가 장수가 된 이래로, 적을 파하고 기를 빼앗았으나, 일찌기 진 적은 없었다. 지금 병이 깊고 병사는 약한데다가, 수 또한 비교할 수 없으니, 너는 어서 가거라. 모두 죽는 것은 나라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다만 적을 쾌하게 할 뿐이다."


조카가 받지 않자, 칼을 뽑아 베려 하니, 그제서야 떠났다.

일찌기 유찬은 장수가 되어, 적을 만나면 반드시 먼저 머리를 풀어헤치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며, 소리를 높여 노래부르니, 좌우가 이에 응하였고, (노래가) 그치면 나가서 싸우니, 싸워서 이기지 못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패배를 맞게 되자, 탄식하며 말하길,


"내 싸움엔 항상 방법이 있었는데, 지금 이처럼 병이 깊으니, 진실로 천명(天命)이구나!"


마침내 해를 입으니, 이때 73세였으며, 사람들이 모두 깊이 안타까워하였다. 두 아들 유략, 유평은 나란히 대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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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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