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팬덤에서 형주공방전을 놓고 봤을 때 문제되는 것 중에 하나로 제기 되는 것이 바로 이 손권이 한 혼담 제의인데요.

주된 논지를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것은 관우와 유비의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이다. 손권과 관우가 사돈지간이 된다면 관우는 손권에게 발목을 잡히는 셈이다.

(조금더 나아가면 유비를 배신하고 나에게 오라, 전쟁의 명분을 만들려고 했다등의 의견도 있더군요)

 

위와 비슷한 내용일 겁니다. 우선 제가 생각되는 의도를 밝혀보면 가득이나 골치거리고 맘에 걸리는 관우에게 호의적인 행동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을 풀려고 했던것으로 보이고 그이상의 의도를 추측을 하는 것은 별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너무 현대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질문이니깐 간단하게 쓸게요.

1. 손권과의 혼담으로 관우가 약점이 잡힌다거나 봐야되나요?

2.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라 기준점이 모호하긴 한데,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쳤을 때 자신의 딸이 인질이 되어 우호관계 이상의 외교적인 효과를 가져온 경우가 어떤것이 있을까요?

ex). 딸이 동맹국의 신하와 사돈이 됬다거나, 통수권자의 처가 되었다고 칠시에 이것이 걱정되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거나 못했던 경우..

3. 실재 역사계에서도 저사건을 저런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지도 알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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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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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스

2014.04.06
11:46:42
(*.89.117.141)
혼담 부분에 관해서는 상당히 논점을 잘못 놓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에 손권이 관우를 쳐서 형주를 탈취하기 때문에 혼담 제안도 뭔가 계략을 품고 한 짓이라는 듯이 말하는 게 대표적인 경우고, 심한 경우에는 핑계 잡으려고 일부러 했다 라고까지 하더군요. 일단 질문에 답을 하겠습니다. 제가 친오 성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균형을 맞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손권과의 혼담으로 관우가 약점을 잡힐 가능성은 없습니다. 유비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일부러 관우가 승낙했다던가 이런 경우라면 분명히 군주를 거역한 것이니 의심을 받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관우는 이거 갖고 유비에게 상신했는지 어쨌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관우의 딸을 인질로 잡아서 관우에게 형주를 넘겨주라고 협박하게 한다라는 것은 연의의 창작' 입니다. 만약 관우가 그런 것에 넘어가서 형주를 넘겨주는 인간이라면 존경할 필요도 없는 그냥 짬만 찬 인간이라는 것이지요.

2. 전한이 흉노에게 여자를 보내 선우의 연지로 삼은 것이 어느 정도 예시가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친딸도 아니고 민족도 다르지만 선제 이후로 혼란해진 한을 흉노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심각하게 집적거리지 않고 오히려 한에게 우호적으로 대한 것이 말이지요. 사실 출가외인이라고 해서 시집간 딸을 위해 국익을 포기하는 짓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만은... 어머니 때문에 후진에게 아악을 들어바친 남연의 모용초 같은 사례조차 극히 드무니까요.

3. 사실 손부인과 매우 안 좋게 끝이 났기 때문에(유선 납치 미수와 병행해서) 그걸 갖고 비판하는 것은 있습니다. 실제로 일리도 있는 말이고요. 하지만 사서에서도 관우가 혼담을 가져온 사신에게 욕설을 했다는 부분이지 혼담을 제기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식으로 쓰진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문제를 제기했을 겁니다만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이것보다는 손부인을 비판하는 게 더 눈에 띄더군요.

http://rexhistoria.net/private_Aries/49545 에서도 이 주제로 약간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venne

2014.04.06
15:52:50
(*.36.144.243)
손권의 혼담이 순수한 혈맹을 위한 제의인지 뭔가 노리고 손을 내민건지는 알 수 없지만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타 세력간의 정략결혼은 군주와 군주간의 결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유비가 아닌 관우에게 직접 제의를 한 것이 의심스럽다.

2. 손부인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시 혼담을 거론한건 유비측입장에서 긍정적인 대답은 받기 힘들어보임에도 제의했다.

3. 이미 손권은 여몽의 진언을 받아 마음속으로 형주습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혼담제의를 한 건 순수한 관계결속을 위한다기엔 조금 의아스럽다.

4. 자신의 딸을 관우에게 보내는 것이 아닌 관우의 딸을 보내라는 혼담이니 손부인 사건 당시 형주에 있던 관우가 당연히 좋게 생각하기 힘들다.

당시 혼사로 인해 전쟁을 망설이거나 인질로서의 가치가 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손부인은 유선을 데려가려했고 손권은 손부인이 돌아오고나서 삼군을 기습점령한것도 참고할만하고, 손씨와 조씨도 사돈관계지만 늘 치고박은점이나 마등이 있는데도 군사를 일으킨 마초도 생각해보셔야 할듯합니다.

새우깡

2014.04.06
17:57:52
(*.196.197.50)
^^양질의 답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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