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탁은 낙양에 남아 주둔하며 궁실(宮室)을 불태웠다. 이때 원소는 하내(河內)에, 장막, 유대, 교모, 원유는 산조(酸棗-진류군 산조현)에, 원술은 남양(南陽-형주 남양군)에, 공주는 영천(潁川-예주 영천군)에 주둔하고 있었고 한복은 업(鄴-기주 위군 업현)에 있었다. 동탁군이 강하여 원소 등은 감히 앞장서서 진군하지 못했다. 
 
태조가 말했다, 

“의병을 일으킨 것은 폭란(暴亂)을 징벌하고자 한 것이오. 대군이 이미 모였는데 제군들은 어찌 의심하시오?  만약 동탁이 산동병(山東兵)이 봉기했다는 것을 듣고 왕실의 중함에 의지하고 이주(二周-서주와 동주; 장안과 낙양)의 험고함에 기대어 동쪽으로 향해 천하에 임했다면 비록 무도(無道)하게 이를 행했다 하더라도 족히 근심거리가 되었을 것이오.

(그러나) 이제 궁실을 불태우고 천자를 겁박해 천도해서 해내(海內-천하)가 진동하여 돌아갈 곳을 모르니 이는 하늘이 그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오. 한 번의 싸움으로 천하를 평정할 수 있으니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되오.” 
 
그리고는 군을 이끌고 서쪽으로 진군하여 장차 성고(成皐-하남군 성고현)를 점거하려 했다. 장막이 장수 위자(衛茲)에게 군사를 나누어 주어 태조를 뒤따르게 했다. 

형양(滎陽-하남군 형양현)의 변수(汴水-황하의 지류)에 도착해 동탁의 장수 서영(徐榮)과 조우하여 싸웠으나 불리(不利)하여, 죽거나 다친 사졸들이 매우 많았다. 태조는 날아온 화살에 맞았고 타고 있던 말이 상처를 입었는데, 종제(從弟)인 조홍(曹洪)이 태조에게 말을 주어 밤중에 달아날 수 있었다. 서영은 태조가 이끄는 군사가 적은데도 온종일 역전(力戰-힘써 싸움)하는 것을 보고 산조(酸棗)는 쉽게 공략할 수 없다고 여겨 또한 군을 이끌고 돌아갔다.
 
태조가 산조(酸棗)에 도착했는데, 여러 군의 군사가 10여 만에 이르렀으나 날마다 술을 내어 성대한 주연을 베풀며 진격하려 하지 않았다. 태조가 이를 질책하며 계책을 제시했다, 
 
“제군(諸君)들은 내 계책을 들어보시오. 발해(勃海-발해태수 원소)는 하내의 군사를 이끌고 맹진(孟津)에 임하게 하고, 산조(酸棗)의 제장들은 성고(成皐)를 지키며 오창(敖倉-형양 북서쪽에 있던 양식저장창고)을 점거하고 환원(轘轅), 태곡(太谷)을 틀어막아 험요지 전부를 제압하며(※환원, 태곡은 낙양 남동쪽의 요충지), 원장군(후장군 원술)은 남양의 군사를 이끌고 단(丹-남양군 단수丹水현), 석(析-남양군 석현)에 주둔하여 무관(武關)으로 들어가게 해 삼보(三輔-장안 일대)를 뒤흔드는 것이오. 

모두 보루를 높이고 벽을 깊게 파 더불어 싸우지 않으며, 의병(疑兵-속이는 군사)을 두어 천하에 형세를 과시하며 순(順)으로 역(逆)을 토벌한다면 가히 평정할 수 있소. 지금 군사가 의(義)로 일어났으나 의심을 품은 채 진격하지 않아 천하의 바람을 저버리고 있으니 삼가 생각컨대 제군들은 이를 수치스럽게 여겨야 하오.” 

장막 등은 이 계책을 쓸 수 없었다.


동탁공략.png

https://mapsengine.google.com/map/edit?mid=zKq_HSakzRno.kpuqwS_ju6aU


조조의 전략은 사학자들의 평대로 장안에서 내분이 발생하기를 기다리자는 것일까요?


아니면 일단 군웅들을 이용해 동탁의 중원진출을 막고 다른 사람들이 발이 묶여있는 틈을 타서


그 다음을 노리고자 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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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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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2014.04.03
08:32:36
(*.95.66.178)
지도로 배치한 거 보니 재미지는군요. 근데 장수도 아니고 군주들이 영지 비우고 군대를 끌고 오랫동안 주둔하면서 적에게 내분이 일어나길 기약없이 기다리면서 있던 적은 사례 없었던 일이긴 하죠. 그래서 영리한 조조라면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니 그것 보다는 후자쪽 아닐까 생각합니다.

beermania

2014.04.03
11:12:27
(*.248.253.80)
호삼성이 이르길 : 조조의 계책을 보니, 다만 형세가 가로막고 견디며, 그들의 변고가 아래에서 비롯되길 기다리는 것일 뿐, 주된 것은 전투가 아니었다.

하작이 이르길 : 이는 항우項羽가 하북에서 싸울 때, 고조高祖가 서쪽으로 관에 들어가던 형세다. 동탁의 군이 바야흐로 강성해, 밖에서는 꺾지 못하기에, 보루를 굳히며 싸우지 않고, 불화가 안에서 일어나면 그 후에 이를 틈타길 기다린 것이다.

노필이 살피길 : 위무제의 이 책략은, 삼면에서 합쳐 포위하는 계책을 취한 것으로, 당시의 땅의 이로움, 군의 책략을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듯이 알고 있었던 것이니, 이는 서적을 습독하고 병략兵略에 전념한 성과로, 덕분에 일세의 영웅이 됐다. 그가 주공周公, 관중管仲의 뜻이 없었던 것이 애석할 뿐이로다.

집해에 나온 평들은 내분일어나길 기다린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 너머가 있을꺼 같은데 그 당시 조조가 한에 충실한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세력을 확장할 생각이었는지가

키일꺼 같은데 말이죠.

재원

2014.04.03
12:27:44
(*.95.66.178)
여러가지 일화와 사건의 전모를 공부해 알고 있을 사학자들의 평을 보니까 전자일 가능성이 더 높아져보이는군요. 제 생각은 과거 군주가 그렇게 한 적이 있었었냐의 상황 비교일 뿐이니 사학자 보다 신빙성 높은 의견은 아닐 것입니다.

beermania

2014.04.03
16:49:48
(*.248.114.157)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 있나요 ㅎ 상상은 자유인데요. 다른 제장들은 자기 영토를 떠나 주요 포인트를 점거하고 있어라 그러면 기회가 온다로 요약될 수 있는데 저는 다른 사람들이 따를꺼라고 생각들지가 않습니다.

재원

2014.04.03
20:50:57
(*.95.66.178)
저 하고 비슷한 맥락이 많은데, 솔직한 생각은 저게 되는 책략이라고 보지 않는군요. 내분이라는 것이 그냥 점거만 하고 있으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것은 너무 불확실한, 그러니까 곽가가 손책의 죽음을 예견한 정도의 몽상가 수준인데 조조가 냈다는 것에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게다가 군주들이 영지를 오래 떠나 기약없는 것을 바라면서 계속 주둔한 다는 것을 따를 것이라 보여지지 않고요. 의도라면 한번 발언해 본 다음 혼자 공격해 자신의 청류파스러운 면모를 보여주어 이름을 높혀보려는 생각이었을까요? 환관의 손자에 아버지가 관직을 매수한 것을 세탁하려는 본심이 있는 것이였는지도 모르겠군요.

재원

2014.04.03
21:01:40
(*.95.66.178)
게다가 조조가 동군 먹자마자 얼마 안 있어 서주 대학살 하는 걸 본다면 딱히 한 왕실에 대한 이상에 불타서 사는 사람 같아보이지도 않는데요. 왜 갑자기 바뀌었냐 이러는 글도 예전에 여기서 본 듯 싶은데, 사람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바뀌는 존재인지도 모르겠고.

아리에스

2014.04.03
21:45:57
(*.223.16.227)
사실 진짜 내분이 일어났을 때(동탁 사망에서 이각 장안입성까지) 전자의 구상을 실현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던건 주준입니다. 도겸,공융,서구 등 청주와 서주,예주의 세력가들이 연명하여 주준을 맹주로 하는 연합군을 결성하려고 했을 정도니까요. 가후가 황제의 입조령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제3세력으로서 흥미로운 결과를 냈을거라 봅니다. 결론은 황보숭이 염충의 계책을 거부하듯 주준도 이를 거부하고 장안 조정에 들어가버렸지만요.

삼갤러

2014.04.03
21:56:27
(*.196.197.50)
장안 주위가 다 산인거죠?? 와...지도로보니까 와닿는게... 요새라고 해야되나?
주위가 온통산으로 덮여있는 걸보면 수비하기엔 정말 좋겠군요...중간중간에 길있는 것도 좁은 외길인 듯 보이기도 하구요...
장안은 정말 좋은 곳이군요~

beermania

2014.04.03
22:13:40
(*.76.87.115)
http://rexhistoria.net/community_three/113756

요것도 보시면 좋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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