汉武帝时,大苑之北胡人有献一物,大如狗,然声能惊人,鸡犬闻之皆走,名曰猛兽。帝见之,怪其细小。及出苑中,欲使虎狼食之。虎见此兽即低头着地,帝为反观,见虎如此,欲谓下头作势,起搏杀之。而此兽见虎甚喜,舐唇摇尾,径往虎头上立,因搦虎面,虎乃闭目低头,匍匐不敢动,搦鼻下去,下去之后,虎尾下头起,此兽顾之,虎辄闭目。

后魏武帝伐冒顿,经白狼山,逢狮子。使人格之,杀伤甚众,王乃自率常从军数百击之,狮子哮吼奋起,左右咸惊。王忽见一物从林中出,如狸,起上王车轭,狮子将至,此兽便跳起在狮子头上,即伏不敢起。于是遂杀之,得狮子一。还,来至洛阳,三十里鸡犬皆伏,无鸣吠。= 박물지 3권 =

后魏武帝伐冒顿 : 위무제(조조)가 묵돌(모돈)을 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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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지에 언급된 묵돌(모돈)을 때려잡은 조조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기록은 조조가 묵돌을 때려잡은게 중요한게 아니라 묵돌을 때려잡고 백랑산을 지나다가 사자 한 마리를 만났는데, 이 사자와 힘겹게 싸우던 조조군이 어디선가 나타난 작은 동물을 보고 사자가 겁을 먹어 싸울 의지를 잃자 사자를 때려잡아 개선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원문은 한무제 때 무제의 동물원에 작은 동물이 한 마리 들어왔는데 호랑이가 이 동물을 보고 겁을 먹어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다룬 것입니다. 

한무제와 조조가 각각 호랑이와 사자라는 용맹함을 상징하는 동물을 손에 얻었는데 두 용맹의 상징이 모두 보잘것 없는 작은 동물에게 겁을 먹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차이가 있다면 조조는 작은 동물의 도움으로 사자를 붙잡았지만 한무제는 이미 동물원에 호랑이를 들여놓은 상태에서 작은 동물이 등장) 호랑이와 사자를 이민족이라고 한다면 작은 동물은 이민족을 제압한 무명용사 혹은 의병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조조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답돈을 때려 잡은 것을 과장하다보니 조조가 때려잡은 사람은 묵돌(모돈)이 되었고 다시 사자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아마 한. 위진시대에 사자가 비중 있게 다뤄지는 사례가 별로 없는 것을 보면 한무제의 동물원 일화가 먼저 존재했고 조조가 오환을 토벌한 자신의 공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무제 일화를 베낀 사자 때려잡은 일화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한무제는 작은 동물로 호랑이를 제압했으니 조조는 호랑이의 적수인 사자를 제압한 것으로... 어쨌든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일화를 베껴서 자신이 오환족을 토벌한 공로를 자랑하는 것을 보면 조조도 나름 선전이나 선동에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좌자를 내세워서 백성들에게 기름진 음식 대신 콩을 먹게 선동한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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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7
18:37:30 (*.71.24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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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ne

2014.03.07
18:41:05
(*.111.10.56)
중국일대는 사자의 서식지가 아닌만큼 더 귀하고 더 상대하기 어려운, 쉽게 얘기하면 내가 한무제보다 더 낫다! 흔해빠진 호랑이보다 귀한 사자를 때려잡았으니까! 정도?

이전만성

2014.03.07
20:49:40
(*.236.203.20)
그러고보니 한무제는 누군가 잡아온 호랑이를 구경했지만 조조는 직접 병사들을 독려해 사자를 공격했으니... 이것도 나름 비교 포인트가 될 수 있겠네요. 나는 현장에서 직접 뛴다!! 한무제와는 다르다!! 한무제와는!! 이런건가...

망탁조의

2014.03.07
19:22:52
(*.155.148.94)
좌자를 내세워 백성들에게 콩을 먹게 했다는 일화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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