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묻길,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군웅(群雄)이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해 다투는 것은 토지이다. 이런 때를 당하여 사방 10리의 땅과 500명 정도의 백성이라도 있으면 이를 바탕 삼아 흥기할 수 있으니, 만일 군사와 말이 풍부한 큰 주(州)를 들어 나에게 주는 자가 있는데 이를 받지 않고 남에게 양보하는 짓은 송 양공(宋襄公) 같은 사람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소열제(昭烈帝)와 같이 큰 지략(智略)을 지닌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줄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가 서주(徐州)를 사양한 데에는 필시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스스로 아무런 공도 없이 차지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일부러 핑계 대어 진등(陳登)의 무리를 시험하였으니, 이는 광무제(光武帝)가 경엄(耿弇)을 시험한 것과 같은 것인가?

유학 윤정렬(尹定烈)이 대답하길,
소열제가 서주를 사양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수습하고 원술(袁術)이 꺼리는 것을 끊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정도(正道)를 지키면서도 권도(權道)를 쓴 경우라고 할 수 있으니, 광무제가 경엄을 시험한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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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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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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