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묻길,
관녕(管寧), 병원(邴原), 왕렬(王烈)이 모두 난리를 피해 요동(遼東)으로 갔으니, 이는 선비들에게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요동을 지나는 자들은 모두 그곳을 가리키며 “여기는 관녕과 왕렬이 살았던 곳이다.”라고 하는바, 이름이 천추에 남고 그분들이 사시던 곳이 이름과 함께 전해졌으니 또한 불행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병원은 강직한 것 때문에 용납받지 못하게 되자 도망하여 어디로 간지 알 수가 없으니, 매우 애석하다. 병원이 도망가면서 필시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니, 만약 예맥(濊貊)으로 가지 않았다면 구려(句驪)였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병원이 일생을 마친 곳을 알 수가 있겠는가?

유학 유시(柳詩)가 대답하길,
《외사(外史)》에 이르기를, “병원이 요동에 있다가 중국이 안정되자 향리(鄕里)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공손도(公孫度)가 가지 못하게 하여 밤에 몰래 도망쳤다. 그 뒤에 조조(曹操)가 그를 불러 연(掾)을 삼았고, 이어 오관중랑장(五官中郞將)과 장사(長史)를 거쳤다.” 하였으니, 병원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 것이 여기에서 분명해졌습니다. 다만 병원이 조조를 섬겼으니, 처음에는 곧았다가 나중에는 지조를 더럽힌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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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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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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