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지(鄧芝)는 자가 백묘(伯苗)이고 의양(義陽)군 신야(新野)현 사람으로, 한(漢)나라 사도(司徒) 등우(鄧禹)의 후손이다.


한나라 말, 촉으로 들어갔지만 중용되지 못했다. 당시 익주종사(益州從事) 장유(張裕)가 관상을 잘 보았으므로 등지는 그를 만나러 갔다. 장유가 등지에게 말했다.


"당신(君)은 70세가 넘은 후에 대장군(大將軍)의 지위에 오르고 후(侯)로 봉해질 것이오."


등지는 파서태수(聞巴西太) 방희(龐羲)가 인재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가서 의탁했다.


유비는 익주를 평정하자 등지를 비저각독(郫邸閣督)으로 임명했다. 유비는 출행하여 비(郫)현으로 왔을 때, 등지와 대화를 나누고는 범상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그를 비현의 현령으로 발탁했으며, 광한태수(廣漢太守)로 승진시켰다. 그는 임지에서 청결하고 엄정함을 갖고 치적을 쌓았으며, 후에 중앙으로 들어가 상서(尚書)가 되었다.


유비가 영안(永安)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보다 앞서 오왕 손권(孫權)이 우호 관계를 요청하였으므로, 유비는 송위(宋瑋), 비의(費禕) 등을 여러 차례 파견하여 답례했다. 승상 제갈량은 손권이 유비의 죽음을 알게 된다면 아마 다른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매우 걱정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등지가 제갈량을 만나 말했다.


"지금 주상은 유약하며 방금 즉위하였으니, 응당 중요한 사신을 보내 나라와의 우호 관계를 두텁게 해야 합니다.'제갈량이 대답했다."

"나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했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얻었습니다."

등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질문했다. 제갈량이 말했다.

"당신입니다."

제갈량은 곧바로 등지를 파견하여 손권과 우호 관계를 맺도록 했다. 손권은 과연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불시에 등지를 만나게 되었다. 등지가 직접 표를 올려 손권을 만날 것을 요청하며 말했다.

"신이 오늘 온 것은 또한 오나라를 위하려는 것이지, 비단 촉나라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손권은 곧 만나보고 등지에게 말했다.

"나는 진실로 촉나라와 화친하기를 원하지만, 촉나라의 군주는 유약하고 국토가 작고 형세가 빈약하여 위나라가 틈을 타고 침입하면 자신을 보전하지 못할까 걱정이오. 이 때문에 유예시킬 뿐이오."

등지가 대답하여 말했다.

"오와 촉 두 나라는 네 주의 땅을 갖고 있고, 대왕은 한 시대의 영웅(命世之英)이며, 제갈량 또한 한 시대의 호걸(一時之傑)입니다. 촉에는 첩첩의 험준한 요충지(重險之固)가 있고, 오에는 삼강의 험준함(三江之阻)이 있으니, 이 두 장점을 합쳐 함께 입술과 치아의 관계가 된다면, 나아가서는 천하를 겸병할 수 있을 것이고, 물러나서는 삼국정립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입니다.


대왕께서 지금 만일 위나라에 귀순하게 된다면, 위나라는 반드시 위로는 대왕의 입조(入朝)를 바라고, 아래로는 태자(太子)가 궁으로 나아가 받들기를 요구할 것입니다. 만일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반란을 토벌한다는 이유를 들 것이며, 촉은 반드시 흐름을 따라 할 수 있음을 보고 나아갈 것입니다. 이와 같이 된다면, 강남의 땅은 다시는 대왕의 소유가 안 될 것입니다."


손권은 한동안 침묵하고 있다가 말했다.

"당신 말이 옳소."

그러고 직접 위와의 관계를 끊고 촉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장온(張溫)을 보내 촉에 답례했다. 촉도 다시 등지에게 오나라로 가도록 했다. 손권이 등지에게 말했다.


"만일 천하가 태평하다면, 두 군주가 나누어 다스려도 또한 좋지 않겠소!"

등지가 대답했다.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없고, 땅에는 두 명의 군주가 없습니다. 위를 병탄한 후일지라도 대왕은 천명을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군주가 각각 자신들의 덕행을 함양하고, 신하가 각각 자신들의 충성을 다하며, 장수들은 전쟁용 북을 울려 출전한다면, 전쟁이 비로소 시작될 뿐입니다."

손권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성정함으로써 당연한 답변이오."

손권이 제갈량에게 편지를 보내 말했다.

"정굉(丁厷)은 언사가 과장되고 음화(陰化)는 말의 뜻을 다할 수 없으니 두 나라를 화합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등지 뿐입니다."


섬()의 음은 이()와 념()의 반음이고 혹은 염()으로 발음한다.신 송지지가 제출합니다. 한서 예약지에서 이릅니다 : "멀리 떠나기 전 염광요명하다." 좌사의 촉도부 : "문장의 수식을 늘어놓은 것이 천장에 염합니다." 손권이 정굉의 말이 대개 많이 들뜨고 아름답다고 말한것입니다. //출처: 지인이의 집



제갈량은 북방의 한중(漢中)에 주둔할 때, 등지를 중감군(中監軍), 양무장군(揚武將軍)으로 임명했다.


제갈량이 죽은 후, 전군사(前軍師), 전장군(前將軍)으로 승진했고, 연주자사를 겸임(領兖州刺史)했으며 양무정후(陽武亭侯)로 봉해졌고, 오래지 않아 독강주(督江州)가 되었다.


손권은 여러 차례 등지에게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묻고, 후한 예물을 주었다.

연희 6년(243)에 거기장군(車騎將軍)으로 승진했으며, 후에 가절(假節)이 되었다.


11년(248)에 부릉국(涪陵國) 사람이 도위(都尉)를 살해하고 반란을 일으키자, 등지가 군대를 인솔하여 토벌하고, 즉시 그들의 두목을 죽였으므로, 백성들은 안전하게 됐다. 


華陽國志曰:芝征涪陵,見玄猿緣山。芝性好弩,手自射猿,中之。猿拔其箭,卷木葉塞其創。芝曰:「嘻,吾違物之性,其將死矣!」一曰:芝見猿抱子在樹上,引弩射之,中猿母,其子為拔箭,以木葉塞創。芝乃歎息,投弩水中,自知當死。
화양국지에 이르길 : 등지가 부릉을 정벌할 때 검은 원숭이가 산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등지는 활 쏘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원숭이를 향해 화살을 발사해 명중시켰다. 원숭이가 그 화살을 뽑고 나뭇잎을 말아 상처를 감쌌다. 등지가 탄식하여 말하길 「아~! 내가 사물의 본성을 어겼으니 장차 죽게 되겠구나!」하였다. 일설에 이르길 : 등지가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새끼를 끌어안은 것을 보고 활을 끌어당겨 쏘아 어미 원숭이에게 명중시켰는데 그 새끼가 화살을 뽑고 나뭇잎으로 상처를 감쌌다. 등지가 마침내 탄식하며 활을 물속에 던지고는 스스로 마땅히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14년 (251)에 세상을 떠났다. 등지는 장군의 지위에 있던 20여 년 동안 상벌을 명확하게 판단하고 병졸들을 잘 진휼했다. 그는 자기의 생활 용품은 관에서 공급하는 것에 의지하고, 소박하고 검소함을 추구했다. 그러나 끝까지 개인 재산을 도모하지 않아 처자식은 굶주림과 추위를 면하지 못했으며, 죽을 때 집에 남은 재산이 없었다.

그는 천성이 강직하고 소박하여 마음을 꾸미지 않아 선비들과 화합하지 못했다. 등지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존경을 적게 받았는데, 오직 강유(姜維)만은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아들 등량(鄧良)이 작위를 계승했으며, 경요(景耀) 연간에 상서좌선랑(尚書左選郎)이 되었고, 나중에는 진(晉)조의 광한태수(廣漢太守)가 되었다.


진수의 평: 등지(鄧芝)는 정조가 곧고 간결명료한 인물로써 관직에 있으면서는 가업을 잊었다.

분류 :
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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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3
10:58:34 (*.104.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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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코렐솔라

2013.07.10
15:17:30
(*.104.141.18)
지인이의 블로그에서 번역 하나 추가했습니다.

코렐솔라

2013.07.15
11:25:15
(*.0.203.172)
각각 자신들의 추성을 다하며->각각 자신들의 충성을 다하며 오타있어서 수정했습니다.

무명

2013.10.05
11:16:39
(*.97.201.71)
"이전의 사자 정굉은 언사가 화려하며(掞張) 속으로는 변화가 끝이 없었습니다. 두 나라를 화합시킬 수 있는 자는 오직 등지뿐입니다."

이거 번역이 틀린 것 같습니다.
陰化不盡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陰化는 사실 인명입니다. 장완전을 보시면 陰化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승룡님께서 이 부분을 음화가 혀놀림 뿐이라고 번역한 것 같습니다만...

무명

2013.10.05
11:17:32
(*.97.201.71)
유후주전에도 같은 오류가 있는 것 같은데 문맥상 어떻게 해야 할지...

코렐솔라

2013.10.05
11:21:40
(*.166.245.166)
후주전이 아니고 유후주전이라면 화양국지를 말하는 것일텐데 그건 일어->한국어인지라 인명이 아니고 단어로 보는게 맞는 것 아닐까요? 최소한 일본에서는 그렇게 봤다는 것일테고요

코렐솔라

2013.10.05
11:20:53
(*.166.245.166)
음? 승룡님이 번역본 공개를 하시던가요? 치쿠마본이 있으면 바로 확인가능한데 음;; 저 부분이 고유명사 밑줄이 쳐져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겠군요. 원술 같은 경운ㄴ 술수를 써서 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 있는 걸 보기도 했는데 흠;;

무명

2013.10.05
11:29:12
(*.97.201.71)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http://kin.naver.com/open100/detail.nhn?d1id=3&dirId=307&docId=356752&qb=65Ox7KeA7KCEIOydjO2ZlA==&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RCJ/JF5Y7usssZGXLpNsssssss4-219722&sid=Uk7@OHJvLDkAAGFrIqs

이 쪽을 참조해주세요.

코렐솔라

2013.10.05
11:54:05
(*.166.245.166)
어찌됐든 영인본을 봐서 줄 그어져있나 없냐를 확인해야겠군요. 한자를 잘 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합니다 ㅠ 좋은 제보 감사합니다/.

코렐솔라

2013.10.05
21:54:16
(*.166.245.166)
이건 뭐 바보도 아니고 장완전 집해세 "음화는 등지전에 보여염" 이라고 되어있는데 모르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괜히 제가 헛짓을 하느라;;; 이건 따로 문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dragonrz

2013.10.06
07:00:49
(*.67.125.192)
華陽國志曰:芝征涪陵,見玄猿緣山。芝性好弩,手自射猿,中之。猿拔其箭,卷木葉塞其創。芝曰:「嘻,吾違物之性,其將死矣!」一曰:芝見猿抱子在樹上,引弩射之,中猿母,其子為拔箭,以木葉塞創。芝乃歎息,投弩水中,自知當死。
화양국지에 이르길 : 등지가 부릉을 정벌할 때 검은 원숭이가 산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등지는 활 쏘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원숭이를 향해 화살을 발사해 명중시켰다. 원숭이가 그 화살을 뽑고 나뭇잎을 말아 상처를 감쌌다. 등지가 탄식하여 말하길 「아~! 내가 사물의 본성을 어겼으니 장차 죽게 되겠구나!」하였다. 일설에 이르길 : 등지가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새끼를 끌어안은 것을 보고 활을 끌어당겨 쏘아 어미 원숭이에게 명중시켰는데 그 새끼가 화살을 뽑고 나뭇잎으로 상처를 감쌌다. 등지가 마침내 탄식하며 활을 물속에 던지고는 스스로 마땅히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ps.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화양국지와 글자의 출입이 있는게 흥미롭습니다.

코렐솔라

2013.10.06
11:31:58
(*.52.91.73)
엇, 이거 되게 유명한 고사의 유래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생각이 날듯말듯;; 바로 반영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렐솔라

2013.10.06
11:33:38
(*.52.91.73)
아., 화양국지 파지에서 본 내용이군요 ㅋㅋ 어디선가 되게 많이 본 기억이 있다고 했건만.

구라뱅뱅

2021.08.26
08:15:06
(*.21.4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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