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결 선생은 어느 곳 사람인지 알 수 없다. 그는 낭산 밑에 살았는데 아주 가난하였다. 그는 백 군데나 기워 마치 메추라기를 달아맨 것 같은 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동리 백결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는 일찌기 영계기의 사람됨을 흠모하여 거문고를 가지고 다니면서 기쁘고 성나고 슬프고 즐거운 일과 불평스러운 일을 모두 거문고로써 풀었다.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이웃에서 곡식을 찧으면 그의 아내가 방아소리를 듣고 말하기를


“남들은 모두 찧을 곡식이 있는데 우리만 곡식이 없으니 무엇으로 설을 쇠리오?”


하니 백결 선생이 하늘을 우러러 한탄하기를


“무릇 죽고 사는 것에는 운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어, 그것이 와도 막을 수 없고 그것이 가도 좇을 수 없는 법이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마음 아파하는가? 내가 그대를 위하여 방아소리를 내어 위로하겠소”


라 하고, 곧 거문고를 타서 방아소리를 내었다. 세상에 이것이 전하는데 대악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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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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