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국지 갤러리 子明


마속(馬謖)의 자는 유상(幼常)이니, 시중(侍中) 마량(馬良)의 아우이다. 형주종사(荆州從事)가 되어 촉(蜀)으로 들어갔는데, 면죽 성도령(綿竹 成都令), 월전태수(越雋太守)에 제배(除拜)되었다. 재기(才器)가 과인(過人)하였는데, 군략(軍略) 논하기를 좋아하니, 승상(丞相) 제갈량은 더더욱[深加] 재주를 남달리 여겼다. 소열제(昭烈帝)가 임종(臨終)시에 제갈량에게 일러 말하기를


“마속은 말이 그 실제를 넘어[言過其實], 중용(重用)하는 것은 불가하오.”


하였다. (그러나) 제갈량은 그렇지 않다고 여기었다.

 

(마속을) 벽소(辟召)하여 참군(參軍)을 삼고, 매양 인견(引見)하여 더불어 담론(談論)하기를 낮부터 밤이 되도록 하였다.


ⓐ 관부를 개설한 관리가 아랫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불러들이는 것을 벽(辟)이라 하고, 임금이 신하를 삼아 부르는 것은 징(徵)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는 다른 것이지만, 동한(東漢) 말부터 삼국시기까지 반드시 구별되어 쓰이지는 않았다.

 


건흥(建興) 3년, 제갈량이 남중(南中)을 정벌하니, 마속이 제갈량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남중은 (지세가) 험하고 먼 것을 믿고, 복종치 않은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비록 오늘 이를 깨트려도, 다음날 다시 반역할 것입니다. 이제 공께서 바야흐로 나라를 기울여 반역한 도적[逆賊-위나라]를 북벌하려 하시온데, 저들은 나라의 힘이 안으로 비어 있는 것을 알 것이니, (더욱) 빨리 배반할 것입니다. 무릇 갑사(甲士)를 (부리는) 일은,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 상책이요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 되며, 마음으로 싸우는 것이 상책이요, 병사로 싸우는 것은 하책이 되오니, 원컨대 공께서는 그 마음을 복종시키셔야 합니다.”


하였다. 제갈량이 그 말을 채납(採納)하여, 맹획(孟獲)을 사면(赦免)하여 이로써 남방(南方)을 복종시켰다. 그리하여 제갈량이 세상을 떠날 때 까지, 남방(南方)은 감히 다시 반역하지 못하였다.

 

 

(건흥 3년) 제갈량이 기산으로 출군하였는데, 위연(魏延)과 오의(吳懿) 모두 당시 숙장(宿將)이었다. 논하는 자들이 모두 마땅히 (이들로) 군대의 선봉을 삼자고 말하였다. 그러나 제갈량은 중론(衆論)을 어기고 마속을 뽑으니, 제군(諸軍)을 거느리고 앞에서, 장합(張郃)과 더불어 가정(街亭)에서 싸우게 하였는데, (마속은) 제갈량의 절도(節度-작전명령)를 어기고, (군사)행동이[擧措] 매우 번거롭고 어지러웠으며[煩擾], 물을 버리고 산으로 올라가니, 내려가서 성(城)을 점거하여 (지형의) 이점(利點)을 다투지 아니하였다. 비장(裨將) 왕평(王平)이 힘써 간하였으나 (마속이) 쓰지 않으니, 마침내 대패(大敗)하여 사졸(士卒)이 모조리 궤멸(潰滅)하였다. 제갈량은 진군(進軍) 하여도 거점(據點)이 없었으므로, 한중(漢中)으로 군사를 물렸다. 마속이 하옥(下獄)되어 죽으니 이때 나이 37 이었다.


ⓑ진수의 삼국지와 학경의 속후한서에는 據로 되어있는데 아마도 遽는 필사자의 오류이거나 통가자 인 듯. 여기서는 據로 풀었음.
ⓒ진수의 삼국지와 학경의 속후한서에는 모두 39세로 되어있다. 이 역시 필사 오류인듯 하나 대조할 판본을 가지고 있지않아 그대로 둠.

 

제갈량이 몸소 그를 위하여 제(祭)를 지냈는데, 눈물을 흘리며 고아(孤兒-마속의 자녀)를 평생토록 돌보겠노라 하였다.

 


장완(蔣琬)이 후에 한중(漢中)으로 오니, 제갈량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천하가 아직 평정(平定)되지 아니하였는데, 계책을 아는 사(士)를 죽이시니 어찌 아깝지 아니합니까?”


하였다.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泫然] 말하기를


“손무가 능히 천하에서 승리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법을 쓰는 것이 명확했기 때문이오. 이제 사해(四海=천하)가 나뉘어[分裂] 전쟁이 바야흐로 시작되는데, 만약 다시 법을 폐한다면, 무엇을 써서 적을 토벌하겠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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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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