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국지 갤러리 子明



제갈첨(諸葛瞻)의 자는 사원(思遠)이니, 승상 제갈량(諸葛亮)의 아들이다. 처음에 제갈량은 남양(南陽)에 있었다. 황승언(黄承彦)은 (뜻이) 높고 맑으며[高朗], (성품이) 활달하여[開列] 면남(沔南)의 명사(名士)가 되었는데, 제갈량에게 말하기를,


“소문에 그대가 부인을 고른다 하는데, 내게[身] 못생긴 딸이 있어 누런 머리에 검으나, 재주가 서로 짝[相配] 할 만하네[堪].”


하였다. 제갈량이 허락하고, 곧 (예물을) 실어 (황승언에게) 보냈다. 마을 사람들이 속담을 지어 말하기를


“제갈량이 부인 고른 것을 따라하지 마라. 아승(阿承-황승언)의 못생긴 딸을 얻을 것이니.”


하였다. 후에 제갈첨을 낳았다.

처음에, 제갈량은 아들이 없어, 형 제갈근의 아들 교(喬)를 취하여 양자를 삼았다. 제갈교의 자는 중신(仲愼)이니, 형 제갈각(諸葛恪)과 더불어 모두 당시에 이름 났는데, 논하는 자들이 제갈교의 재주는 제갈각에게 미치지 못하나, 성품은 그보다 낫다 여기었다. 제갈량이 제갈교로 후사(後嗣) 삼기를 요구하니, 제갈근이 손권에게 아뢰고[啓] 보내 주었다. 부마도위(駙馬都尉)에 재배되고 제갈량을 따라 한중으로 갔다. 제갈량이 제갈근에게 편지를 보내어 말하기를


“제갈교는 본래 성도로 돌아가야 마땅하였으나, 이제 여러 장수들의 자제들은 모두 (군량을) 운반하도록 보내게 되었는데, 생각하여보니 의당 (그들과) 영욕(榮辱)을 함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갈교로 하여금 5~6백의 병사를 거느리게 하고, 여러 자제들과 더불어 산곡(山谷) 안으로 보냈습니다.”


하였다. 나이 25세, 건흥(建興) 원년(元年)에 졸(卒) 하였다.①

① 삼가 생각건대 촉지에 이르기를 제갈교가 제갈량을 따라 한중에 이르러 건흥(建興) 원년에 죽었다 하였으니 이와 동일하다. 상고하여 보면, 제갈량은 (건흥) 5년에 모든 군을 인솔하여 북쪽으로 가서 한중에 주둔하였고, 제갈교는 이미 제갈량을 따라갔으니, (건흥) 원년에 죽었다 말할 수 없다. 의심컨대 (건흥) 6년이 되어야 한다.

(제갈교의) 아들 제갈반(諸葛攀)은 관직이 행호군익무장군(行護軍翊武將軍)에 이르렀다. 제갈각이 오나라에서 주살되니, (제갈근의) 자손이 모두 없어졌으나, 제갈량에게는 제갈첨이 있었으므로, 제갈반은 오나라로 돌아가 다시 제갈근의 후사가 되었으나, 역시 일찍 졸(卒) 하였다.

(건흥) 12년, 제갈량이 무공으로 출병 하였는데, 형 제갈근에게 편지를 보내어 말하기를


“첨(瞻)의 나이 이제 벌써 여덟입니다. 총명하고 슬기가 있어 사랑스러우나 그 조숙(早熟)함이 못내 좋지 않으니, 큰 그릇이 되지 못할까 저어합니다.”


하였다. 그의 나이 17에 공주에게 장가들었고[尙], 기도위(騎都尉)에 제배(除拜) 되었다. 이듬 해, 우림중랑장(羽林中郎將)이 되고 여러차례 (벼슬을) 옮겨 야성교위(射聲校尉), 시중(侍中), 상서복야(尙書僕射), 군사장군(軍師將軍)이 더해졌다.

제갈첨은 총명함[頴悟]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서 암기를 잘 하고[彊識] 배운 것이 많았으며[博學], 어려서 글씨와 그림을 매우 잘하였다. 촉(蜀) 사람들은 제갈량을 그리워하였고, 그의 재주를 아끼어 매양 조정에 선정과 아름다운 일이 있으면 비록 제갈첨이 한 바가 아니더라도 백성(百姓=조정의 백관)들이 모두 서로 고하기를


“갈후(葛侯=제갈첨)가 하신 것입니다.”


하였으니 이리하여 명성이 높아졌다.

경요(景耀) 4년, 행 도호(行 都護), 위장군(衛將軍)이 되고, 더불어 보국대장군(輔國大將軍)에 동궐(董厥)과 함께 평상서사(平尙書事)가 되었다. 이 때 환관(宦官) 황호(黄皓)가 안에서 정사를 어지럽히고[亂政] 강유(姜維)는 밖에서 무력을 남용하였다[黷武]. 제갈첨은 이를 깊이 근심하여 동궐(董厥), 번건(樊建)과 더불어 염우(閻宇)로써 강유를 대체할 것을 모의하고 제(帝=유선)에게 아뢰었으나[啓] (유선은) 따르지 않았다.

6년 겨울, 위나라의 등애(鄧艾)가 음평(陰平)에서 경곡도(景谷道)를 경유(經由)하여 측면으로 침입하였다. 제갈첨은 여러 군사를 이끌고 이를 막으려 부현(涪縣)에 이르렀다. 상서랑(尙書郎) 황숭(黄崇)은 제갈첨에게 권하여 마땅히 속히 행군하여 험요처를 막고, 적이 평지로 들어오도록 하여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제갈첨이 머뭇거리니[猶豫] 황숭은 두 번 세 번 말하고, 눈물까지 흘리었다. (그리하여) 바야흐로 진병하였는데, 등애는 이미 먼 길을 급히 달려왔으나 나아가 제갈첨의 선봉을 깨트렸다. 제갈첨은 퇴각하여 면죽에 머물렀는데 등애가 편지를 보내 제갈첨을 꾀어 말하기를


“만약 항복하면 반드시 표를 올려 낭야왕(琅邪王)으로 삼으리라.”


하였다. 제갈첨이 크게 노하여 등애의 사자를 베었다. 마침내 싸웠으나 대패하고, 진(陳)을 치고 (싸우다가)[臨陳] 죽으니, 이때 나이 37이었다.②

② [학경의 주석]

간보(干寶)가 말하기를 “제갈첨은 비록 지혜는 위태로운 (나라를) 붙잡기에 부족하였고, 용기는 적을 막아내기에 부족하였으나, 능히 밖으로는 나라를 저버리지 아니하였고 안으로는 부친의 뜻을 바꾸지 아니하였으니 충과 효를 (모두) 보존 하였다[存-잃지 않았다].” 하였다.

제갈첨의 장자 제갈상(諸葛尙)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부자(父子-제갈첨, 제갈상)가 나라의 무거운 은혜를 입었는데 황호를 일찍이 베지 못하고 나라를 패하게 하고 백성을 죽게 하였으니 어찌 살것을 도모하랴?”


하고, 말을 채찍질하여 적진(敵陣)으로 무릅쓰고 (들어가) 죽었다. 황숭(黄崇) 또한 그곳에서 죽으니 황숭은 황권(黄權)의 아들이었다. 제갈첨의 둘째아들 제갈경(諸葛京)과 제갈반(諸葛攀)의 아들 제갈현(諸葛顯)등은 염흥(炎興) 2년 하동(河東)으로 이주하였다. 진(晋) 태시(泰始) 5년,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제갈량이 촉에 있을 때, 그 마음과 힘을 다하였고, 그 아들 첨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자 죽었으니, (이들의) 의로움은 천하의 선한 것 (중에) 으뜸[一]이로다.”


하였다. 그 손자 제갈경(諸葛京)은 수재(随才)로 서리(署吏)가 되었고, 후에 미령(郿令)이 되어 졸(卒)하였다.

분류 :
촉(蜀)
조회 수 :
4876
등록일 :
2013.05.06
03:17:16 (*.148.47.205)
엮인글 :
http://rexhistoria.net/three_supplement/3448/3aa/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rexhistoria.net/344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촉(蜀) [경국대전주해(經國大典註解)] 목우유마 개량판의 재량 venne 2014-05-28 4057
20 촉(蜀) <화양국지>유은,두정,유신 [2] 코렐솔라 2013-12-14 4143
19 촉(蜀) [화양국지] 한중지 dragonrz 2013-09-27 5263
18 촉(蜀) [양양기구기]요화 [3] 코렐솔라 2013-09-09 3794
17 촉(蜀) [화양국지]파지(巴志) [5] 코렐솔라 2013-09-02 7189
16 촉(蜀) 촉나라의 비단 [3] 코렐솔라 2013-08-19 4228
15 촉(蜀) [학경 속후한서]마속전 재원 2013-05-06 3525
14 촉(蜀) [소상 속후한서]마속전 재원 2013-05-06 3815
13 촉(蜀) [소상 속후한서]이의기 [2] 코렐솔라 2013-08-07 3040
12 촉(蜀) [태평어람]촉의 희망 비단 장기튀김 2013-08-05 3149
11 촉(蜀) 제갈량의 마지막 북벌 위치 관련 정사 밖의 기록들 [1] 코렐솔라 2013-07-29 4377
10 촉(蜀) 漢將相大臣年表 구라뱅뱅 2013-07-24 3183
9 촉(蜀) 유봉(劉封)의 자(字) file 구라뱅뱅 2013-07-24 4134
8 촉(蜀) [양양기구기]상총 코렐솔라 2013-07-23 3514
7 촉(蜀) [화양국지]유후주지(연희 5,9,14년 번역 없음) [2] 코렐솔라 2013-06-18 6625
6 촉(蜀) <양양기구기> 제갈량의 누나 코렐솔라 2013-06-13 3862
5 촉(蜀) [화양국지] 유선주지 코렐솔라 2013-05-22 5835
4 촉(蜀) [화양국지]수량전(후현전l의 일부) 코렐솔라 2013-05-22 3604
3 촉(蜀) [화양국지]제갈량의 남방정벌 재원 2013-05-06 4993
» 촉(蜀) [학경 속후한서]제갈첨전(제갈량 아들) 재원 2013-05-06 4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