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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의롭게 산다는 것은 치가 떨리도록 고독한 일이다.

 

방금 한 이 말을 허투루 듣지 말기 바란다.

 

그냥 의로워보이게끔 사는 것이 이 사회에서 살해 당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최상의 지혜이다.

 

그러니 너나 할것없이 뿔뿔이 흩어져 각자 제길로만 내달린다.

 

효율과 실리라는 명분에 속아서 우리는 너무 오래 동안 스스로 속이며 살아 왔다.

 

지금 당장 당신 자신과 주변을 한 번 살펴 보기 바란다.

 

거대하게 돌아가는 저 가증한 톱니바퀴의 일부일 뿐, 개인으로서의 존엄과 정체성은 날마다 무자비하게 도륙 당하고 거세 당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반복적으로 겪다보면 길들여지게 되고 결국은 싸구려 주문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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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오늘 날, 이 시대는 온갖 종류의 자기계발서들이 당의정처럼 팔려나가는 사회이다.

 

"난 잘 해낼 수 있어. 난 특별하니까!"하는 식의 사이비 주문을 읊조린다는 거다.

 

사람의 진솔한 내면에는 이제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

 

사람의 가치는 오직 스펙으로만 평가되고 기록으로만 판단하는 사회이다.

 

영악하기 그지 없는 이 사회 각개의 조직체들은 개인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끔 안배한다.

 

소름끼치는 뻔뻔스러움으로 가면을 쓴 채, 개인에게 스스로 지레 겁먹고 포기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래놓고 마치 양봉가에서 꿀벌에게 설탕물로 눈속임하듯이 싸구려 엔터테인먼트로 대중을 어르고 달랜다.

 

언젠가는 이 세상과 자신을 구원해줄 초월적 존재를 내세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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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벅찰 정도의 눈부신 영웅들이 이 사회 방방곡곡에서 분투하고 있다.

 

엑스맨에 나오는 수많은 케릭터들, 어벤져 씨리즈에서의 개성 튀는 영웅들의 활약, 그밖에 아저씨, 주윤발, 배트맨, 슈퍼맨, …….

 

실재하지 않는 영화 속의 영웅들은 꿀벌에게 꿀 대신 바꿔치기로 제공된 설탕물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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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서주겠지.'

 

'꼭 내가 나서서 정 맞을 필요 없잖아?'

 

'인생 뭐 있어? 지혜롭게 살아야지. 암만~'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스스로 나서야 할 때를 모르고 슈퍼맨만 기다리고 있으니 이 세상은 여전히 시궁창인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데우스 엑스 마끼나'의 환상에 젖어있을 텐가?

 

어쩌면 이제 우린 오직 조건 반사에만 반응하도록 길들여진 좀비인지도 모른다.

 

이젠 정신차린다 할지라도 너무 늦어 버린 거겠지.

 

그렇고 말고 ...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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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모두 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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