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부는 사량 사람이며 아버지는 존대 아찬이다. 백제, 고구려, 말갈 등이 점점 친해지다가 아주 밀접한 사이가 되어 그들이 함께 신라 침탈을 도모하자, 태종대왕이 충성스럽고 용감한 인재로서 능히 적을 방어할 만한 사람을 구하여 필부를 칠중성 하의 현령으로 삼았다.



그 이듬해인 경신 가을 7월에 왕이 당 나라 군사와 함께 백제를 격멸하였다. 이에 고구려가 우리를 미워하여 겨울 10월에 군사를 동원하여 칠중성을 포위하였므로, 필부가 이를 수비하면서 20여 일 동안 계속하여 싸웠다. 적장은 우리 사졸이 성의를 다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싸우는 것을 보고, 이들을 쉽게 함락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여 곧 군사를 이끌고 돌아가려 하였다. 이 때 역신 대나마 비삽이 비밀리에 사람을 보내 적에게 고하기를, 성 안에는 양식이 떨어지고 힘이 다하였으니 만약 이를 친다면 반드시 항복할 것이라고 알리는 바람에 적은 다시 공격해왔다. 필부가 이 사실을 알고 칼을 뽑아 비삽의 머리를 베어 성밖으로 던지고 군사들에게 말했다.


“충신과 의사는 죽을지언정 굽히지 않는 것이니 힘써 노력하라! 이 성의 존망이 이번 싸움에 달려 있다.”


그가 주먹을 휘두르며 한바탕 호통을 치니 병든 자들도 모두 일어나 앞을 다투어 성에 올랐으나, 곧 사기가 사라져 사상자가 반이 넘었다. 그 때 적이 바람을 이용하여 불을 지르고 성안으로 공격해왔다. 필부는 상간 본숙, 모지, 미제 등과 함께 적을 향하여 활을 쏘았다. 그러나 빗발같이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온 몸에 상처를 입어, 피가 발꿈치까지 흘러 내리자 땅에 쓰러져 전사하였다. 대왕이 이 소식을 듣고 매우 슬프게 울며 그에게 급찬을 추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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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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