陸機少時,頗好遊獵,在吳豪盛客獻快犬名曰黃耳;機後仕洛,常將自隨。此犬黠慧能解人語,又嘗借人三百裏外,犬識路自還,一日至家。機羈旅京師,久無 家問,因戲語犬曰:“我家絕無書信,汝能□書馳取消息不?”犬喜搖尾,作聲應 之。機試為書,盛以竹筒,系之犬頸。犬出驛路,疾走向吳,饑則入草噬肉取飽。 每經大水,輒依渡者弭耳掉尾向之,其人憐愛,因呼上船。裁近岸,犬即騰上,速 去如飛。逕至機家,口銜筒作聲示之。機家開筒取書,看畢,犬又向人作聲,如有 所求;其家作答書內筒,復系犬頸。犬既得,仍馳還洛。計人程五旬,而犬往還 裁半月。後犬死,殯之,遣送還葬機南,去機家二百步,聚土為墳,人呼為 “黃耳塚。”

육기陸機는 젊었을 때, 놀이삼아 사냥하는 것遊獵을 자못 좋아하였는데, [그가] 오吳(오군)에 있을 때는 [가문이] 호성豪盛(번성)하여 객客(손님, 나그네)이 황이黃耳 부르는 날랜 개를 바쳤다. ; [육]기는 후에 낙洛(낙양)에서 벼슬하며 [황이와] 항상 동반하며 따르게 하였다. 이 개는 영리하고 총명하여 사람의 말을 깨달았고, 또한 과거에 [육기가] 300리 바깥의 사람에게 [황이]를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개는 길을 알고서 스스로 돌아와 하루만에 집에 이르렀다. [육]기는 경사京師(도성, 서울)에서 객지살이를 하느라 오랫동안 집안家의 소식을 알지 못하였기에 놀이삼아 개에게 말하길 :


“우리 집에서 서신書信이 아주 없는데, 네가 편지를 가지고 달려가 소식을 가져오지 않겠느냐?


개는 기뻐하며 꼬리를 흔들고는 짖어作聲(소리를 내다) 대답하였다. [육]기가 시험삼아 글을 쓰고는 대나무 통에 담아 개의 목에 매어 주었다. 개는 역로驛路(역참으로 통하는 길)로 나가 오吳를 향해 질주疾走하였는데,  배가 고프면 풀숲으로 들어가 [짐승을 잡아] 고기를 취하여 먹으며 배를 채웠다. [또한] 큰 강을 지날 때마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귀를 세우고 꼬리를 흔들었는데, 그것을 본 사람들이 불쌍히 여겨 [개를] 불러 배에 오르게 하였다. 가까스로 [배가] 언덕에 가까워오자 개는 곧장 [언덕으로] 힘차게 뛰어 올라가 나는듯이 달려갔다. 곧 [육]기의 집에 이르러 입에 대나무 통을 물고는 짖으며 [육기의 집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육]기의 가족들이 대나무 통을 열고 편지를 손에 들어 다 읽으니, 개는 또 비슷한 것을 구하는 마냥 사람들을 향해 짖었다. ; 이에 [육기의] 가족들이 답서答書를 써 대나무 통에 넣고는 다시 개의 목에 매어 주었다. 개는 답장을 받자 이미 왔던 길을 달려 낙洛으로 돌아왔다. 헤아려보니 사람이라면 50일이 걸릴 길을 개는 겨우 반달半月 만에 갔다온 것이었다. 나중에 개가 죽자, 육기는 [개의 시신을] 염(혹은 초빈)하여 [고향으로] 돌려보내 [육]기의 집에서 200보 떨어진 마을 남쪽에 매장하고 흙을 쌓아 봉분을 만들어주었다. 마을 사람들이 [무덤을] 부르길 "황이총黃耳塚" 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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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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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솔라

2016.06.09
18:42:59
(*.196.74.143)
저 아재 이런 쪽으로도 기록이 있군요;; 전서구 대신 개를 사용한 꼴이려나요..

우울해

2016.06.09
18:50:53
(*.18.125.214)
이번 이야기를 보면서 느낀게

1. 이거 동물학대 아닌가. 그보다 집안 소식 모르면 그냥 사람보내면 되는거 아닌가?

2. 육기 이 양반은 진짜 별에 별 이야기에서 다 튀어나오는구나. -_-;;;;

정도였더랬죠.

아리에스

2016.06.10
10:25:06
(*.103.17.162)
일본 전국시대의 오타 스케마사보다 무려 1200년이나 빨리 개를 이용했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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