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어람권35_업.png


建安七年鄴中大饑,芋一畝二萬錢。

- 왕찬(王粲), 《영웅기(英雄記)》 [《태평어람》 권35 흉황(凶荒)에 인용]


건안 7년(202), 업鄴에 대기근이 들으니 토란 한 이랑(에 심은 양)이 2만 전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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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가 죽은 시기는 202년 음력 5월. 계절로 치면 한여름 쯤 되었으려나요?

물론 위 기사에는 연도만 적혀 있기 때문에 원소가 죽기 전인지 후인지 알 길이 없지만, 아무래도 저는 전자로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볼 경우 뒤의 이야기가 딱 맞아떨어집니다.


안 그래도 관도전의 패배(창정 전투는 덤) 때문에 여러모로 갑갑해진 마당에,

가뭄까지 들어 복수는커녕 쌀독을 긁는 상황에 놓였으니까요.


또, 원소가 죽은 후 조조가 곧바로 기주를 침공한 상황이 납득이 됩니다.

적 세력 지도자의 급서 + 적 세력 참모진의 내분 + 적지의 대기근

이라는 3단 콤보가 눈앞에서 이루어졌으니까요.


참, 2만 전이 어느 정도의 가치일지를 유추해 보자면... 후한 당시 보리 한 섬이 대략 220전이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물론 '2만 전'을 꼭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야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물가가 그만큼 뛰어올랐다는 사실(+엄청난 기아에 허덕였다는 사실)은 분명하겠지요?



추신)

1. 위 짤을 자세히 보시면, 공손찬의 둔전 이야기도 보입니다. 조조보다 먼저 시행한 것 같은데요? ㅎㅎ

2. 그리고 더욱 자세히 보시면, 공손찬의 자가 伯圭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는 공손찬이 생전에 건립에 참여한 《유관비》에 전해지는 표기와 일치한답니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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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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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송

2014.11.19
14: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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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가 기근 운운한게 저거였구만..
죽은게 5월이니 보리농사 망친데 빡쳐서 뒤졌다던가.... 는 아니겠지.. 아마 가을수확도 망한듯.

초송

2014.11.19
15:12:27
(*.149.160.192)
기주도 군국마다 제각기 차이가 있었겠지만 업 같은 경우 원소 뒤진 이후에는 꽤 흉흉했겠네,
원소 뒤지기 전에 봄 수확 망쳤고, 가을수확 망했는데 딱 가을쯤부터 여양전투 터졌고,

이듬해도 조조가 역격받기 이전에 보리테러했으니 볼장 다봤고,
담레기 테러가 관도현까지 미쳤던걸 보면 이해 가을수확도 보나마나...

장기튀김

2014.11.19
22:41:42
(*.26.219.250)
그런데 토란 수확 시기를 생각해 보면, 저 기사 자체는 원소 죽은 후일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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