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종은 서진의 외척입니다. 딸 무원황후(武元皇后)는 사마염과 결혼하여 혜제(惠帝)... 즉 사마충(!)을 낳았습니다.

방현령의 《진서》 권93 외척전에 간략하게 열전이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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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文宗,武元皇后父也。其先事漢,四世為三公。文宗為魏通事郞,襲封蓩亭侯。早卒,以后父,追贈車騎將軍,諡曰穆。


양문종은 무원황후의 아버지다. 선조는 한나라 때 4대에 걸쳐 삼공을 지냈다. 양문종은 위나라에서 통사랑通事郞을 지냈으며, 모정후蓩亭侯 작위를 이어받았다. 일찍 죽었는데, 황후의 아버지이므로 거기장군車騎將軍에 추증되고 시호를 목穆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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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견적이, '문종'은 이름이 아니라 자입니다. 그럼 이름은 대체 뭘까요?


《진서각주(晉書斠注)》에 《태평어람》을 근거로 양문종의 이름이 병(炳)이며, 이는 이병(李昞 ; 당태종의 할아버지)의 휘를 피하느라고 이름을 적지 않은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다만 《태평어람》의 '권 몇'인지는 알 수가 없어서,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에 어찌어찌하여 진서각주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구한 《진서각주》에는 양문종전에 아예 주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_-;;; 그렇게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요번에 아예 《태평어람》에서 그걸 찾아버렸습니다. 권138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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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元后,父炳。言后相貴,故文帝爲武帝娶之。生惠帝。- 《진서》[《태평어람》 권138에 인용]


양원후(=무원황후)의 아버지는 양병炳이다. 황후의 관상이 귀하다고 하여, 문제(=사마소)가 무제(=사마염)와 결혼하게 하였다. (황후는) 혜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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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어람》 원문에는 《진서》의 저자가 누구인지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보통 이럴 때는 방현령의 《진서》를 뜻하는데, 앞서 소개한 권93의 경우도 그렇거니와 권31의 무원황후전과도 문장이 판이합니다(더군다나, 여기서도 무원황후의 아버지를 '양문종'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아무래도 왕은(王隱)의 진서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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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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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탁조의

2014.01.28
16:10:02
(*.155.148.94)
이런걸 보면 운명이라는게 존재하는지, 존재한들 인간이 짐작이나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한고조의 관상이 기이하여 여태후와 그 여동생을 각기 한고조와 번쾌에게 시집 보냈습니다. 한고조는 동네 건달이나 다름 없는 9급 공무원이고 번쾌는 도살장이었지요.
둘다 엄청나게 출세했지만 결국 여태후의 전횡에 분노한 한나라 신하들이 궐기하여 여태후는 최악의 악녀로 기록되고 여태후의 여동생도 난리 중에 살해됐으며 여씨는 아주 박살이 났습니다.

지금 이 일화도 그렇군요. 황후의 관상이 귀하여 사마소가 사마염과 혼인토록 했습니다. 확실히 사마염은 이후 진나라 초대 황제가 됐으나 사마충은 사마씨를 멸족으로 몰아넣는 첫 스타트를 끊은 인물이 됐지요. 원소도 소싯적에 좋은 말 많이 듣고 다녔을 겁니다.

백범 김구는 자신의 관상을 보면서 가난할 상, 고생할 상만 가득하고 좋은 인상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생각해 볼만한 문제겠지요.

코렐솔라

2014.01.28
16:10:29
(*.52.91.73)
으아, 역시나 문종은 자였군요! 이 글은 보충자료에 (당나라 진서가 아니니) 넣도록 하겠습니다.

재원

2014.01.28
19:35:10
(*.148.42.188)
4세 삼공의 양씨면 뭔가 양표쪽 일가인가 보군요.

장기튀김

2014.01.28
20:03:08
(*.147.123.78)
정확히는 양표의 6촌 형제인 양중(楊衆)의 후손인 것으로 보입니다. 양문종전에 보이는 '모정후를 이어받았다'가 단서인데, 비록 누구로부터 받은 것인지는 적혀있지 않지만...

건안 2년에 양진의 증손 양중을 모정후에 봉했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정확한 대수는 알 수 없지만, 시대를 보아하니 양중의 손자뻘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실제 사서에는 양중의 후손에 관한 기록이 전무한데,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서진의 권신 양준이 홍농 양씨의 일원이라는 뜻이 되고요 ㄷㄷㄷ! 양준은 양문종(이젠 '양병'이라고 해줍시다ㅎㅎ)의 동생이거든요.

재원

2014.01.30
06:55:37
(*.148.42.188)
역시 양표 집안이 맞았군요.

근데 참 양씨는 대체 얼마나 명문이길래 진나라 때도 여전히 황제의 모후가 되고 등등 저러나 합니다. 듣기론 당나라때 관룽집단에서 명문으로 취급받으려면 후한때부터 유서깊은 가문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양씨는 무조건 들어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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