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有人苦頭眩,頭 不得舉,目不得視,積年。佗使悉解衣倒懸,令頭去地一二寸,濡布拭身體,令周匝,候視諸脈,盡出五色。佗令弟子數人以鈹刀決脈,五色血盡,視赤血,乃下, 以膏摩被覆,汗自出周匝,飲以亭歷犬血散,立愈。

 

또 어떤 사람이 두현(頭眩, 흔히 현기증이라는 말과 통용되어 사용됨.)으로 고통스러워하였는데, 머리를 들지 못하고 눈으로 보지 못한지 여러 해였다. 화타가 옷을 모두 벗기고 거꾸로 매달아 머리와 땅은 1~2촌(寸, =치)의 거리를 두도록 하고 물에 젖은 포(布)로 신체를 닦아내게 하고는 주변을 뛰게 하여 제맥(諸脈, 활동 이후 나타나는 다양한 맥들을 총칭)을 관찰하니 오색(五色)*이 모두 나타났다. 화타가 제자 몇 명에게 피침(鈹鍼, =鈹刀)으로 찔러 맥脈을 터서* 오색(五色)의 피가 다 나오게 하니 붉은 피(赤血)가 보였다. 이에 아래에 고약을 엷게 펴서 피부에 발라주며, 땀이 절로 나올 때까지 주변을 뛰게 하고 정력견혈산(亭歷犬血散)*을 마시도록 하니 곧 나았다.

 

*五色 : 여기서의 오색은 오행학설에서 비롯된 말로, 청, 적, 황, 백, 흑의 다섯 가지 색깔을 말한다. 청은 간을, 적은 심장을, 황은 비장을, 백은 폐를, 흑은 신장을 가리킨다. 오장이 다 허하면 오색의 혈이 한꺼번에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다 혈이 병들었기 때문이다.

(참조 : 《의학백과》, 《득효방》)

 

*佗令弟子數人以鈹刀決脈 : 결맥(決脈) 부분이 해석이 용이치 않아 주석을 달자면, 흔히 한의학이나 중의학에서 말하는 맥에는 結脈은 있을지언정 決脈은 없다. 왕숙화의 《맥경》을 보아도 나오지 않아, 일반적인 “맥”을 이야기하는 것(浮脈이니 結脈이니 促脈이니 등등)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어체瘀滯되어 있는 혈액’(=瘀血)을 경맥經脈 밖으로 끌어냈다.”라는 의미로 직역하였다. 즉, 오늘날 흔히 말하는 사혈로 이해하였다.

 

*亭歷犬血散 : 亭歷은 葶藶과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큰냉이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먹는 냉이와는 다르다. 정식 명칭은 두루미냉이다.) 신농본초경에서만 정력을 亭歷이라고 쓰지, 나머지 본초류 서적들(본초강목 등)에서는 葶藶라고 적는다. 서두에 두현이라고 병명이 나와 있지만, 서술된 증상만 보고는 이렇다 할 병명을 짐작키 어렵다. 그래서 현대 중국에서 비슷한 상황에 이와 같은 약이 어떻게 쓰이는지 소개하자면, 중국 의학백과나 바이두에 돌발적인 광증에 이 정력과 흰 개피와 섞어 만든 환을 약으로 쓴다고 나와 있다. 아래는 신농본초경에서 소개하고 있는 정력 부분.

 

亭歷 : 味辛寒。主治癥瘕積聚結氣,飲食寒熱,破堅逐邪,通利水道。一名大室,一名大適。生平澤及田野。 芫華 味苦溫有毒。主治欬逆上氣,喉鳴喘,咽腫氣短,蠱毒鬼瘧,疝瘕癰腫,殺蟲魚。一名去水。生川谷。《神農本草經, 中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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