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有婦人長病經年,世謂寒熱注病者。冬十一月中,佗令坐石槽中,平旦用寒水汲灌,云當滿百。始七八灌,會戰欲死,灌者懼,欲止。佗令滿數。將至八十灌,熱氣乃蒸出,囂囂高二三尺。滿百灌,佗乃使然火溫床,厚覆,良久汗洽出,著粉,汗燥便愈。

 

또 해를 넘길 정도로 오래 병을 앓았던 부인이 있었는데, 세간에 떠도는 말로는 한열병(寒熱病)에 전염된 것이라 하였다.* 겨울 11월 중에 화타가 (부인을)석조(石槽, 돌구유) 속에 들어가 앉도록 하고 동이 틀 무렵에 차가운 물을 길러다가 끼얹도록 하였는데, 100회를 채울 때까지 당하게 하라 일렀다. 시작하여 78회째 물을 끼얹었을 때, (부인이)차가움과 싸우며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워하자* 물을 끼얹던 자가 겁을 먹고 그만두고자 하였다. 화타는 (끝까지)수를 채우라 하였다. 그리하여 80번째 물을 끼얹었을 때, 열기가 곧 김이 오르듯 나가니 효효히* 떠오른 높이가 2~3척이나 되었다. 물 끼얹기를 100회 모두 채우자 화타가 불을 지펴 침상을 따뜻하게 하고 두껍게 덮어 한참 동안 땀을 푹 내도록 하였는데, 피부에 소금가루가 나타나며* 땀이 마르자 곧 나았다.

 

 

* 世謂寒熱注病者 : 寒熱注病이 병명인지, 아니면 寒熱 注病으로 읽어야 하는지 고민하다 후자로 선택함. 《본초강목》이나 《득효방》, 《제병원후론》 등의 서적을 뒤적여 보았으나 딱히 한열 이외의 병명을 찾지 못한 까닭이기도 함. 따라서 선례에 따라 한열에 전염되었다고 할 것인지, 아니면 한열이 쏟아지는 병으로 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사기에 이미 “질병에 전염되다”라는 용례로 사용된 경우가 있어 전자로 풀이하였음.

 

* 始七八灌,會戰欲死 : 집해에 의하면 ‘會戰欲死’가 어람에서 ‘冷戰欲死’라고 나와 있다고 함. 會戰으로 해도 어찌 문맥의 뜻을 맞출 수 있으나, 편의상 집해의 의견을 수용하여 의역함.

 

* 囂囂高二三尺 : 囂囂는 통상적으로 의성어 혹은 의태어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어떠한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 보았다. ‘“뭉게뭉게”라고 쓸까’ 고민하던 차에, 적당한 어휘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효효히라고 옮김.

 

* 著粉 : 운동하여 땀을 내거나, 바다에서 수영한 후에 그것이 마르면 몸에 하얗게 소금가루가 남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




又有人病腹中半切 痛,十餘日中,鬢眉墮落。佗曰:「是脾半腐,可刳腹養治也。」使飲藥令臥,破腹就視,脾果半腐壞。以刀斷之,刮去惡肉,以膏傅瘡,飲之以藥,百日平復。


또 어떤 사람은 뱃속을 반으로 자르는 듯한 통증의 병을 앓아 10여 일 정도만에 귀밑터럭과 눈썹이 빠져 떨어져 내릴 정도였다. 화타가 말하기를 "이는 비脾(=지라, 비장, 이하 비장으로 통일.)의 반절이 썩은 것으로 배를 갈라야 잘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약을 마시도록 하고 눕게 하였는데, 복부를 절개하고 보자* 비장이 과연 반절이 썩어 문들어져 있었다.* 칼(刀)로 그를 절단하고, 악육(惡肉)은 도려내어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고약을 상처에 바르고는 약을 마시게 하였는데, 100일이 지나자 병이 나아 건강을 되찾았다.



* 破腹就視 : 破腹은 보통 한의서에서 "배가 상하다. 배를 상하게 하다. 복부를 상하게 하다" 등으로 "상하다"의 의미가 강함. 하지만 여기서는 복부를 가르고 본 정황이 나타나 있어 "배를 째다."라고 의역함.


* 脾果半腐壞 : 腐壞는 보통 썩어 무너진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라 이 또한 정황에 맞게 "썩어 문드러지다"로 의역함.


* 화타전의 주석들에는 상당히 많은 의역이 들어가 있다. 개인적으로 직역을 원칙으로 하나 의역들이 많은 이유는 직역시 정황의 전달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회 수 :
2026
등록일 :
2015.08.03
22:16:49 (*.216.84.143)
엮인글 :
http://rexhistoria.net/private_pdgogogo/150407/1d3/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rexhistoria.net/15040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포증님이 부탁하신 중국 위키 <조운전> 번역 (1) 사마휘 2016-02-13 1769
20 《太平御覽》 - 키워드 : 강유 (2-1) [1] 사마휘 2016-01-27 1392
19 《太平御覽》 - 키워드 : 강유 (1) [2] 사마휘 2016-01-26 1463
18 [후한서後漢書] 곽옥전郭玉傳 사마휘 2015-08-27 1841
17 [후한서 後漢書] 허양전 許楊傳 사마휘 2015-08-23 1626
» 삼국지 화타전 주석 미번역분 추가 번역 (2) - 완료 사마휘 2015-08-03 2026
15 삼국지 화타전 주석 미번역분 추가 번역(1) 사마휘 2015-08-03 1886
14 184년 서주자사는 누구? - 장기튀김님의 의문과 관련하여 file 사마휘 2015-03-08 2373
13 蔡邕,『獨斷』원문 [3] 사마휘 2014-04-15 2324
12 [후한서 집해] 노식전盧植傳 (2) 사마휘 2014-02-27 2372
11 [속후한서續後漢書] 의례義例 (1), 元 郝經 撰 (수정 2) [8] 사마휘 2014-02-27 2187
10 [후한서 집해] 노식전盧植傳 (1) - (수정1) [12] 사마휘 2014-02-24 2876
9 동한환자후표東漢宦者侯表 번역 [9] 사마휘 2014-02-10 2448
8 難以否定,堪為信史-論諸葛亮軍被“俘斬萬計”辨析 번역 (1) [8] 사마휘 2014-01-16 2374
7 『삼국지집해三國志集解』 동화전董和傳 (수정2) [4] 사마휘 2013-10-05 2474
6 《史通》 유지기가 사마천과 습착치가 일사逸事를 선택한 것을 비판함 [3] 사마휘 2013-09-04 2384
5 『사통史通』에서 나온 습착치習鑿齒 부분에 대한 번역 문제 [5] 사마휘 2013-09-03 2721
4 [후한서] 노식전(盧植傳) 사마휘 2013-08-01 3389
3 [후한서] 환엽전 사마휘 2013-08-01 2247
2 [위서] 문제기 양위부분 주석 [1] 사마휘 2013-08-01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