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공기信長公記 수권(首卷)



13.                야마시로 도우산과 노부나가 님이 회견한 일에 대하여 (山城道三と信長御参会の事)



 

(텐분(天文) 22 )1 4 월 상순 때 일이었다.



사이토우 야마시로 도우산(斎藤山城道三)


토미타(富田)2 지나이마치(寺内町)의 쇼우토쿠지(正徳寺)3까지 나왔소만오다 카즈사노스케(織田上総介님도 여기에 오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소만나 뵙기를 바라오.”


라고 말하였다.


이러하게 된 경위는최근 카즈사노스케 공을 시샘하여


“(도우산 님의사위되시는 분은 바보천지(大たわけ)입니다.”


 라고 주변 사람들이 도우산 앞에서 수근거렸다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


아니, (내 사위는바보천지가 아닐세.”


라고 언제나 도우산은 말했었지만, (노부나가 공과직접 대면하여 그 진위를 밝히고자 함이라고 들었다.



카즈사노스케 공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도우산과의 회견을승락하여배를 띄워 키소 강(木曽川)과 히다 강(飛騨川)을 건너갔다.



토미타 라는 곳은 700 가구 정도의 규모를 이루는 부유한 곳이었다오사카(大阪본산(本山)으로부터 대리 주지승을 파견하여미노(美濃)·오와리(尾張양국으로부터 허가장을 받아 면세(免稅혜택을 누리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4



사이토 야마시로 도우산의 계획은, (만약 노부나가 공이소문대로 멍청이 같은 자라면회견 당시 놀라게 만들어 비웃어 줄 요량으로옛 가신들 7 ~ 800 명 정도에게 단정히 카타기누(肩衣)·하카마()를 제대로 차려입게 하여쇼우토쿠지로 이어진 길가에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그 앞을 카즈사노스케 공이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도우산은 그 전에 미리 당도하여 거리 주변의 작은 집에 숨어 노부나가 공의 행렬을 엿보았다.



당시 노부나가 공의 차림은 머리는 챠센마게(茶筅髷식으로 황색끈으로 묶고유카타비라(湯帷子)를 반쯤 헤쳐 입어금은색으로 장식한 큰 칼과 와키자시 자루를 기다란 칼자루와 함께 동아줄로 허리 춤에 동여맸다다른 허리 춤에는 원숭이 곡예사같이 부싯돌이나 호리병박 일고여덟 개 정도 매달았으며호랑이나 표범 가죽을 원단으로 네 빛깔로 염색한 한바카마(半袴)를 입고 있었다.



함께 대동한 수행원은 7~800 명 정도로줄을 지어 나란히창대가 삼간 반(三間半정도 되는 창() 500 자루()·철포(鉄砲) 500 (정도를 무장한 건장한 아시가루(足軽병을 행렬 앞에 앞세웠다.



(노부나가 공이 회견을 하기로 한숙소에 당도하였을 때병풍(屏風)을 가져다 (그 안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면서태어나 처음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으시고언제나 염색을 즐겨 하던 사람답지 않게 갈색(褐色나가바카마(長袴)을 입으시고아무도 모르게 미리 준비해둔 소도(小刀)를 착용하시었다.


이러한 옷차림을 가신들 중 몇몇이 지켜보고는


“……그렇다면최근에 바보 행세를 하셨던 것은 일부러 고의로 위장하여 그런 체 하셨던 것인가……!”   


라며 저마다 간담이 서늘해지면서그간 있었던 일을 차차 이해하기 시작했다.



회견 장소에 슬슬 모습을 드러내셨을 때입구에서 카스가 탄고우(春日丹後)와 홋타 도우쿠우(堀田道空)5 가 다가와


어서 방으로 들어오시지요.”


라고 말했지만, (노부나가 공은못 들은 체 뭇 무사들이 죽 늘어앉은 곳으로 쓱 지나가 툇마루 바깥쪽에 기대어 앉으셨다.



잠시 후병풍(屏風)을 밀어젖히고 도우산이 모습을 드러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부나가 공은아직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홋타 도우쿠우가


이 분이 바로 야마시로 님이십니다.”


라고 말하니, (노부나가 공은)


그런가?” ("で、あるか")


라고 말하시면서 문턱(敷居안으로 들어가 도우산에게 인사를 건내고는 그대로 좌석에 앉아 버리셨다.


머지않아도우쿠우가 유즈케(湯付け)6를 가져왔다서로 잔을 주고 받으며 (회견을 시작하였고), 도우산과의 대면은 더할 나위 없이 순탄히 이어지고 회견은 종료되었다.


도우산은 오만상을 찌푸린 표정을 짓고서는


곧 가까운 시일 내에 또다시 보도록 하지…….”


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우산이 돌아가려 하자노부나가 공은 20 (정도까지 나가 배웅하였다그 때사이토우 군대의 창은 짧고노부나가 공 군대의 창은 길어 그것을 내걸고 서 있는 행렬을 본 도우산은 씁쓸하게 석연찮은 표정을 짓고 아무 말도 않은 채 하릴없이 돌아갔다.



(도우산이 회견을 마치고 돌아가는도중에아카나베(茜部)7라는 곳을 지나갈 때 즈음이노코 효우스케(猪子兵介)8가 사이토우 도우산에게


아무리 보아도 카즈사노스케 님은 바보가 틀림없습니다.”


라고 말하자도우산은


“……정말 참 안타까운 일이야……. 이 도우산의 아들들과 가신들은 (장래에저 바보 녀석의 문 앞에서 말이나 매고 있을게야(門外に馬を繋べき)9 ……!”


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 이후도우산 앞에서 그 어느 누구도 (노부나가 공을바보천지라고 말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텐분(天文) 22  = 1553 

토미타(富田) = 아이치 현(愛知県이치노미야 시(一宮市)

쇼우토쿠지(正徳寺) = 이치노미야 시(一宮市)의 쇼우토쿠지(聖德寺)의 전신

미노와 오와리 사이에 있으면서도 이시야마 혼간지(石山 本願寺)의 간섭을 받는 잇코우종(一向宗절이기에 양 국으로부터 세금 외에도 갖가지 부역이 면제된 곳이기에 가능

홋타 도우쿠우(堀田道空) = 홋타 마사모리(堀田正盛)의 숙부주가(主家)였던 사이토우 가(斎藤家멸망 후오다 가(田家), 토요토미 가(豊臣家)를 섬겨 세키가하라 전투(関ヶ原の戦い)에서 서군(西軍)으로 참가해 패전했지만이후에도 토요토미 가를 섬기다 오사카 여름 전투(大阪夏の陣) 도중 패전이 짙어지자 자결함.

유즈케(湯付け) = 밥에 더운 물을 말아 먹는 식사.

아카나베(茜部) = 기후 현(岐阜県기후 시(岐阜市남부(南部)

8 이노코 효우스케(猪子兵介) = 이노코 타카나리(猪子高就). 사이토우 도우산(斎藤道三)의 측근으로 있다이 후 오다 가(田家)를 섬겨 죄인을 규명하거나 검시 임무를 맡아 수행함오다 노부나가(職田信長)와 그의 군단장 사이에서 연락망으로 활약했으며요시다 카네미(吉田兼見)에게도 수차례 증답품(선물로 주고받는 물품)을 전달하였다는 기록도 존재혼노지의 변 당시오다 노부타다(職田信忠)와 함께 니죠 성(二条城)에서 농성하다 전사함.

9 문 앞에서 말을 매는 일은 하인이나 노예가 하는 일사이토우 가(齋藤家)는 머지않아 오다 가(田家)의 손아귀에 놀아날 것임을 비유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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