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어(夏仲御 중어는 진(晉) 하통(夏統)의 자)는 몸을 숨기고 벼슬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병이 위독하여 낙양(洛陽)으로 약을 사러 갔는데, 마침 상사(上巳 음력 3월 첫째 사일)날이므로 낙양 안의 왕공(王公)들이 모두 부교(浮橋)로 나와 수레가 구름 모이듯 했으나, 하통(夏統)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다.

가충(賈充)이 배를 끌고 다가가 말을 붙여보니, 응답하는 말소리가 메아리가 울리듯 하므로, 벼슬하기를 권했으나 고개를 숙이고 응답하지 않았다.

가충이,
“당신은 당신 고향 노래를 부를 수 있겠습니까?”

하자, 하통이,
“옛적에 조아(曹娥 후한의 효녀(孝女))가 물에 빠져 죽으매 나라 사람들이 애처롭게 여겨 그를 위해 하녀장(河女章)을 지었고, 오자서(伍子胥 춘추 시대 오(吳) 나라 사람. 이름은 운(員))가 충성을 하다 바다에 빠져 죽자, 나라 사람들이 애처롭게 여겨 그를 위해 소해창(小海唱)을 지었으니, 지금 불러보고 싶소.”

하고는 발로 뱃전을 두들기며 맑고도 격렬하게 곡조를 빼니, 큰 바람이 일고 구름과 비가 모여들었다. 가충이 성장(盛裝)한 기녀(妓女)를 시켜 배를 세 겹으로 둘러앉도록 했지만, 하통이 여전히 다리를 괴고 앉아 아무것도 안 들리는 듯하므로,

가충이 한탄하기를,
“이 오(吳) 나라 사람은 목석(木石) 같은 간장을 가진 사람이로다.”
하였다.
분류 :
진(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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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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