豫章太守顧劭,是丞相雍之子,在郡卒。時雍方盛集僚屬圍碁,外信至而無兒書;雖神意不變,而心了有故。賓客既散,方歎曰:『已無延州之遺累,寧有喪明之責邪!』於是豁情散哀,顏色自若

예장태수豫章太守 고소顧劭는 승丞相 [고]옹[顧]雍의 아들인데, 재군在郡(예장)에서 죽었다. 그때 [고]옹은 바야흐로 성대하게 요속僚屬(속관)들을 모아놓고 바둑圍碁을 두고 있었는데, 밖에서 서신(혹은 서신을 가지고 온 사람, 사절)信이 도착하였으나 아들의 서신書은 없었다. ; [고옹은] 비록 태도神意는 변함이 없었으나 마음 속으로는 어떠한 이유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빈객賓客들이 모두 떠나자, 바야흐로 탄식하며 말하기를 :

『이미 연주延州의 유루遺累(자식)는 없거늘, 어찌 상명喪明(실명)하였다 질책을 받을 수 있으랴!


이에 뜻을 크게하고 슬픔을 떨쳐냈으며 안색을 태연히自若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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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延州之遺累는 계찰季札이 제나라에 귀국하는 도중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영(嬴)과 박(博)에 사이에 아들을 장사 지냈다는 고사입니다. 이 고사는 제가 따로 다른 기록에서 찾지를 못한지라 부득이하게 『어우야담於于野譚』 에서 찾아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연주延州는 연릉延陵과 주래州來를 말합니다. 

※ 寧有喪明之責邪는 『예기禮記 - 단궁상檀弓上』 에 수록된 증자와 자하의 일화입니다. 『예기』에서는 자하가 아들을 잃자 눈을 실명했으며, 조문을 와서 이 광경을 본 증자는 곡을 하며 자하를 꾸짖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 고옹의  『已無延州之遺累,寧有喪明之責邪!』 발언은 제가 짐작하기엔 고옹이 자신을 자책하는 뉘앙스로 말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들의 죽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속관들 앞에서 태연히 바둑을 뒀으니 나(고옹)는 남들에게 꾸지람을 들을 가치도 없는 인간이다."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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